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일본에 공부하러 갔을 때 필립스 면도기를 샀었더랬다(pohangsteelers.tistory.com/1762). 정확한 모델 명은 S9551인데 내가 구입한 건 뒤에 /26이 붙어 있었고 나중에 한국에서 검색을 했더니 같은 제품이 /63이 붙어 팔리고 있더라. 같은 모델을 슬래시 뒤의 숫자로 국가 구분하는 건가 싶었지만 필립스는 월드 워런티를 보장하는 브랜드니까 별로 신경을 안 썼다.
- 일본에 있을 때 자동 세척기에 넣는 세척액을 교체하라는 메시지가 떠서 정품을 질렀었고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잘 사용하고 있었더랬다. 그러다 오늘 아침, 면도를 마치니 처음 보는 표시등이 떴다. 느낌 상 헤드 교체하라는 게 아닐까 싶었다.
- 퇴근하고 검색해보니 역시나. 헤드 교체하라는 표시등이었다. 검색을 해보니 필립스에서도 24개월에 한 번은 헤드를 교체하라고 되어 있다. 면도기를 구입한 게 언제인지 찾아봤더니 2018년 12월. 2년이 넘었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고나.
- 네일베에서 검색을 했더니 18,500원짜리 제품이 나온다. 응? 이렇게 싸다고? 그럴 리가...
- 아니나 다를까, 중국산 짭퉁이었다. 그런데 중국산 짭퉁도 여러 종류가 있더라.
- 저 18,500원 짜리 녀석은 9000 시리즈와 호환이 되지만 자동 세척기에는 사용할 수 없다고 안내되어 있단다. 그런데 정작 세척기에 넣으면 문제없이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네? 하지만 한 눈에 봐도 뭔가 싼 티가 난다.
- 헤드 중앙의 구글 크롬 비스무리한 모양까지도 정품을 고스란히 흉내냈다. 짭퉁을 살 거라면 이 쪽을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경험 상, 이런 건 싸구려 중국산 샀다가 열에 아홉은 후회하게 된다. 돈 더 주고라도 정품 사는 게 낫다.
- 필립스 홈페이지에서 사는 게 가장 확실할텐데 정작 저기에서는 옥션, 지마켓, 11번가 링크를 걸어놓고 거기에서 사라고 한다. 저 세 쇼핑몰에 들어가서 S9000 헤드로 검색하면 정품 찾는 건 하늘의 별따기, 중국산 짭퉁과 해외 배송 제품만 잔뜩 보인다. 게다가 어렵사리 정품을 찾았다 해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 검색을 해보니 서비스 센터에서는 8만원 넘게 줘야 한단다. 그런데 쿠팡에서 검색했더니 6만원이 채 안 되는 가격으로 판매되는 게 있었다. 포장지에 필립스 박아놓고 파는 중국산 짭퉁 아닌가 의심이 들었다. 후기가 300개 넘게 등록되어 있는데 일단은 믿고 질러 보기로. 대략 만 원 정도 더 비싸게 파는 판매자는 바로 배송을 해주는 것 같은데 내가 지른 건 31일 도착 예정이다. 일주일 넘게 걸린다는 거다. 흐음...
- 일단 도착해서 까보면 정품인지 짭퉁인지 알 수 있겠지. 뭐, 정밀하게 만든 짭퉁이라면 내가 식별할 수 없을테지만. 아무튼, 헤드 청소한답시고 깠다가 제대로 조립이 안 되서 한참을 고생하기도 했고, 2년 동안 수도 없이 써서 날이 무뎌지기도 했을 거다. 갈아줄 때가 되긴 했다.
- 참고로, 교체용 헤드만 따로 파는 것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뭔 소리냐면, 동그라미 세 개가 나란히 배치된 플라스틱 판때기를 통째로 줘서 그대로 갈아 끼우기만 하면 되는 제품도 있지만, 동그란 조각 세 개만 보내는 제품도 있다는 거다. 그런 걸 사게 되면 기존의 헤드를 제거한 뒤 내부의 플라스틱을 빼고 날과 보호망을 직접 교체해야 한다. 훨씬 번거롭다. 어지간하면 그냥 헤드 통째로 교체할 수 있는 제품을 사는 게 낫다.
- 쿠팡의 안내대로라면 이 달 말일에 도착할테니 그 때 제품 사진 찍고, 교체 후기 추가하는 걸로 마무리하면 되겠다. 끝~
- 배송이 유난히 오래 걸린다 싶더라니, 해외 배송이었다. 보통은 통관 번호 써넣으라고 하지 않나? 그런 게 없어서 해외 배송일 거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외국 어디에서 가지고 오는 모양. 같은 제품이라도 나라마다 가격이 다르니까, 더 싸게 파는 곳에서 수입한 다음 이윤 붙여서 파는 게 아닐까 싶다.
- 테스트 삼아 한 번 써봤다. 어? 헤드 바꿨을 뿐인데, 면도기 날 하나 바꾼 셈인데 이렇게나? ← 안타깝게도 이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헤드 교체 후 소음이 심했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런 것도 없고. 그런데 밀고 나서 보니 확실히 예전보다는 나은 것 같다. 뾰루지 같은 게 자주 나는 부위가 날에 썰려(?) 피가 난다. 예전에 쓰던 건 날이 무뎌서 그런가 안 썰렸(?)는데. -ㅅ-
- 아, 마지막으로 헤드 교체 후 초기화 하는 방법 끄적거리고 마쳐야겠다. 전원 버튼을 길~ 게 누르면 된다. 설명서에는 7초 이상 누르라고 되어 있는데, 일단 전원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으면 배터리 잔량 표시하는 LED가 아래에서부터 위로 순서대로 올라가면서 켜진다. 그 끝에 자물쇠 모양이 있는데 그 때 삐릭~ 소리가 난다. 이 때 손 떼지 말고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 다시 역으로 내려오면서 표시등이 켜지는데 그러다가 맨 아래에 있는 헤드 교체 표시등 부분에 도착하면 삐리릭~ 하고 꺼진다. 그러면 초기화가 완료된 거다. 헤드 교체 후에 따로 초기화 안 해도 서너 번 쓰면 교체 표시등이 꺼진다는 글도 있던데, 신경 쓰이면 이렇게 초기화하면 된다. 끝~
반응형
'『 리 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플레이 스테이션 5 (Play Station 5/PS5) (0) | 2021.03.27 |
---|---|
QSENN ARES Q10 청축 (0) | 2021.03.26 |
앱코 K515 기계식 키보드 (화이트/청축) (0) | 2021.03.20 |
벤하임 스팀 다리미 BFI-120 (0) | 2021.02.27 |
갤럭시 버즈 플러스 침수 후기 (feat. 세탁기) (6) | 2021.02.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