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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4월 10일 일요일 맑음 (아마도... 확진?)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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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뱅크에 달랑 10만 원 넣어놓은지 몇 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일주일에 4원인가 5원인가 이자 들어오는 걸 보고 그런가보다 하고 방치하는 계좌인데 체크 카드 사용 기간이 끝나간다고 알림이 왔더라. 재발급 받아야 한다고 해서 신청을 했고, 며칠 전에 낮 근무를 마치고 나오니 부재 중 전화가 와 있었다. 전화를 하니 예상대로 카드 배송해주는 사람이었고 금요일 오전 중에, 이른 오전도 상관 없으니 전화하고 다시 방문하겠다 하여 그러라 했다.

 

멀리 나갔다가 금요일 새벽에 출발해서 부랴부랴 돌아왔는데, 오전 내내 기다렸는데, 카드 배송은 커녕 전화 한 통 없었다. 고객과의 약속을 쥐똥으로 여기는고나 싶어 카카오 뱅크 1:1 문의에 글을 남겼다. 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됐는데 어떻게 할 거냐고 징징거렸다. 저녁 근무 마치고 나와 손전화를 보니 답변이 붙었더라. 복붙이었다. 하아... 그냥 계좌 없애버릴까 싶다. 염병.

 

9일에 낮 근무를 마칠 무렵, 계약직 사원 중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필 내 옆에서 근무했던 녀석이 확진자와 접촉이 있었다더라. 그런데 목이 따끔거리고 감기 증상이 있다는 거야. 감기일 거라 생각했지만 불안하긴 했다.

 

피곤해서 일찌감치 자려고 누웠는데 아파서 깼다. 목이 간질간질하고, 머리도 아파왔다. 감기 증상이다. 설마?

 

잠을 두 시간 이상 못 잤다. 계속 깼다. 같은 내용의 개꿈을 반복해서 꿨다. 엄청 참한 여성형 안드로이드가 예쁜 옷을 입고 유리 장식장 안에 전시되는 곳인데 프로그램화 해서 자동으로 설정되게 하면 될 것을 매 번 일일이 자세를 잡아주기에 답답해하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이었는데 저 꿈을 두 시간 단위로 반복해서 꿨다. 코가 막혀서 이리저리 뒤척거리다 꿈꾸고, 그러다 깨고, 억지로 다시 자고, 또 꿈꾸고. 그 와중에 혹시나 코로나인가 싶어 탄산수 향이 느껴지는 지 수시로 확인하고.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영 안 좋다.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일 거라고, 감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열한 시가 거의 다 되어 씻고 밖으로 나갔다. 여름에는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어야 하겠지만 4월에는 위 or 아래 한 군데는 긴 걸 입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서... 😑   고민을 하다가 반바지를 입고 위에는 포항의 트레이닝 점퍼를 입었다. 바람막이라고도 불리는, 흔히 땀복이라고 하는 그 옷이다.

나가서 몇 걸음 걷자마자 망했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1㎞ 정도 걸었더니 손 끝에 물방울이 떨어졌다. 팔에 땀이 차서 아래로 흘러내리는 거였다. 여름 날씨였다.

 

걸어서 도서관까지 가 책을 빌린 뒤 바로 돌아왔다. 몸을 움직이니까 아픈 건 좀 덜한데 혹시나 코로나일 수 있으니까 최대한 접촉 없이 움직이려 했다. 그래서 스타 벅스 가서 커피 살까 하다가 그냥 왔다.

 

집에 들어오려다가 자가 검사해봐야겠다 싶어 편의점에 들어가 음료수 하나와 같이 검사 키트를 샀다. 예전에는 6,000원이었는데 5,000원 하더라. 샤워하고 나와 방바닥에 퍼질러 앉은 뒤 직접 검사를 했다. 코 깊숙히 찔러넣는 데 부담이 없기 때문에 푹! 찔러넣었다.

잠시 후 줄이 표시된다. T에 검은 줄이 생긴다. 어? 전에는 빨간 줄이었던 것 같은데? 키트가 달라서 그런가?

 

아니었다. 잠시 후 C에 빨간 줄이 가더라. 두 줄이었다.

 

 

아니길 바랐지만 두 줄. 확진이다. 잠시 멍 때리고 있다가 회사에 전화해서 몸이 안 좋아 자가 검사를 했는데 두 줄이 나왔다고 했다. 근처 이비인후과에 가서 신속 항원 받아보라고 해서 알겠다 하고 끊었는데 이미 병원 문은 닫은 시각. 내일 병원에 가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보건소에서 PCR을 한다더라.

 

전에 보건소에서 PCR 검사 받을 때 한 시간 가까이를 기다렸던 기억이 나서, 엄~ 청 오래 기다릴 각오를 하고 갔는데 휑~ 하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안내하는 분께 가까이 가니 이제 온 거냐고 하더라. 그렇다고 하니까 왜 검사 받냐고 해서 자가 검사 키트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했더니 보여달라고 하더라. 키트를 가지고 갔기에 보여주니까 전자 문진하고 PCR 받으면 된다더라.

 

검사 받으러 들어가는데 회사에서 전화와서 통화하고, PCR 검사를 받았다. 지금까지 코를 수도 없이 찔려 봤지만 오늘은 진짜 뇌까지 들어갔다 온 것 같다. 엄청 쑤셔 넣더라.

 

결과는 내일 나온다고 하는데, 느낌 상 확진이다. 회사에 동선을 작성해서 보내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기침이 잦아지고 몸에서 열이 오른다. 아직 맛도, 향기도 제대로 느껴지긴 하는데 언제 훅 갈지 모르겠다. 사람마다 부작용이 다르다고 하던데 머리가 마구 솟아나는 부작용은 없을까? 😑

 

 

주사를 세 방이나 맞았는데, 싸돌아다니지 말라고 해서 밖에도 거의 안 나가는데, 끝물에 걸리니까 어이가 없다. 대체 어디에서 걸린 걸까? 확진자와 접촉이 있었다는 계약직 직원은 자가 검사 키트에서 음성 나왔다던데. 그 쪽이 아니면 딱히 가능성이 없는데.

 

아무튼. 내일부터 휴가인데 코로나 확진이라고 연락이 오면 그거랑 관계없이 일주일 쉬어야 한다. 올 초에 열흘 쉬었는데 이렇게 또 일주일 쉬게 생겼네. 게임이나 할까 했지만 몸이 너무 무거워서 만사 귀찮다. 아무 것도 하기 싫다. 그나마 다행인 건 ㅇㅇ과 달리 여기는 배달 음식도 많고 장 보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

 

몸에 열이 올라서 오늘도 제대로 자기는 틀렸다. 맨 바닥에 아무 것도 깔지 않고 잘 생각이다. 그냥 감기여서 내일 음성이라고 연락이 왔으면 좋겠지만... 그렇지는 않겠지.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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