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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1년 12월 04일 토요일 맑음 (여전히 우울하다)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1.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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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내색했던 것 같다. 그렇게 살아왔다. 당연히 지금의 직장에서도 마찬가지. 꼰대 문화의 정점에 서 있는 직장인지라 좋고 싫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 바로 적이 만들어지는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살았다.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적을 만들지 말라고 하지만 어떻게 살아도 누군가에게는 미움 받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다보니 적을 만들지 않고자 노력하는 삶은 헛짓거리라는 결론. 결국 지금 있는 곳에서도 얼굴에 '나 너 싫어!'가 고스란히 드러난 덕분에 딱히 친하다고 할만 한 사람이 없다. 직장 동료들도 대부분이 좀 어려워하거나 꺼려하는 듯한 눈치.

 

혼자 잘 먹고 잘 살려고 산 지 한~ 참 됐으니 그냥저냥 익숙하다. 문제는, 딱히 말 걸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하루종일 입 다물고 있었더니 무슨 일 있냐고 물어온다는 것. 아무 일 없어서 아니라고 하는데 그게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결국 아무 일이 없는데 뭔가 일이 있어서 언짢은 상태인 걸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 주위 사람들에게 반응하려고 언짢은 척 하고 앉아 있었더니 정말 기분이 나빠졌다. 이번 주 내내 저기압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중.

 

누군가가 왜 기분이 나쁘냐고 물어볼 수 있잖아? 대답하기 위해 기분 나쁜 이유를 만들어냈다.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월급 도둑질 하지 않으려고 할 일이 없으면 만들어서 하고 있는데, 모니터 쳐다보다가 개소리하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는 ㅂㅇㅈ 같은 ㅺ가 ○○이랍시고 앉아 있고, 일 못하기로 소문난,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개싸가지 ㅂㅎㅈ 같은 ㄴ이 상을 받고 진급하는 꼬라지를 보고 있자니, 내가 열심히 해서 뭐하나, 아둥바둥 해봐야 저런 것들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잖아, 뭐 이런 생각 때문에 기분이 더럽다, 이 따위의 이유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 그렇게 만들어내고 나니 정말 저런 이유로 기분이 더럽다는 착각도 든다. 아무튼. 결국은 승진 탈락해서 꼬라지 내고 있는 셈. 하아... 내가 봐도 참 쫌스럽다, 쫌스러워.

 

 

요즘은 『 디아블로 2: 레저렉션 』 덕분에 산다. 얼음 보주 배우고 나니 몹들이 그냥 훅훅 녹아내려 학살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슬슬 악몽 액트 4로 넘어가야 하는데 쫄려서 못 가고 있는 중. 카우방 돌면서 파밍이나 좀 더 하다가 진도 나갈까 싶다. 4소켓 창을 구해야 통찰 만들텐데 당최 안 나와서 스트레스 받는 중.

 

아침에 사무실에 가서 돈 벌고 와야 하는데, 찌질이 놈이 근무였던지라 꼬라지 보기 싫어서 일찍 일어났음에도 안 갔다. 그러다보니 벌써 아홉 시가 넘었네. 슬슬 가야 점심 무렵에는 나올 수 있는데. 한 시간만 게임하고 갈까? 싶기도 하고. 지금 플스 켜면, 과연 한 시간만 하고 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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