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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1년 01월 09일 토요일 맑음 (말이 안 되는 날씨)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1.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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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니, 오늘부터 날이 좀 풀린다고 하지 않았던가? 대체 왜 오늘도 영하 23도인 거냐? ((((;゚Д゚))))

  • 쉬는 날이니까,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니까, 잔뜩 여유를 부리며 자는 둥 마는 둥 했다. 자다 깨다를 반복했고 시계는 네 시간 반을 잤다고 알려왔지만 체감 상으로는 두 시간 정도 잔 것 같다. 엄청 피곤하다. 그 와중에 룸 메이트는 여섯 시가 조금 넘자 출근한다. 진짜 부지런하고만.

  • 누워서 빈둥거리다가 컵라면과 즉석 밥으로 요기를 하고 대충 씻은 뒤 사무실로 향했다. 1.2㎞ 밖에 안 되는데 왜 이렇게 가기가 싫은 건지. 일본에서는 날마다 3㎞ 가까운 거리를 어찌 걸어다녔을까 싶다. 뭐, 일본에서 걸었던 길은 걷기 참 좋은 길이었으니까 차들이 무섭게 달리는 지금의 길과는 레벨이 다르긴 하지만서도.

  • 사무실에 들어가 사람들과 쓰잘데기 없는 얘기로 시간을 까먹고 책도 좀 보면서 빈둥거렸다. 정오가 조금 지나 퇴근. 차에 시동을 건 뒤 숙소에 들어갔다. 세탁기를 돌리고 큰 가방을 챙긴 뒤 다시 밖으로 나가 차에 올랐다. 차로 30분 정도 가면 나오는 할인 마트에 갈 계획이었거든.

  • 폭설 이후 눈을 아예 치우지 않았더니 그대로 얼어붙어서 난리도 아니다. 10분 가까이 운전을 했는데도 냉각수는 60도에 못 미치는 상태였고, 차에 붙은 얼음 조각이 떨어져 나가면서 도로에 부딪혀 깨지는 게 보인다. 지독한 날씨다, 진짜.

  • 마트에 도착해서 들어갔더니 제대로 남아있는 게 없다. 싹 털렸다.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그나마 다행인 건 고모께 드릴 홍삼 액기스는 남아있더라는 것. 30만원 넘게 한 방에 나간다. 하지만 고모가 나한테 해주신 걸 생각하면 조금도 아깝지 않다. 그나저나, 직접 갈 수도 없는데 어떻게 보내야 하려나. 회사에 차를 가지고 갈 수 없으니 엄청 불편하다. 점심 시간에 걸어서 숙소까지 간 뒤 차를 가지고 우체국까지 가서 택배를 보내고 다시 숙소에 차를 세워둔 뒤 걸어서 복귀해야 한다. 아... 생각만으로도 귀찮다. 제기랄.

  • 마트에 다녀와서 빨래를 널려고 했는데 세탁기가 멈춰 있다. 진작에 빨래가 끝났어야 하는데 말이지. 이것저것 건드려봤는데 안 된다. 설마 하면서 검색해봤더니... 맞네. 배수구가 얼어서 물이 안 빠지는 거다. 겨울에 OE 라고 뜨면 열에 아홉이 저 거.

  • 게다가 다용도 실의 배수구도 막혔다. 일단 물을 끓여서 부었더니 다행히 얼음이 녹으면서 물이 금방 빠진다. 하지만 세탁기의 배수 호스는 말처럼 쉽지가 않다. 호스를 빼서 내부의 얼음을 녹여야 하는데 엄청 귀찮다. 배수 호스를 살짝 건드렸는데 얼어서인지 세탁기에서 분리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세탁기 내부에는 얼음이 얼지 않았는지 호스가 빠지니까 바로 물이 빠지더라. 그 잠깐 사이에 또 다용도 실의 배수구가 언 건지 물이 안 빠지기에 다시 끓인 물을 붓고, 느리게 빠지는 물을 배수구로 밀어넣고, 그렇게 쌩 쇼를 한 끝에 겨우 빨래를 마쳤다. 오늘은 어찌저찌 이대로 끝났지만 날이 좀 풀리면 배수구 녹이고 다시 세탁기에 연결해야 한다. 하아... 귀찮아.

  • 회사에서 밥 먹으면 3,000원으로 한 끼가 해결되는데 동치미 국수에 만두 두 개 싸들고 왔더니 19,000원이 깨졌다. 편의점에 들러 맥주 좀 사들고 올까 하다가 말았다. 냉장고에 두 캔 남아있으니 그 것만 마시고 말아야겠다. 내일은 사무실 가지 말고 하루 종일 빈둥거려야지. 엄청 피곤하다, 진짜.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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