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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2월 19일 토요일 흐림 (아끼던 모자의 사망/거치대 설치)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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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었던 대동강 물도 녹는다는 우수인데, 날씨는 여전히 춥다. 2월 중순인데 이 남쪽 동네에서 영하라니.   눈이나 비가 온다고 했는데 흐리기만 하다. 그러고보니 이 동네 와서 눈이나 비 오는 걸 한~ 번도 못 봤다. 어지간히 매마른 동네고만.

 

이제는 몸이 바뀐 근무에 슬슬 적응을 하는 모양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간 근무를 마친 날에는 21시만 되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졸렸는데, 지난 번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컴퓨터 앞에 앉아 빈둥거리다 보니 자정을 넘어간다.

오늘은 새벽 두 시가 되서야 잠이 들었다. 늦게까지 푹 자고 싶었는데 여덟 시도 안 되어 눈이 떠졌다. 갤럭시 핏 2로 수면 시간을 확인해봤더니 여섯 시간도 안 된다. 하지만 수면 점수는 꽤 높아서 그럭저럭 잘 잤고나 싶다.

 

 

누룽지와 김치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식사를 마치고, 정오가 되기 전에 세탁기를 돌렸다. 흰 색 모자를 몇 개 가지고 있는데 군데군데 얼룩이 져서 과탄산소다를 잔뜩 넣고 세탁기에 넣었다.

잠시 후 빨래가 끝났는데... 아디다스 모자 두 개는 요단강을 건넜다. 이미 몇 차례 세탁기를 돌렸던지라 안 쪽이 조금 너덜너덜하긴 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망가져버렸다. 형체도 유지하지 못할 정도다. 일본에서 산 건데, 우리나라에서는 안 파는 건데, 참 맘에 드는 디자인이라 좋아하던 모자인데, 버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나마 조금 두꺼운 아디다스 모자와 모토조노 선생님께 선물로 받은 MLB 모자는 살아남았다는 거다. 모자 형태가 무너지지 않았다. 건조기에 하나씩 넣고 30분 남짓을 돌렸더니 금방 말랐다. 조금 줄어든 것 같긴 한데 그냥저냥 쓸 수 있을 것 같다.

 


 

세탁기가 도는 동안 차에 내려가 손전화 거치대를 설치했다. 대쉬 보드 커버를 깔게 되면서 거치대를 쓸 수 없게 되어 이런저런 망설임 끝에 다른 자석식 거치대를 산 건데 결국 무용지물이 됐다. 어쩔 수 없이 대쉬 보드 커버에 칼질을 해서 구멍을 내야 했다. 이럴 거면 굳이 새 거치대를 사지 않아도 됐는데. 쓸데없이 6만 원 가까이 쓴 셈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까먹는 돈이 은근히 많은데.

 


 

벌써 14시다. 평소 같으면 슬슬 씻고 돈 벌러 갈 시간인데, 오늘은 좀 망설여진다. 평일에는 괜찮은데 주말에는 일찍 가면 인터폰에 대고 "내가 이 회사의 직원이드아! 나는 ○○팀의 누구드아!!!" 하고 수 차례 외쳐야 한다. 게다가 쉬고 있는 사람 불러내서 문 열게 만든다는 심적 부담도 있다. 원래 출근 시간까지는 아직 세 시간 정도 남았으니까 두 시간 정도 잔다 생각하고 한숨 잘까? 좀 피곤한데. 아니면 그냥 가던대로 가서 책이나 보면서 시간 보내다가 저녁 근무 들어갈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오늘 퇴근하면 또 바로 뻗어 잘 것이고, 내일은 낮 근무. 마치고 오면 비번이다. 쉬는 날은 딱히 하는 게 없는데도 시간이 순식간이 가버려서 항상 아쉽다.

 

휴가까지는 아직 보름 넘게 남았다. 휴가랍시고 온전히 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에 계신 고모한테 다녀와야 한다. 왕복 800㎞ 정도를 운전해야 한다. 생각만 해도 피곤하다. 장거리 운전은 괜찮은데 서울 도심을 뚫고 가야 한다는 게 싫다. 으~

 

딱 5분만 더 고민해보고 돈 벌러 가던가 한숨 자던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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