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일 오전에 PCR 검사 받으러 다녀오자마자 격리가 시작되었으니, 오늘이 딱 일주일 째다. 3~4일 짜리 휴가 기간 내내 숙소에서 보낸 적이 있긴 하지만 그 때에는 도서관이나 마트 정도는, 하다 못해 근처 편의점은 다녀올 수 있었다. 지금은 아예 못 나가니까 여간 답답한 게 아니다. 걸어서 1분도 안 걸리는 주차장에도 못 가니 이거야말로 감금 아닌가 싶다.
집에 먹거리가 잔뜩 쌓여 있어서 뭔가 주문할 생각을 안 했는데 파먹을 만큼 파먹은데다 질리기도 해서 '미리 뭔가 시킬 걸...' 하고 후회하는 중이다. 라면은 지긋지긋해서, 옆 집에서 얻어온 냉동 오골계 삼계탕을 꺼내놨다. 오늘 끓여서 먹어볼까 싶다. 막상 하려니까 시작도 하기 전에 귀찮은 게 문제지만.
방에서 뒹굴거리다보니 할 게 없다. 그나마 게임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긴 한데 배틀넷 상태가 거지 같아서 접속이 자꾸 끊어지고 그러면 진짜 할 게 없다. 자다 깨서 인터넷 쇼핑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엑스페리아 1 Ⅲ가 자꾸 눈에 들어온다. 예전 같으면 냅다 질렀을텐데 지금은 몇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이미 현역으로 뛸 수 있는 손전화가 네 대나 되는 상황인데 굳이 지를 필요가 있나 싶어 참고 있는 중.
내 차에 맞는 대쉬 보드 커버가 없어서 못 질렀는데 그 사이에 나온 모양이더라고. 장바구니에 넣어놨다가 컴퓨터 켜자마자 결제했다. 스티어링 휠 커버도 지를까 하다가 참았고. 회사에 차고 다닐 시계도 하나 질렀다. 블루투스 되면 안 된다고 난리인지라 그냥 적당히 싼 아날로그 시계로.
오늘도 다른 날과 같은 일정이다. 일기 다 쓰고 나면 패드 잡고 게임 시작할 거고, 그러다 밥 먹을 거고, 게임이 질리면 드러누워 영화나 예능 보다가 쪽잠 잘 거고, 저녁에 또 게임할 거고... 내일은 오전에 PCR 검사 받으러 다녀와야 한다. 코가 남아나질 않겠어, 아주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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