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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1년 10월 05일 화요일 흐림 (피곤/알리 익스프레스/여행)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1.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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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4일이나 쉬었는데 어찌 이리 피곤한지 모르겠다. 목요일에 24시간 근무를 하긴 했지만 그렇다 해도 이건 좀... 아무튼, 이틀 동안 캠핑 신나게 하고 일요일과 월요일은 방에서 숨만 쉬며서 빈둥거렸는데 피로가 사라지지 않는다. 간 때문인가? 우○사나 아로○민을 먹으면 괜찮아질까? 먹은 날과 먹지 않은 날의 차이를 느껴보라지만 나는 인○돌, 이가○ 못지 않은 사기 의약품이 저 둘이라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토요일이었나? 찌질이 ㅺ의 근무였다. 그 때 이런저런 일이 있었나보더라고. 출근하자마자 여직원들한테 달라붙어 있었던 일을 주저리 주저리 떠들기 시작한다. 목소리 듣는 것 자체가 짜증스러운지라 기분이 확~ 나빠졌다. 누가 저 염병할 AH 77I 아가리 좀 찢어줬음 좋겠다 생각하며 참았는데... 잠시 후 이 쪽에 가서 한 얘기 또 하고, 저 쪽에 가서 한 얘기 또 하고, 아주 질알 염병 대폭발이다. 당장이라도 불러서 닥치라고, 한 마디만 더 하면 입을 찢어버리겠다고 한 마디 하고 싶었다. 하지만 차마 그럴 수는 없고. 헤드폰을 뒤집어쓰고 노래를 크게 틀어 찌질이 ㅺ의 목소리 듣는 걸 막았다. 그런데...

저 세금 도둑× AH 77I 가 또 꾸역꾸역 떠드는 거다. 도저히 못 참겠더라. 헤드폰을 쓰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면 귀가 뜨거워지면서 열이 오른다. 볼륨을 최대로 올린 뒤 헤드폰을 하늘로 향하게 했다. 그랬더니 사무실에 노래가 울려 퍼진다. 사무실 전체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 팀 쪽에는 다 들릴 정도가 됐다. 이렇게 하면서 '나도 참 막무가내다.' 라 생각하긴 했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냐. 찌질이 면상에 주먹을 꽂지 않는 것만 해도 정말 크게 참는 거다.

 

 

 

저도 눈치가 있으면 바로 닥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 와중에도 꿎꿎하게 처 떠든다. 이내 조용해졌기에 나도 얼마 후에 노래를 껐다. 저 7H AH 77I 꼬라지 좀 안 봤음 좋겠다, 진짜.

 


퇴근하고 숙소에 도착했는데 우편함에 뭔가 있다. 전기 요금이나 가스 요금 내라는 지로 용지도 아니고, 찌라시도 아니다. 은색 봉투 같은 게 쑤셔 넣어져 있기에 바로 감 잡았다. '알리고만!'

9월 17일에 지금 쓰고 있는 로지텍 MX Master 2S의 교체용 부품을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주문했더랬다. 로지텍 정품은 구할 길이 없으니 라이센스로부터 자유로운 중국의 짭퉁을 사는 수밖에 없었다. 주문하고 있을 만~ 하면 온다더니, 그래도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도착한 부품은 마우스 휠. 같이 주문한 배터리와 스케이터, 장식용 스티커는 아직이다. 스티커는 그나마 한국에 도착한 걸로 나오지만 배터리와 스케이터는 감감무소식. 10월 중으로 도착할지 의문이다. 마우스 부품을 교체하려면 당연히 마우스를 뜯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바닥에 붙어있는 스케이터를 제거해야 한다. 만약 휠만 달랑 도착한 지금 마우스를 뜯어버리면 스케이터도 없는 마우스를 써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진득하게 나머지 부품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뜯어야겠다.

 

우편함에 들어있는 봉투를 챙긴 뒤 숙소 문 앞까지 가니 뭔가 붙어 있다. 우체국에서 붙여놓은 거다. 뭔가 싶어 봤는데 일본어라 쓰여 있더라고. 응? 일본에서? 일본에서 나한테 뭔가 보낼 사람이 없는데? 마사미 님이 뭔가 보내신 걸까? 손전화를 보고 나서야 정체를 알게 됐다. JLPT 성적표가 온 거다. 한국어 하나도 안 쓰고 일본어로 써갈긴 모양이지? 아무튼, N2 합격 성적표가 왔다. 부재 중이라 스티커 붙여놓고 간 모양. 그냥 문 앞에 두고 가달라고 메시지를 보내긴 했는데 어찌 될랑가 모르겠다.

 


이번 주도 3일 연휴인지라, 어디라도 다녀오고 싶은데 예방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돌파 감염도 많고 그러니까. 그런데 가고 싶은 곳의 게스트하우스를 검색해보면... 방이 없다. 도미토리는 여유가 있지만 거기 묵는 건 불안하다. 당일치기가 가능한 곳으로 갈까 싶지만 딱히 내키는 곳이 없다.

그러다가 수원 화성을 봤다. 주차만 괜찮으면 다녀올만 하지 않을까?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예방 접종 완료한 나도 이렇게 몸 사리는데,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이미 코로나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 하긴, 해외로 나갈 사람들이 전부 국내 여행으로 버티고 있을테니. 아무리 그렇다 해도, 무개념들이 너무 늘어났다. 사람 같잖은 것들이 사람인 척 설치고 다닌다.

 


고민 끝에 『 디아블로 2: 리저렉션 』을 질렀는데 평일에는 할 시간이 없다. 아니, 하려고만 하면 얼마든지 하겠지만 마음에 여유가 없다. 오늘도 퇴근하고 와서 옷 갈아입고 나니 20시.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유튜브 켜놓고 일기 썼을 뿐인데 이미 21시 30분이다. 이제 와서 플스 켜기도 그러니 결국 게임은 나중으로 미루는 수밖에.

 

아, 퇴근해서 방 문을 열었더니 또 개구리가 있었다. 알록달록한 개구리였다면 극혐이었을텐데, 다행스럽게도 청개구리였다. 하지만 이번에 난입한 녀석은 사이즈가 좀 크다. 손으로 잡고 싶지 않아서 잠시 망설이다가 종이 컵을 가지고 와서 거기 들어가게 한 뒤 입구를 막아 밖으로 나갔다. 풀 밭에 던져주고 왔다. 대체 어디로 들어오는 거지? 그러고보니 어제는 자기 직전에 모기의 왜엥~ 소리를 들었더랬다. 혹시나 해서 창문을 확인했더니 틈이 있다. 힘을 줘서 꽉꽉 닫았다.

 

내일은 풀 깎는 걸로 하루를 보내지 않을까 싶다. 그 전에는 제초기로 깎아낸 풀을 갈퀴로 긁어냈는데 내일은 송풍기를 쓸 수 있단다. 나보고 송풍기로 풀 밀어내라더라. 음... 나쁘지 않긴 한데, 내일은 비가 예보되어 있단 말이지. 과연 제대로 불어낼 수 있을까? 일단 아침에 준비를 잘 해서 가야겠다. 자전거는... 못 타고 가겠지?

 

최근 회사에서 될 수 있으면 입을 다물고 있으려 노력한다. 그동안 많이 방심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동안 나불대고 까불거리던 모습을 본 사람들이 좀 어색하게 느끼는 것 같다. 인간 관계가... 어렵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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