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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4월 02일 토요일 맑음 (올해 최강의 날씨/혈압)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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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 전에는 어떻게 해도 푹 자지 못한다. 다음 날 돈 벌러 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여유를 부리다보니 평소보다 늦게 자고, 새벽에 깨도 바로 다시 잠들 생각은 하지 않고 딴 짓 하며 시간을 보낸다. 눈도 안 떠지는데 말이지. 늦잠이라도 자면 모르겠는데 평소 일어나는대로 일어나니 잠이 부족할 수밖에.

 

태블릿으로 『 1박 2일 』 켜놓고 잠이 들었고 새벽에 시끄러워서 깼다. 태블릿을 던져 놓고 손전화를 만지작거리다가 다시 잠이 들었지만 얼마 못 자고 또 깼다. 그렇게 잠을 설치다 아홉 시에 일어났다.

 

컴퓨터를 켜고 빈둥거리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열 시에 누룽지로 배를 채우고 나니 열한 시. 슬슬 운동하러 가야겠다 싶어 대충 주워입고 출발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공 차는 사람들이 있더라. 그러고보니 언제 제대로 공 찼는지 기억도 안 난다. 어디 적당한 조기 축구회 들어서 공도 차고 싶고, 배드민턴 클럽에도 가입해서 운동하고 싶은데 아직은 코로나 때문에 몸을 사려야 한다. 여기저기에서 제한이 풀리더라도 우리 회사는 가장 늦게 풀 게 분명하니까, 남들이 다 여행 다니고 평소 생활로 복귀해도 우리는 아직은 안 돼, 조금만 더 기다려, 이럴 게 분명하니까 답답함은 좀 더 이어질 것 같다.

 

 

다섯 바퀴 걷고, 슬슬 뛰어야 되는데 힘들어서 못 뛰겠더라. 이 악 물고 느리게 한 바퀴 뛰었다. 한 바퀴 걸으며 숨 좀 돌리고 또 한 바퀴 뛰고. 세 번째 뛸 타이밍인데 못 뛰겠더라. 그냥 걸었다. 몇 바퀴인지 세는 것도 잊은 채 걷고 있는데 오른쪽 뒤꿈치가 쓰라려 온다. 안 하던 운동을 내리 이틀이나 하니까 까진 모양이다. 그만둘까 했지만 목표로 했던 8㎞는 채우자는 마음으로 계속 걸었다. 슬슬 숨이 돌아와 좀 뛰어볼까 싶더라고. 직선 코스는 좀 빠른 속도로 뛰고, 곡선 코스는 걷는 식으로 다섯 번인가 여섯 번인가를 더 돌았다. 직전 코스에서는 전력 질주를 하고 싶은데 마음만 그렇지 몸이 안 따라주더라. 100m 뛰면 20초 안에 들어올 수 있을까?

 

그렇게 뛰다 걷다를 반복하면서 8㎞를 딱 채우고 세워둔 자전거 쪽으로 향했다. 순토 5는 8㎞ 간신히 넘은 걸로 나오는데 갤럭시 핏 2는 7.5㎞도 안 된다고 나오더라. GOS 같은 갤럭시 핏 2. 믿지 않는다. 🤬

 

 

집에 와서 샤워하고, 옷 입고, 슬슬 나갈까 했는데 너무 이르다. 결국 옷 입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일기를 쓰고 있다. 아직도 15분 정도 더 여유가 있다. 다이소에 가서 반창고를 사올까 싶은데 귀찮다. 나중에 가야지.

 

 

 

샤워하고 나왔는데 덥더라. 샤워는 따뜻한 물로 하지만 물 닦아내면서 몸이 더워진다. 다음 달이면 100% 물 닦다가 땀 날 것 같다. 선풍기가 필요하다.
예전에 산 선풍기는 고모 댁에 있다. 그대로 두고 새로 살까 했지만 멀쩡한 선풍기가 있는데 또 사는 건 낭비다. 고모께 화장품도 가져다 드려야 하니 겸사겸사 가서 가져오기로 했다. 마침 친척 누나도 다녀올 계획이라 해서 같이 가기로 했다. 누나가 기차 타고 간다기에, 1박 2일로 다녀와야 하는데 왕복 열 시간 가까이 운전하면 피곤할테니 나도 기차로 다녀올까 싶었지만... 선풍기 가져와야 하니 안 되겠다. 누나한테 근처로 오면 내가 픽업해서 운전하겠다고 했다.

 

이번 쉬는 날 아침에 출발하면 정오 지나서 도착할 거고, 빈둥거리고 있다가 다음 날 아침 일찍 출발해서 돌아와야 한다. 상당히 피곤할 것 같긴 한데 그 사이클만 잘 버티면 휴가를 썼기 때문에 내리 4일을 쉴 수 있다. 첫 날 아버지한테 갔다가 구례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 자고 올까 싶기도 하고, 아직은 생각만 하는 중. 꽃 구경 한답시고 어디를 가도 바글거릴 게 분명하니 다녀도 되나 싶다.

 

 

 

올해 코로나 때문에 생긴 여러 제약들이 풀리면 국내 여행부터 좀 다니고,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승진하게 되면 두 어 달 있다가 휴직한 뒤 3개월 정도 일본에 다녀올 생각이다. 지금은 3개월 정도 생각하고 있는데 4~5개월로 늘어질지도 모르겠다. 단기로 등록해서 학교 다니면서 일본어 공부 좀 하고 쉴 때에는 여기저기 여행 다니고 그러면 딱 좋겠다. 그 때까지 부지런히 운동해서 몸을 만든 뒤 오사카에서 오카야마까지 걸어가는 여행에 다시 한 번 도전해볼까 싶다. 한국에서 미리 파스랑 좀 챙겨가야지. ㅋ

 

슬슬 나가야겠다. 부지런히 벌어야 놀 때 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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