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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3월 11일 금요일 맑음 (자동차 보험 갱신의 시기가 돌아왔다)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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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신발 못지 않게 욕심내는 아이템 중 하나가 펜이다. 공부 못하는 애들이 필기 도구 욕심 낸다고, 딱 내 얘기다. 학교 다닐 때에도 그랬는데 나이 먹은 지금도 여전해서 펜 욕심을 오질라게 낸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라기에 질렀던 라미의 만년필도 지금은 다섯 자루나 되고, 예쁘다고 질렀지만 아까워서 못 쓰겠다며 모셔놓고 있다가 망가진 펜도 수십 자루다. 하루에 한 시간씩 글씨 연습을 하면서 40년 더 살다 죽어도 지금 있는 펜을 다 쓰지 못할 거다. 그걸 아는데도 또 펜을 질러댄단 말이지. 죽고 나면 뒷 수습 해 줄 가족도 없는데 자꾸 살림을 늘리고 있으니 큰 일이다.

 

꽤 오랫동안 만년필을 쓰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꺼냈더니 잉크가 흘러 엉망이 됐더라. 싱크대에서 물로 씻은 뒤 에어 블로워로 물기를 불어내다가 하얀 색 러그에 빨간 색 잉크가 튀고 말았다. 마침 유튜브에서 무척 좋다고 하기에 지른 세탁 세제가 도착해서 테스트도 해볼 겸 빨았다. 9㎏ 짜리 세탁기에 꾸역꾸역 쑤셔 넣었다. 돌아가긴 할까 걱정될 정도로 꽉 차더라. 일본에서 3.8㎏ 짜리 세탁기를 썼는데 그 때에는 어떻게 살았나 싶다.

아무튼. 빨래가 끝나서 봤더니 싹 지워졌다. 깔~ 끔하다.

 

 

주간 근무를 하는 날이면 다섯 시 반에 일어나서 씻고 나갔다가 18시가 다 되어 퇴근하니까,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더라도 열한 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내게 된다. 집에 와서 밥 먹고 빨래 같은 살림을 하다보면 21시 되는 건 금방. 23시에 잔다고 해도 열여덟 시간을 눈 뜨고 있는 셈이다. 저녁에 잠이 오지 않을 수가 없다. 어제도 잠이 쏟아지기에 23시에 눕자마자 잠이 들었는데 두 시가 조금 넘어 깼다.

처음 꾸는 꿈은 아닌데 무척 오랜만에 꾸는 꿈이어서, 아버지가 나오는 꿈이어서 뭔가 여운이 오래 남을 수 있었는데 옆 집에서 새벽 두 시에 악을 써가며 싸워대서 엄청나게 짜증이 났다. 저 개새끼들은 대체 뭐하는 것들이기에 날마다 새벽에 난리인지 모르겠다. 남자 새끼가 소리를 지르고 여자 새끼가 뭐라 뭐라 대꾸하고, 그 지랄을 한참 하는가 싶더니 숨 넘어가는 신음 소리 내면서 섹스하기 바쁘다. 별 미친 것들을 다 보겠네. 이 집의 모든 것이 맘에 들었는데 최근 주차장이 꽉 차서 차 댈 공간도 없고 옆 집 개새끼들이 설쳐대니 계약 기간 끝나면 이사 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ㅽ

 

 

 

다음 달이 보험 만료라서 슬슬 알아봐야 하는데 지금 가입되어 있는 KB가 가장 비싸게 나온다. 삼성화재가 제일 싸게 나오더라. 티맵 할인 받을까 해서 점수를 봤더니 69점. 최대 할인을 받으려면 최소 71점은 되야 하는데 약간 모자라다. 그래서 점수 올리겠답시고 어제는 일부러 티맵 켜고 퇴근했는데 거리가 짧아서인지 딱히 점수가 오르지 않았다. 티맵 점수 올리는 차원에서 30㎞ 정도 떨어진 곳에 휙~ 갔다가 바로 돌아올까 싶은데 마땅한 곳이 떠오르지 않는다. 게다가 오늘은 저녁 출근이라서 어디 다녀오는 것도 부담스럽다. 이번 근무는 일요일이 쉬는 날이라, 일요일에 비 온다고 해서 다녀올까 말까 고민되기도 하고.

 

일단 오늘 날짜 기준으로 보험료 다시 한 번 알아보고, 다음 달이 되기 전에 티맵 점수를 어떻게든 올려서 할인 받아야지. 기름 값도 미친 듯 오르는데 당분간은 내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삼성전자 주가는 그나마 7만 원을 넘긴 했지만 목표치까지는 아직 남았으니 긴축 경제가 답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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