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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탑은 수십 년 전부터 직접 부품을 구입해서 조립해 쓴다. 어지간한 문제는 직접 해결할 수 있는데다 삼성이나 LG 같은 대기업 제품은 비싸기만 할 뿐 성능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CPU와 RAM에 몰빵하고 나머지는 개차반이었던 시절이 불과 얼마 전이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지금이라고 딱히 달라진 것 같지도 않다. -ㅅ-)
- 하지만 노트북은 그럴 수가 없다. 만들어져 나온대로 사야 한다. 물론 일부 중소기업에서 노트북도 맞춤형으로 내놓겠다고 한 적이 있긴 하다. 하지만 외형은 정해져 있고 부품도 100%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었기 때문에 결국 하나마나였다.
- 애플에 환장하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아예 관심이 없는 사람인지라 맥은 제외. 여러 노트북 브랜드 중 그나마 선호하던 게 Compaq이었더랬다. 오래 전에 HP에 잡아먹혔다. 삼성은... 극혐하는 브랜드였다. 사용하던 HP 노트북이 갑자기 숨지면서 급하게 컴퓨터를 사게 됐는데 바로 사서 들고 갈 수 있었던 게 삼성 노트북 뿐이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산 적이 있었다. 제품을 꺼내서 부팅하면서 후회했다. 내가 왜 이 따위 것을 사서...
- LG라고 다를 게 있을라고. 삼성이랑 고만고만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LG가 각성하더니 gram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노트북을 노트북답게 뽑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것도 2018년에 500대 한정으로 나온 녀석이다. 한정판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제법 비싸게 주고 산 거다. 300만원 가까이 줬던 걸로 기억한다. (예전에나 gram 빨아줬지, 지금은 고질적인 프리징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한 쓰레기를 내놓고 있다. 주변에서 gram 산다고 하면 말린다. 후회할 거라고.)
- 아무튼, 그런 상황이었는데 어제 밤에 유명 유튜버인 대도서관과 얼마 전에 KT 10giga 인터넷 극딜해서 이슈가 된 잇섭이 합동 방송을 하더라. 삼성이 노트북 신제품 언팩 행사를 하는데 그걸 중계한다는 거였다. 실시간으로 진행이 되기에 잠깐 봤는데 왼쪽 하단에 유료 광고 포함이라 되어 있어서 바로 껐다. 잇섭 혼자 진행했더라면 그냥 봤을 거다. 대도서관의 오바를 보고 있자니 조만간 구독 끊고 안 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독자 수에 비해 조회수 안 나온다고 까대는 사람들에게 대응하는 거나, 영어 단어 못 읽는 걸 지적했더니 발끈! 하는 것도 그렇고, 뭐, 그렇더라.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나보다 훨씬 잘 벌고 잘 사는 사람이니 내가 왈가왈부할 일도 없다. 맘에 안 들면 안 보면 되는 거고.
- 그냥 삼성이 노트북 내놨나보다 하고 말았다. 별 생각이 없었더랬다. 그런데 저녁에 인터넷 뉴스를 기웃거리다가 새 제품을 사서 한 달 동안 써보고 맘에 안 들면 반품해도 된다는 내용을 봤다. 그러면 구입할 때 낸 비용을 고스란히 돌려준다는 거다. 어라?
- 알아봤더니 진짜였다. 제품 값을 지불하고 제품을 구입한 뒤 사용을 하다가, 맘에 안 들면 반품하면 된다. 반품할 때에는 당연히 제품에 이상이 없어야 하고 사은품도 고스란히 뱉어내야 한다. 당연한 조건이지. 아무튼 한 달 동안 공짜로 쓸 수 있다는 게 개꿀 아닌가?
- 그리하여 좀 알아봤다. 사양이 엄청난 것도 아니고, gram처럼 가볍다는 장점을 내세워 이슈를 만든 것도 아니다. 360도 휘꺼덕 뒤집히는 노트북이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고, 20시간 연속 사용도 저들이 하는 소리지 실제로는 저 만큼 안 나올 거다. 하지만!
- 요즘 부쩍 미쳐 날뛰는 gram 때문에 속이 뒤집어지고 있는 나에게는 무척이나 솔깃했다. 20H2 업데이트 후 말도 못하게 느려진 건 둘째 치고 기존에 없던 프리징이 생겨 미칠 지경이다. 검색해보니 gram의 고질적인 문제란다. 2021 버전 산 사람도 겪고 있단다. 나는 아무 문제 없었는데 20H2 업데이트 후 저 질알이다. 포맷하고 나니 괜찮아졌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그런다. 환장하겠다.
- 그런 상태인데 삼성 노트북이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나온 거다. 원래 가격은 292만원. 하지만 삼성닷컴에서 회원 가입한 후 로그인해서 구입하면 239만원에 살 수 있다. 갤럭시 버즈 프로를 사은품으로 주고 네이버 페이 5만원도 주니 실제 가격은 200만원 살짝 넘는 수준일 거다.
- 쿠팡에서도 예약 판매를 하고 있는데 저긴 244.9만원이다. 카드 결제하면 최대 10%까지 할인해준다는데 최대 20만원까지다. 그러니 244,900원이 아니라 20만원 할인 받을 수 있는 셈. 문제는 와우 회원만 가능하다는 거다. 난 와우 회원이 아니니까 저 혜택을 못 받는다.
- 쿠팡에서는 512GB인 SSD를 업그레이드 해서 1TB로 만들어준다는데, 삼성닷컴에는 그런 말이 없더라고. 그래서 쿠팡에서 예약 구매해야 받는 혜택인가 싶었는데 다시 천천히 보니 삼성닷컴에서 사도 1TB 맞다.
- 퇴근할 때까지만 해도 어떻게 할까? 하고 고민하는 수준이었는데 글 쓰는 지금은 지르기로 마음 먹었다. 쓰다가 영 아니다 싶으면 반품하지, 뭐~ 라고 생각하지만 내 성격 상 그런 일은 없을 거다. 그냥 쓰지 않을까 싶다. 삼성 노트북을 데스크 탑 대용으로 쓰고 염병할 gram은 다시 포맷한 뒤 일본어 공부 전용 머신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 … 그런데 막상 200만원 넘는 돈을 쓰자니 고민이 된다. '삼성 노트북이 이래저래 해봐야 삼성 노트북이지.' 싶기도 하고, 지금 쓰는 녀석이랑 CPU 말고는 사양이 달리 차이나는 것도 아니고.
- 삼성에서 보상 판매 이벤트를 같이 실시하는데 제품 가격에 15만원을 추가로 더 주겠단다. 지금 쓰고 있는 gram을 제법 비싸게 주고 샀는데 100만원 쳐준다고 해도 115만원 밖에 못 받는 셈이다. 그렇게 헐 값에 넘기느니 그냥 내가 쓰는 게 낫다.
- 고민하다가, 고민해봐야 배송만 늦춰진다 싶어 그냥 냅다 질렀다. 결제를 마치고 나면 한 달 살기, 그러니까 한 달 쓰고 반품하는 걸 신청하는 페이지가 뜬다. 히든 페이지라서 이 때 안 하면 나중에 따로 신청하는 게 번거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팍! 들었다. 반품을 하든, 안 하든, 일단 신청은 해놓기로 했다. 4월 29일부터 5월 10일까지만 신청이 가능하니 주의. 제품 배송은 5월 10일부터라서 배송 희망일도 같은 날짜로 지정을 했는데 순서대로 보낸다니까 기다려봐야겠다.
- 5월 10일에 바로 받는다고 해도 아직 열흘 남았다. 기다리고 있으면 알아서 오겠지. ㅋ
- 포트가... 포트가... 이상하다. USB C 포트 밖에 없다. 우리가 흔히 아는, 네모 반듯한 USB A 포트는 아예 없다. USB 포트는 문제도 아니다. HDMI 포트조차 없다. 이게 무슨 일이고?
- 요즘은 죄다 USB C로 통합되어 나온단다. 애플이 그걸 대세로 만들었단다. 삼성전자는 점유율이나 인지도에 비해 확실히 질질 끌려다니는 인상이 있다. 뭔가 시장을 앞에서 이끌지는 못한다. 누가 나서서 뭐 하나 자리 잡게끔 만들면 부랴부랴 쫓아가는 듯 하다. 아무튼.
그렇게 되면 지금 사용 중인 USB 허브는 죄다 무용지물이 된다. 외장 하드 디스크와 SSD, 키보드, 마우스, 프린터,... 7포트 허브 한 개와 4 포트 허브 두 개에 빽빽하게 꽂혀 있는 USB 장치들이 먹통이 되는 거다. 젠더라도 미리 사놔야겠다 싶어 쿠×에서 검색을 해보니... 아아~ 이미 애플이 생태계 조성을 마친 상태였다. USB C 포트에 들어가는 멀티 허브가 수두룩~ 하다. USB A 포트는 물론이고 HDMI 포트도 있어서 나 같은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죄다 중국산이니 고만고만하지 않을까 싶어 3만원이 채 안 되는 걸로 질렀다.
- 그런데... 그렇게 질러놓고 제품을 받은 날, 아무리 생각해도 나한테 노트북은 두 대나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려 한 달 쓰고 반납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갈대보다 훨씬 더 휘청거리는 마음인지라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은 그렇다. 이미 지른 USB C 허브는... 뭐, 계속 쓰면 되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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