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ㅈ 찍고 ㄱㅇ 갈 예정이었지만 취소했다. 아침까지 갈까 말까 엄청 고민을 했는데 피곤하기도 하고 코로나 때문에 가면 안 될 것 같더라. 내가 걸리는 건 상관 없는데 나이 많으신 고모가 감염이라도 되면 큰일이다 싶어 결국 안 가기로 했다.
방에서 하루종일 뒹굴었다. 딱히 하는 것도 없이 시간을 보냈다. 남의 팀 경기 보고.
요즘은 옆 집이 조용하다. 새벽까지 술 처마시면서 떠들었던 것들은 이사간 걸까? 하지만 옆 집 처자가 자꾸 재채기를 한다. 분당 2회는 되는 것 같다. 불안하다.
요즘 당근 보는 재미에 빠졌다. ㅇㅇ 살 때 확~ 꽂혀서 2주일 정도를 눈만 뜨면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 이후로 시들해졌다. 그러다가 최근에 다시 종종 들여다본다. 이 동네는 꼰대들이 많아서 보는 재미가 있다. 'A에서 B까지 버스 타고 가려 하는데 어떻게 가느냐?'는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보다 꼰대들 오지랖 답변이 먼저 붙는다. 이 시국에 거기는 왜 가느냐, 버스보다 지하철이 낫지 않냐,... 대부분 저런 식이다. 게다가 다른 곳에서 살다가 이사 왔는데 외롭다면서 같이 놀 사람 구한다는 글도 자주 올라온다. 젊은 남자나 여자가 올리는 글은 그런가보다 하겠는데 마흔, 쉰 넘은 아저씨들이 저러고 있으면 좀 안스럽다.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당근에서 나이키 매트를 발견했다. 한 개에 8,000원씩 두 개. 살까 하다가 일단 찜만 해놨다. 그러다가 네모닉 프린터를 파는 걸 봤다. 신품이라는데, 개봉하지 않은 제품이라는데 25,000원이란다. 검색해보니 새 제품 사려면 10만 원 넘게 줘야 한다. 나한테 필요한지 잠시 고민했는데 필요고 나발이고, 반에 반도 안 되는 가격이니 무조건 사야 한다. ㅋ
잽싸게 메시지를 보냈다. 바로 사러 갔음 싶었지만 오후에 시간이 된다고 해서 그 때 간다고 했다. 거리가 좀 애매하긴 한데 자전거 타고 가기로 마음 먹었다. 차로 가면 11분, 자전거로 가면 19분 나온단다. 전에 고기 먹으러 갔던 그 길인 것 같다.
며칠 전부터 세차 하겠다고 벼르고 있었기에 오늘 세차장에 갔다. 예~ 전에 산 유막 제거제를 여기저기 마구 바르고, 5분 넘게 물을 뿌렸다.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우고 부지런히 물을 닦아낸 뒤 세차용품을 뿌리고 닦았다. 보통은 물만 뿌리고 닦는데 이번에는 공을 좀 들였다. 그런데도 한 시간 정도 밖에 안 걸렸다. 세차를 두 시간, 세 시간 하는 사람들... 대단하다, 진짜.
세차하고 집에 와서 마저 빈둥. 게임이나 하다가 16시 넘으면 슬슬 나갈 준비해서 스티커 프린터 받아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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