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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1년 09월 29일 수요일 비옴 (여전히 다운 텐션/반성/히데요시 ㅺ)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1.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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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화요일, 이틀 동안 계속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열심히 일한다고 인정할 수 없는 사람에게 농락 당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오늘은 마음을 좀 다잡았다 생각했지만 찌질이 ㅺ의 면상을 보고 목소리를 듣는 순간 짜증이 머리 꼭대기까지 치솟아 올랐다. 결국 오늘은 월요일, 화요일보다 훨씬 더 가라앉은 기분으로 보냈다.

짜증을 냈던 사람들에게 사과하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마음의 크기가 월 7만원 짜리 고시원 방만도 못하다.

 


 

회사에서 입을 함부로 놀려 피해를 많이 봤다. 뒤통수를 여러 번 맞은 끝에 입을 다무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결론을 얻어 있는 듯, 없는 듯, 입 다물고 지냈더랬다. 그러다 여기에 와서, 1년도 채 되지 않아 주위에서 자꾸 비행기 태우니까 내가 뭐라도 된냥 착각해서 설쳤던 것 같다. 그래서 말이 많아졌고.

어두운 캐릭터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입 다물고 있어야지. 그게 후회할 일을 덜 만드는 방법인 것 같다.

 


 

『 대망 』을 다시 읽고 있다. 일본에 가기 전에 공부 좀 하겠답시고 읽다가 결국 끝까지 다 읽지 못했더랬다. 그 때 생각도 나고, 다시 읽는 거지만 나름 새롭다. 지금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오다 노부나가 사후에 권력을 잡으려고 설쳐대는 부분을 읽고 있다. 일본인들에게는 자수성가의 대명사지만 한국인들에게는 싫어하는 일본인 TOP 3 안에 무조건 드는 나쁜 놈인지라, 소설에서 아무리 좋게 포장을 한다한들 그저 싫다. 마구 밟히고 짓이겨졌으면 좋겠다.

책을 읽다보니 전국 시대를 소재로 한 게임 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데 찾아볼 수가 없네. 책을 읽다보면 일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진다. 한 일주일 여행 삼아 가서 느긋하게 산책도 하고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어제 난타 10분 정도, 25점짜리 게임 한 판 쳤을 뿐인데 손바닥, 팔뚝 여기저기가 아프다. 그동안 얼마나 운동이 부족했는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마음 같아서는 매일 쳤으면 좋겠는데, 굳이 힘든 게임 하지 않아도 어제 수준으로만 쳐도 좋겠는데, 염병할 코로나 때문에. 아오, ㅽ!

 


 

내일은 또 24시간 근무다. 그러고보니 금요일, 토요일에 근무하는 사람들로부터 불만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걸 비번이 없다고 표현하대? 난 그게 웃기더라. 금요일에 근무하든, 토요일에 근무하든, 다음 날 쉬잖아? 비번이 없는 게 아니잖아? 금요일에 24시간 근무를 하면 토요일에 퇴근해서 다시 출근하지 않는다고. 토요일에 24시간 근무라면 일요일에 쉬고. 일요일에 근무라면? 월요일에 쉬지. 그런데 24시간 근무를 하지 않은 사람도 쉬는 날에 쉬는 건 비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짜 간사하지 않나? 기준을 왜 남에게 두는 거지? 24시간 근무를 한 다음 날은 쉰다, 그게 사실이잖아? 남이 쉬거나 말거나. 그런데 24시간 근무하지 않은 사람들도 쉬는 날에 쉬는 건 쉬는 게 아니라 생각한다. 하...

그리하여 금요일, 토요일 근무조를 따로 편성하겠단다. 웃긴 게, 저걸 27일에 의견 받는답시고 공지해놓고 28일에 의견 접수를 마감했다는 거다. 24시간 근무를 하는 모두의 의견을 받은 것도 아니고, 만 24시간도 안 되는 그 짧은 시간 동안만 의견을 받겠다고 공지한 거다. 그것도 모두가 매일 보는 내부 네트워크가 아니라 자기들이 주로 쓰는 네트워크에.  딱 보자마자 저들끼리 이미 결론 다 내놓고 쇼 하고 자빠졌다고 생각했다.

인사, 행정이 정말 중요한 파트인데 저 분야에 몸 담고 있는 사람 치고 제대로 일 하는 것들을 본 적이 없다. 희한한 건 주위에서 죄다 일 잘 한다고 칭찬한다는 거다. 정말? 질알하고 자빠졌네. 잘못 보이면 손해 볼 걸 아니까 알랑방귀 뀌는 거다. 사실은 월급 도둑놈, 도둑년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정말 일 못하는 거다. 일본에 가 있는 동안 행정 업무를 담당했던 ㅈ○○이라는 년도, 그 뒤를 이어 업무를 맡은 ㄹ○○이라는 년도, 지금 내가 일하는 지사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ㅈ○○이라는 년도, 무능한 월급 도둑년일 뿐이다.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ㅈ○○을 봤는데 먼저 인사하기 전에는 인사를 안 하더라. 마지못해 인사를 하긴 했는데 내부 네트워크의 저 말 같잖은 공지를 보니 아침에 인사한 게 후회됐다. 저런 년에게는 인사조차 아깝다. ㅂ○○ 보듯이 그저 무시하고 지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일 24시간 근무를 하고 나면 이틀 간 회사 동료들과 근처 캠핑장에서 지낸다. 이틀을 다 갈지, 하루만 갈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같이 고기 구워 먹으면서 떠들 수 있으니 푹~ 꺼진 텐션을 끌어올릴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고모의 이사 날짜가 정해지지 않아서 휴가를 쓰지 못하고 있는데, 빨리 휴가를 써서 쉬고 싶다. 가슴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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