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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2월 22일 화요일 맑음 (은행 다녀옴)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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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쉬는 날에 이어지는 저녁 출근 날에는 대체 시간이 어떻게 간 거냐며 투덜거리곤 했다. 실제로 딱히 한 게 없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 느낌이었으니까. 하지만 이번 쉬는 날은 그나마, 그나~ 마 알차게 보냈다. 가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산에 다녀왔거든. ㅋ

 

 

산 입구에 어묵을 팔기에 엄청 먹고 싶었지만 이 시국에 어묵은 너무나도 위험성이 크다. 그렇다고 간장 없이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결국 포기하고 집에서 대충 끓여 먹기로 했는데 막상 들어오니 아무 것도 하기 싫다. 귀차니즘을 이겨내지 못하고 짬뽕이랑 쟁반 짜장 시켜서 먹었다. 경상도 음식은 맛없기로 유명한데 짬뽕은 진짜... 지금까지 두 번 먹었을 뿐이지만 두 집 다 별로다. 콩나물을 넣어놔서 그냥 빨간 국물 국밥 같다.

 

뜨~ 뜻~ 하게 좀 지지고 싶어서 보일러를 켜고 바닥에서 잤다. 가스 요금이랑 전기 요금이 나왔는데 가스 요금은 생각보다 한참 덜 나왔고 전기 요금은 생각보다 더 나와서 보일러 빵빵 틀고 살자고 생각을 바꿨다.

 

자기 전에 손전화를 만지작거리다가 오랜만에 신한은행 어플을 켰는데 갑자기 루팅된 단말이라면서 튕겨 버린다. 무슨 소리야? 루팅은 갤럭시 S3 때를 마지막으로 한 적이 없는데.

다시 실행하니까 잘 되긴 하는데 거래 중지 계좌라고 뜬다. 일본 유학 가기 전에 남아있는 돈을 싹 빼서 들고간 후 2년 넘게 안 쓰긴 했는데 거래 중지라니. 너무하는고만.

 

그 때가 23시 넘었을 때인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당연히 광고질이겠거니 했는데 아니었다. 신한은행에서 불법적인 계좌 접근이 탐지되었다며 전화한 거였다. 하... 보이스 피싱이니 뭐니 거지 발싸개 같은 것들이 설치는 덕분에 여러 사람이 고생하는고만.

 

 

국민은행 통장 정리한 지도 오래 됐고 하니 은행에 다녀와야겠다 싶어 위치를 파악하고, 무거운 몸을 일으켜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다. 엄~ 청 춥다. 말도 못하게 춥다. ㅇㅇ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싶었지만 ㅇㅇ에서는 항상 차를 타고 다녔으니 추워도 추운 줄 몰랐겠지.

아무튼, 국민은행 ATM 기기에 먼저 들러 통장 정리를 했다. 다시 발급 받으라고 하면 귀찮아지니까 제발 그렇게 되지 말라고 조마조마해하며 기다렸는데 다행히 몇 장 남은 상태에서 끝났다.

다음은 신한은행. 가다보니 ○○로 지역이 넘어간다. 자전거를 타고 넘어갈 수 있을 정도니까 딱 경계선에 사는고나 싶더라. 택시 타면 시 경계 넘어간다고 추가 요금 받고 그러려나?

아무튼, 신한은행에 도착해서 번호표를 뽑았더니 바로 호출.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서 좋고만. 통장 재발급 받으려 한다고 했더니 잃어버렸냐고 묻기에 거래 중지 계좌라 뜬댔더니 바로 안 된단다. 그러면서 통장을 왜 쓰려고 하냐고 묻는다. 에?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라 그냥, 뭐, 저금도 하고, 필요할 때 쓰고,... 하는 식으로 바보 같이 말해버렸다.

보이스 피싱 때문에 난리라서 신규 계좌를 만들면 출금이 30만 원으로 제한되는데 거래 중지를 풀면 마찬가지 상태가 된단다. 아니, 그럼 내 통장에 돈이 얼마가 있든 30만 원 밖에 못 뽑는 거냐니까 그렇단다. 허...

 

일단 계좌 중지만 풀고 왔다. 수당 들어오면 그거 옮긴 뒤 통장 재발급 받고 거래 금액도 올려야겠다. 이 참에 수당 통장은 신한으로 바꿀까 싶기도 하다. 그렇게 해야 돈을 좀 모을 수 있을 것 같다. 월급이랑 수당이랑 한 통장으로 다 받으니까 당최 관리가 안 된다.

 

 

달달 떨면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니 열두 시 반이다. 라면 먹고 슬슬 출근할 준비를 해야겠다. 지난 번에 퇴근하면서 책을 가지고 왔다. 쉬는 동안 집에서 읽을 생각이었는데, 읽기는 개뿔. 고스란히 다시 들고가게 됐다. ㅋ

 

이번 주는 4일 내내 평일 근무. 휴일에 근무하는 게 맘도 편한데 말이지. 아무튼. 시간은 잘 가는 것 같다. 딱히 좋은지 나쁜지는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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