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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2월 04일 금요일 맑음 (이웃 복이 꽝이올시다)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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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고 있는 집은 현관이 서쪽으로 나 있고, 안방 창문은 동쪽, 거실 창문은 남쪽으로 나 있다. 그 얘기인 즉슨, 아침에 해가 뜨면 안방이 밝아지고, 이내 거실이 밝아져 얼마 후면 온 집에 햇살이 쏟아지기 시작한다는 거다. 광주에서 빌린 집도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슈웅~ 슈웅~ 통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겨울이라 창문을 열지 않고 있지만 아마 바람도 굉장히 잘 들 것 같다. 월세를 듣는 순간 다들 놀랄 정도로 주변 시세보다 비싼 집이지만 급하게 얻은 집 치고는 거의 최상의 만족도다. 1년 계약이지만 올려달라 하지 않는다면 재계약 의사 100% 되시겠다.

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는지라, 굉장히 큰 단점이 하나 존재한다. 옆에 사는 7H AH 77I 들이다. 일단 최상층이라서 층간 소음은 없다. 하지만 옆 집에 사는 것들이 문제다. 대체 뭐하는 것들인지 매일 새벽 한 시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처음 이 집에서 잔 날도 새벽 네 시 넘도록 떠들더라. 대학생이 사는데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일 잔 하는 모양이라 생각하고 그러려니 했다. 그게 아니었다. 활동 시간이 항상 새벽 한 시부터 네 시더라. 대체 뭘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는데 한 시만 넘으면 대화 소리가 들린다. 게다가 남자 목소리, 여자 목소리가 다 들리는데 각각 한 명도 아닌 것 같다.

옆 집에서 나는 소리가 고스란히 들릴테니 내가 떠드는 게 다 들린다는 걸 알 법도 한데 아랑곳하지 않는다. 낯짝 한 번 봤으면 좋겠다. 10년 전도 아니다. 딱 2~3년 전만 같았어도 쫓아가서 문 두드렸을 것 같다. 이제는 나보다 미친 놈이 많다는 걸 아니까 조심하게 되지만.

아무튼, 옆 집에 사는 개념없는 ㅽ 것들만 빼면 완벽한 집이다.

 


 

안방에 햇살이 촤악~ 들어오는 게 좋긴 한데 게임을 할 때에는 단점이 되어버린다. 모니터가 극강의 어두움 표현이 가능한 탓에 배경이 밝은 상태에서 어두운 곳에 가게 되면 아~ 예~ 안 보인다.

고민을 하다가 결국 암막 롤 블라인드를 주문했다. 사이즈도 고를 수 있고 인쇄되는 그림도 마음대로 선택이 가능하더라. 예전에 같은 방식으로 포항 앰블럼을 넣어 만든 게 있는데 그건 고모 집에 걸려 있다. 가지고 올 수 없으니 새로 만들었다.

연휴가 끝나고 오늘 아침에 메시지가 와서 확인할 것들을 확인해줬더니 금방 시안을 만들어 보내줬다. 그림을 크게 뽑았는데도 뭉개지지 않고 깔~ 끔하게 잘 나왔다. 다음 주에는 게임할 때 포항 앰블럼으로 햇볕을 가릴 수 있을 것 같다.

 


 

소싯적을 포함하더라도 처음 경험하는 형태의 근무다. 저녁에 일하고, 낮에 일하고, 또 저녁에 일하고, 또 낮에 일하고, 그 다음 날은 쉬고. 이게 반복된다. 다시 주말에 쉴 수 없는 삶이 되었다. 직장 생활을 20년 가까이 하고 있는데 주말에 쉬는 형태의 근무를 한 건 2년도 채 안 된다.

혼자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하니까 평일에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 게다가 쉬는 날 다음 날이 저녁 근무라서 낮 근무를 마치고 바로 여행을 떠나면 2박 3일의 일정도 가능한 형태다. 아직 적응할 필요가 있긴 한데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낮 근무 후 저녁 근무로 이어질 때에는 늦잠 자는 것도 가능하고 평일에는 관공서나 은행 업무도 볼 수 있어서 좋다. 주식 거래도 가능해졌다. 아, 주식……

한 때 160만 원까지 벌었더랬는데 지금은 20만 원도 안 된다. 뭐, 마이너스로 떨어진 게 며칠 전이니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잔뜩 떨어진 상태라 추가로 더 지를까 고민 중이다. 무리하는 건가 싶어 그냥 놔둘까도 싶고.

일주일에 만 원씩 넣고 있는 카카오 자동 투자인가 뭐시기도 한 때 몇 천 원 더 벌어오는가 싶더니 지금은 8만 원인가 마이너스인 상태다. 역시, 재테크니 뭐니 나랑은 안 맞는 것 같다. 포기하고 그냥 덜 쓰는 쪽에만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꼬박꼬박 연락 잘 되는 사람이 좋다기에 어쩔 수 없이 연락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댔더니 그런 사람이 어디 있냐더라. 내가 그렇다고 했더니 뭔 일을 하기에 연락이 안 되냐고 한다. 보안 관련 일을 하기에 회사 갈 때 손전화를 안 가지고 간다고 하니 거기에 대해서 꼬치꼬치 캐묻는다.

예전에는 손전화에서 카메라를 떼어내라, 서비스 센터에 가서 MP3 기능을 제거해라, 말 같잖은 요구를 했었는데 요즘은 전용 프로그램을 깔게 했다. 그 프로그램을 통해 카메라나 녹음 기능을 차단하는 거다. 문제는, 프로그램을 만든 쪽과 그런 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측을 믿지 못한다는 거다. 그래서 나는 그 어플을 설치하지 않았다.

해당 어플을 설치하지 않으면 휴대 전화를 가지고 갈 수 없으니까, 난 차에 두고 회사 외부 주차장에 차를 세워둔 뒤 걸어서 들어간다. 근무 중에 수시로 휴대 전화 보러 가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난 길게는 열 시간 넘게, 짧아도 다섯 시간 동안은 확인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런 걸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꽤 된다. 하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환경은 아닐테니까. 예전에는 그런 상황을 어떻게든 이해시키려 했는데 이제는 그냥 포기하게 된다. 이해가 안 돼? 그럼 말아라. 네가 이해하거나 말거나. 뭐, 이렇게 되는 거다.

 


 

잘 되던 핏빗이 갑자기 고장났다. 방전된 것 같은데 아예 안 켜진다. 이게 기기 문제인지 충전 케이블 문제인지 알 수가 없다. 주변에 같은 기기를 쓰는 사람이 있으면 충전기를 바꿔 보기라도 하겠는데 그럴 수도 없고. 스마트 밴드의 내구성은 정말 엉망진창인 듯 하다. 길게 쓴 게 2년, 대부분 1년만에 고장이 났다.

순토 시계에 운동량이나 심박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고 수면 추적도 어느 정도 되니까 새 스마트 밴드는 사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순토의 수면 추적이 영 미덥지 못하다. 자다가 여러 번 꺠는 사람인데 한 번 깨면 그 뒤로 다시 잠이 들어도 인식하지 못한다. 몇 시간 잤는지, 얼마나 깊은 잠을 잤는지 수치화되는 게 중요한지라 갤럭시 핏 2라도 사야 하나 고민 중이다. 정가는 5만 원이 안 되는데 한 때 제품 수급이 안 되서 두 배로 팔리던, 지금도 일부 중고 거래 사이트에 정가보다 비싸게 올라오는 녀석이다(인터넷에 새 제품이 5만 원 밑으로 팔리고 있는데 6~7만 원에 올리는 것들은 대체 뭐지?). 장바구니에 넣어놨다가 지웠는데 다시 알아보는 중이다. 하아...

 

 

 

네이버 페이에 100만 원씩 충전을 세 번이나 했다. 잔액은 반도 안 남았고. 카드를 안 쓰는 게 좋긴한데 그만큼 현금을 쓰고 있는 거니까 결국 거기서 거기다. 이사하면서 봉인이 해제되어 미친 듯 질러대고 있으니... 브레이크가 안 걸린다. 딱 갤럭시 핏 2만 사고 그만... 둬 지려나?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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