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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4월 11일 월요일 맑음 (확진 1일차)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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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열이 나서 제대로 잘 수 없었다. 계속 깼다. 하지만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생각하니 부담은 없다. 이불을 걷어 찼다가 다시 덮었다가, 또 찼다가... 자는 것도 힘들다.

여덟 시 반이 되어도 연락이 없어서 왜 이렇게 굼 뜬가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확진이라고 연락이 왔다. 놀라지는 않았다. 증상도 확실하고, 걸렸다고 생각했으니까. 다만, 대체 어디에서 감염이 된 건지 알 수가 없다. 집이랑 회사 말고는 다닌 곳이 없는데 말이다. 환장하겠다.

 

뭔 링크를 눌러 개인 정보를 입력하라는데 눌렀더니 주소가 잘못되었다며 오류가 뜬다. 뒤로 가기를 눌렀더니 화면이 바뀌는데 그것도 온전하지 않은 화면이다.

 

엉망진창이다.

 

 

잠시 후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코로나 걸린 거 얘기했냐고. 팀 단톡방이랑 팀장한테 연락했다고 하니까 당직실 쪽에 연락했냐고 묻는다. 팀에서 연락하지 않았겠냐고 했더니 전혀 모르고 있더라. 우리 팀과 행정 쪽의 협조가 제대로 안 되는 모양이다.

왜 자가 검사했냐고 자꾸 묻더라. 하긴, 이상하겠지. 집이랑 회사만 왔다갔다 하는 사람인데 갑자기 확진되었다고 하니까. 나도 의문이라고.

 

선명하게 두 줄 뜬 자가 검사 키트

 

 

조금 있다가 또 전화가 와서, 링크 눌러 개인 정보 입력해야 하는데 전화한 김에 그냥 자기가 물어보겠다면서 확인하더라. 그리고 조금 있다가 또 연락이 갈 거라고 하던데 네 시간이 넘도록 연락이 안 오고 있다. 하긴, 하루에 10만 명, 20만 명씩 확진자가 나오는데 행정력이 따라갈 수 있을 리가 없지. 이미 마비되었을 게다. 예전에는 확진자한테 약도 주고 먹을 것도 챙겨줬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도 없겠지.

 

감기 증상은 이틀 전부터 느껴졌고, 어제 자가 검사 키트에서 양성, 오늘 PCR 결과 나와서 양성. 오늘이 확진 1일차인데 기침 나오고, 기침할 때 목 아프고, 귀 간지럽고, 열 나는 정도가 체감할 수 있는 증상이다. 아직 맛과 향을 느끼는 건 문제가 없다.

 

몸에 열이 오르니까 잠 자는 게 가장 힘들다. 게임이나 하면서 빈둥거리고 싶지만 만사 귀찮으니까 아무 것도 하기 싫다. 맨 바닥에 누워 뒹굴거리다 하루를 다 보낸다. 모처럼 마음 먹고 시작한 운동도 못 가고. 답답하네.

 

디아블로 Ⅱ 하다가 찍은 스크린 샷. 설마 이걸 카톡 프사로 쓰게 될 줄이야.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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