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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속초, 2021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1.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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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내내 숙소에만 머물고 싶지 않아서, 충동적으로 속초에 갔다. 바닷가에서 깡소주 마실 생각이었는데 비 와서 실패. 바로 숙소로.

 

국민들은 이미 위드 코로나에 접어든 것 같다. 우리 회사에서는 기를 쓰고 못 싸돌아다니게 해서, 연휴에도 여행 가는 건 정말 큰 맘 먹고 해야 하는데, 남들은 다 예사로 돌아다니는 듯. 길이 엄청나게 막힌다. 여기저기 막히는 바람에 두 시간 반 거리를 네 시간 반 걸려 도착. 원래는 숙소에 체크인만 하고 근처 관광지를 구경할 생각이었는데 늦게 도착해서 그럴 수 없었다. 그나마 아는 곳이 아바이 마을이니까, 거기에 가기로 했다.

 

 

 

길을 가로 막은 전봇대가 두 개나. 예전에도 여기서 사진을 찍었던가? ㅋ

 

요즘 세상에도 이런 곳이 있고나. 대부분 문 닫은 것 같지만 일부 업소는 불이 켜진 걸 보니 아직도 손님 받는 모양이다. 허...

 

예전에 200원 내고 탔던 것 같은데 지금은 500원. 많이 비싸졌다. ㄷㄷㄷ

 

갯배라고 해봐야 별 거 없다. 얼마 안 되는 거리를 바지선 타고 건너는 거다. 그 바지선은 따로 동력이 있는 게 아니라 쇠로 된 줄을 당겨서 가는 방식. 그 줄을 당기는 것도 손님이 알아서 해야 한다. 일하는 분이 계시긴 하지만 혼자 끄는 건 힘든 일이니까. 체험 삼아 해볼만은 하다. 흔히 볼 수 있는 건 아니니까.
갈 때에는 그냥 타고 내려서 돈을 내면 된다. 돌아올 때에는 돈 내고 타면 되고.

 

 

이렇게 생겼다. 두 대가 수시로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거나 하는 일은 없다.

 

 

예전에는 『 가을 동화 』가 대세였는데 지금은 『 1박 2일 』로 버티는 것 같다.

 

『 가을 동화 』는 한물 간, 오래 전의 드라마지만 『 1박 2일 』은 웨이브 등에서 시즌 1이 계~ 속 반복되고 있거든. 속초 편을 보면 멤버들이 세 명씩 나뉘어져 한 쪽은 순대국 먹으러 가고 다른 한 쪽은 생선 구이 먹으러 갔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만나 이 슈퍼마켓 앞을 어슬렁거렸더랬지. 저 슈퍼 주인 아주머니가 이승기의 외할머니와 지인인가 그랬던가? 아무튼, 어디를 가더라도 『 1박 2일 』 로고와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식당이 몰려있는 골목에 들어가니 여기저기에서 오라고 난리다. 서로 자기들이 원조란다. 한 바퀴 돌고 다시 돌아가려니까 뭔가 뻘쭘하다. 절대 호객하지 않는다는, 깔~ 끔해보이는 가게에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 본점이 따로 있고 거긴 분점이었다. 본점은 바글바글한데 분점은 썰렁하더만.

 

이 오징어 순대가 먹고 싶었다. 다른 것 없이, 정말로 오징어 순대가 먹고 싶어 속초를 간 것일지도 모르겠다.

 

오징어 순대에 대해 감이 안 온다면, 그냥 이런저런 내용물을 채운 달걀 부침이라 생각하면 된다. 달걀 반죽을 지진 게 아니라 오징어 몸통 안에 내용물을 넣고, 그걸 계란물에 적셔 지져낸 거다. 음식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기 마련인데 오징어 순대는 대부분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순대국은 무봉리 체인점에서 먹던 것보다 뭔가 그럴싸 한 맛이긴 했지만, 솔직히 난 무봉리의 조미료 맛에 더 익숙하다.

 

이렇게 한 상 주문하고 소주 한 병 깠더니 30,000원 나왔다. ㄷㄷㄷ

 

밥 한 끼 먹는 데 30,000원 썼다는 생각에 잠시 자괴감이 몰려왔다. 내가 아랍 석유 부호도 아니고, 이게 무슨... 이라 생각하지만 술 처먹을 때에는 저보다 큰 돈을 팍팍 잘도 쓰지. -ㅅ-

 

 

어두워진 후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 앞 하나로 마트에서 맥주와 과자 한 봉다리 사서 밖에 앉아 마셨다.

 

낯도 안 가리고, 부르니까 바로 달려온 녀석. 정말 순하다. 잘 생기기도 했고.

 

모기가 있었지만 뱅글뱅글 모기향 덕분에 물리지 않을 수 있었다. 비가 오니까 더 분위기가 사는 것 같다. ㅋ

 

모기향 냄새가 사람보다 후각이 발달한 개에게는 엄청 치명적일 것 같은데 그러거나 말거나 세상 편한 자세로 엎드려 있더라. ㅋ

 

 

나는 새벽 한 시까지 마시고 도망쳤는데 그 뒤로도 두 시간을 더 마셨다더라. 치열했던 전투의 흔적이다. ㅋ

 

 

여기서부터는 SONY RX10M4로 찍은 사진

 

 

 

 

 

 

 

『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왔다기에, 그것도 최근이기에 신기해서 찍어봤다.

 

번호가 018... 한솔 텔레콤 기억하는 사람 있으려나? 1998년에 PCS 서비스 처음 시작할 때의 회사인데. ㅋ

 

고물상의 다른 이름이 주물 공업사라는 걸 처음 알게 됐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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