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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22시에 잔다고 누웠더랬다. 자기 전에 태블릿으로 이런저런 영상을 켜놓고 자는데 제대로(?) 자겠답시고 그런 것도 없이 잤다. 뒤척거리는 일 없이 바로 잠들 수 있었는데 눈이 떠져 시계를 보니 한 시. 한 번도 안 깨고 다섯 시간 이상을 내리 잔 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만날 세 시간 자면 깬다. 야근하고 와도 이 모양이니...
- 억지로 다시 잠을 청했고 네 시에 또 깼다. 귀신 같이 세 시간마다 깬다. 전생에 불침번 서던 중에 졸아서 맞아 죽은 병사였나봉가. 다음 날이 노는 날이었으면 그대로 딴 짓 하면서 시간을 보냈겠지만 안타깝게도 출근하는 날이니 뒤척거리며 다시 잠들려고 노력했다. 그 와중에 말 같잖은 개똥 꿈을 꾸는 바람에 잠을 설쳤다.
-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져서 그대로 일어나 씻고 돈 벌러 갔다. 사무실에 도착해 자리 잡고 앉아 일할 준비. 달랑 하루 쉬었을 뿐인데 뭔가 어색하다. 딱히 바쁘지도 않고 할 일도 없어서 일을 만들어서 했다. 나는 뭔가 시작해놓고 중간에 흐지부지 해버리는 사람인지라 이번에도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을 보자는 마음으로 꾸역꾸역 진도를 나갔다.
- 점심 시간에 책 보다가 졸려서 한 숨 자고, 오후에 또 일하다가 운동할 시간이 되어 천천히 걷다가 들어갔다. 뛰어야지, 뛰어야지, 하면서 막상 운동할 때가 되면 내일부터, 다음 주부터, 이러고 있다.
- 저녁 먹고 남아서 일 좀 하다가 퇴근. 딱히 할 일이 없어서 게임 켜고, 블로그에 글 싸지르는 중이다. 20 FPS 나오는 거 보고 도저히 못할 수준이라며 지워버린 게 몇 달 전인데, 이제는 3~4 FPS 나와도 그러려니 하고 적응해버리다니, 역시 인간의 적응력이란. 거기에다 바꾼 키보드의 불편한 한자 키 & 수시로 얼어붙는 컴퓨터에도 서서히 적응하고 있다. 젠장! 맘 같아서는 이 싸구려 청축 키보드는 팔아버리던가 누구 줘버리고 제대로 된 걸로 다시 지르고 싶지만... 이번 달은 지출이 크다. 희한하게 평소보다 많이 번 날은 평소보다 많이 쓰게 된다. 이번 달이 딱 그렇다. 정신 놓고 질러대면 안 된다. 일주일 남았으니 참고 또 참아 뭔가 지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 그나저나, 자전거에 붙여 놓고 쓰던 랜턴이 어디로 갔는지 안 보인다. 충전한답시고 가지고 온 것 같은데 좁아터진 방구석 어디에서도 그 자태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환장하겠네. 자전거에 붙여 놨는데 누가 떼어간 건가 싶기도 한데 그건 또 아닌 것 같고. 어디 두고 못 찾는 게 분명한데 이 코딱지만한 방 어디에 있단 말인고.
- 내일은 수요일. 오전에 일 마치고 오후에는 공 차면 하루가 끝. 그러고 나면 일주일의 반이 지나간다. 시간이 오질라게 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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