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의 도서관은 월요일에 쉰다. 내가 종종 가는 ○○ ○○ 도서관은 설 연휴인 목요일부터 쉬기 시작했고 연휴 마지막 날인 일요일에 문을 열었다가 월요일에 다시 쉰다. 그 얘기인 즉슨, 오늘 아니면 도서관에 가는 게 빨라야 화요일이 된다는 거다.
-
여섯 시에 일어나서 태블릿 붙잡고 뒹굴뒹굴 하다가 다시 잠이 들었고 눈 떠보니 아홉 시. 룸 메이트는 어딘가 나갈 예정인지 노래 틀어놓고 씻는 중이다. 룸 메이트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씻으러 들어가 대충 씻고 나왔다. 반납할 책을 챙겨 차로 이동. 슬렁슬렁 운전해서 도서관에 도착했다.
-
책을 반납하고, 보고 싶은 책을 빌렸다. 미야베 미유키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만 찾을 때에는 눈에 안 들어오던 작품들이, 이제는 바로 바로 눈에 들어온다. 이케이도 준이나 나카야마 시치리 같은 작가가 쓴 책들. 원래는 네트워크 관련 책도 한 권 빌리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려면 보고 싶은 책을 하나 빼야 되서 다음에 빌리기로 했다. 소설 위주로 빌려서 여차하면 일주일 만에 다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
빌린 책을 차에 실어두고, 걸어서 이마트로 이동. 예전 같으면 이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차를 빼서 도서관에 갔을텐데 도서관에 주차 공간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거리가 먼 것도 아니라서 도서관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가기로 했다.
-
오랜만에 이어폰을 귀에 꽂고 노래를 들으며 금방 이마트에 도착했는데... 셔터가 내려져 있다. 아... 오늘 쉬는 날인가?
-
도서관 문 여는 것만 신경 썼지, 대형 마트 쉬는 날에 대해서는 생각도 못했다. 별 수 있나. 그냥 돌아서는 수밖에. 다음 목적지인 차얌으로 향했다. 1ℓ 짜리 밀크 티 사려고. 이번에는 실수하지 말고 밀폐 용기에 포장해서 가야겠다 생각하고 횡단보도를 건넜는데... 여기도 문이 닫혀 있다. 아, 왜...
-
14일에는 문 연다고 써붙여놨던데 오후에나 열 모양이다. 가는 곳마다 왜 이러냐면서 투덜거리고는 다시 길을 건넜다. 밥이라도 먹어야겠다 싶은데 바로 앞에 보이는 해장국 가게는 지난 번에 가본 결과 영 별로. 그래서 근처에 있는 좀 더 큰 식당으로 향했다. 뭔가 프랜차이즈 같아 보이고 그래서 별 맛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위생에도 신경 쓰고 음식도 깔끔한데다 맛도 훨씬 낫더라. 앞으로는 도서관 갈 때 저기에서 밥 먹는 걸로 결정.
-
밥 먹고 나서 당근 마켓을 통해 물건을 주고 받기로 한 분에게 출발한다고 연락했다. 내비게이션은 16분 걸린다고 나오는데 초행 길이니까 20분 정도 걸릴 거라고 했다.
-
내가 사기로 한 건 여행 용품 세트. 슬리퍼, 안대, 파우치, 캐리어 감는 벨트, 여러 나라에서 쓸 수 있는 플러그가 들어 있는 거다.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라는데 7,000원에 올라와 있었다. 네이버 최저가는 22,000원 정도? 그런데 내가 검색했을 때에는 32,000원이 넘었다. 일단 여러 나라에서 쓸 수 있는 플러그만 해도 10,000원 넘어간다. 거기에다 예전에 트래블 메이커에서 캐리어 묶는 벨트 가격을 보고 뭐가 저렇게 비싸냐며 놀란 적이 있기에, 그 벨트만 해도 뽕은 뽑겠다 싶더라.
-
내비게이션 안내대로 큰 아파트 단지에 도착. 입구의 차단기 앞에서 버튼을 누르고 105동에 일 있어서 왔다니까 바로 열어준다. 문제는... 단지 내에서 105동으로 가는 길을 못 찾겠다는 거다. 여기저기 헤매고 다녀도 길이 안 보였다. 결국 비상용 차량 다니라고 말뚝 뽑아놓은 걸 이용해서 105동 근처에 차를 세우고 아파트로 향했다.
-
비밀 번호를 눌러야 하는데 마침 안에서 사람이 나오기에 수월하게 입장. 물건을 팔겠다는 분의 집 앞에 도착했는데 메시지를 안 읽으신다. 안에서는 뭔가 소리가 나는데 말이지. 벨을 누를까 하다가 혹시 모르니까 다시 메시지를 보내봤다. 잠시 후 안 읽었다는 표시가 사라지더니 안에서 부시럭~ 부시럭~ 소리가 나고 문이 열렸다.
-
인사를 하고, 물건을 받은 뒤 계좌 이체로 돈을 지불했다. 이렇게 당근 마켓을 통한 첫 거래가 성사. ㅋ
-
숙소로 돌아와 물건은 확인하지도 않고 거실에 방치. 방으로 들어와 빈둥거렸다.
-
마사미 님에게 메시지가 왔기에 답장한 후 오늘은 전화를 드려야겠다 싶어 겸사겸사 근처 카페로 향했다. 하지만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이었는지 메시지를 안 보셔서 결국 통화는 못 했다. 하지만 근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본 적이 없는 카페에 가봤다는 건 나름 소득. 밖에서 커피 한 잔 마실까 했는데 빗방울이 떨어져서 안으로 들어갔다. 오늘 밤부터 비 온다던데 내일 출근할 때에는 안 왔음 좋겠다. 출근할 때 비 오면... 우산 들고, 라이트 들고, 엄청 번거로울 것 같다. 바지에 물도 튈 거고.
-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곳을 봤더니 마티즈 한 대에서 사람 셋이 나와 이것저것 버리고 있더라. 페트 병과 플라스틱 버리는 곳은 이미 가득 차서 난장판. 저 꼴인데도 누구 하나 새 봉투를 꺼내는 사람이 없다. ○○○ 양아치 ㅺ들이야 그러려니 하지만, 우리 쪽 사람들도 너무 하네. 자기가 당번 아니면 그냥 나 몰라라 하는 건가? 그리고. ○○○ 양아치 ㅺ들, 만날 재활용 쓰레기장 개판 된 걸 우리 탓이라 하는데 진짜 웃긴 ㅺ들이다. 아니, 저들은 분리 수거장 청소도 안 하잖아? 순번 정해서 치우는 건 우리만 하잖아, 저들 숙소에 빌붙어 산다는 이유로. ㅽ
툭하면 CCTV 확인해서 엉망으로 버린 사람들 실명 깐다고 협박질인데, 너희 ○○○ 놈들이 훨씬 많을 걸? 택배 스티커도 안 떼고, 상자는 뜯지도 않고 그냥 버리는데다, 쓰레기 봉투가 가득 찼는데도 마구 쌓아놓고 그냥 가지. 그래놓고 우리 탓. 양아치 ㅺ들. 쯧.
-
못본 척 하고 지나갈 수도 있지만 이대로 두면 이번에 쓰레기 치우는 사람이 피곤할 것 같아서, 비닐 꺼내서 적당히 잘라 한 쪽을 묶고 페트 병과 플라스틱을 나눠 담을 수 있게 정리해놨다. 깡통도 작은 봉투가 다 찼기에 새로 바꿔놓고. 칼이 있으면 깔끔하게 잘라서 했을텐데 없어서 손으로 찢다보니 영 맘에 안 들긴 하는데, 그래도 적당히 치워놨다.
-
숙소에 와서 컵라면으로 저녁 때우고 나니 19시가 넘었다. 누워서 빈둥거리다가 일찌감치 자야지. 내일부터 새로 오는 사람들과 같이 일하게 되니까 아무래도 좀 어수선하고 바쁘지 않을까 싶다.
'『 포장일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년 02월 21일 일요일 맑음 (술병/제법 따뜻) (2) | 2021.02.21 |
---|---|
2021년 02월 18일 목요일 맑음 (한 게 없는데 피곤... T^T) (0) | 2021.02.18 |
2021년 02월 13일 토요일 맑음 (시간 참 빠름~ 빠름~) (0) | 2021.02.13 |
2021년 02월 10일 수요일 맑음 (기분 좋게 일 잔) (0) | 2021.02.10 |
2021년 02월 08일 월요일 맑음 (예상하지 못했던 일로 바삐 보낸 하루) (0) | 2021.02.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