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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4월 12일 화요일 맑음 (확진 2일차)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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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기어 S2가 나왔을 때 잽싸게 삼성 디지털 플라자에 가서 사들고 왔었더랬다. 한동안 차고 다니다가 금방 시들해져서 방치. 순토 시계들 충전할 때 같이 해주는 정도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회사의 보안 방침 상 스마트 워치를 차고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집에서만 차야 하는데 시계 바꿔 차는 게 너무 번거롭더라...는 핑계. 회사 갈 때에는 아날로그 시계 차고, 집에 오면 순토 5로 바꿔 차고 있으니까. 하지만 배터리가 오래 못 가서 아무래도 꺼려지는 건 사실이다.

 

격리 때문에 집 밖에 못 나가니까 할 게 없어서 정리하고, 청소하고, 그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시계를 차봐야겠다 싶어 꺼냈더니 배터리는 그럭저럭 남아있는데 손전화랑 연결이 안 되더라. 나중에 연결하고 나서 보니 마지막 연결이 2020년 3월인가 그렇다. 2년 넘게 묵혀 둔 거다. 초기화하고 업데이트 하면서 쓸 수 있는 상태로 만들었다.

메인으로 쓰는 갤럭시 S20+에 연결하기가 좀 그래서 내비게이션으로 쓰는 S8에 물렸다. 오랜만에 쓰니까 이래저래 재밌더라.

 

 

확진 2일차. 목이 점점 더 아파오고 코도 자꾸 막힌다. 당연히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다. 여섯 시도 되지 않아서 깼다. 수면의 질이 궁금해서 확인해보니 갤럭시 핏2는 역시. 엉망진창이다. 개~ 판이다. 그러고보면 운동량 측정할 때에도 저 혼자 막 꺼지고, 역시 싼 게 비지떡이고나 싶다. 이러니 자꾸 핏빗으로 눈이 가는 거다. 수면 측정도, 운동량 측정도, 확실히 됐으니까. 갤럭시 기어 S2는 어떨까 싶어 봤더니... 응? 이 쪽은 정확하다. 제대로 수면 측정을 했다. 음... 핏빗 제품을 사려면 또 돈 써야 하는데, 기어 S2 놀리느니 그냥 집에서는 이걸 찰까?

 

 

오늘 낮 기온을 보니 30도로 예보되어 있더라. 4월 중순도 안 됐는데 30도... 와... 아무리 대구라지만 이건 너무 한 거 아니냐고~ 😱

선풍기 안 가지고 왔으면 큰 일 날 뻔 했다. 슬슬 겨울 이불을 빨아서 넣어놔야 하는데 나갈 수가 없으니... 일단 아쉬운대로 털어서 햇볕에 잠깐 말리고 넣어둘까 싶기도 하고, 격리 끝나면 빨아서 넣을까 싶기도 하고.

 

아, 그러고보니... 확진의 미스테리가 풀렸다. 외부인과 접촉이 없는데 코로나에 걸려서 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회사에서 걸린 것 같다. A가 확진이 됐는데 B가 A와 접촉이 있었다는 거다. B와 열 시간을 근무했는데 그 때 목이 아프다 하더라고. 감기 증상이 있다고. 둘 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커피 마실 때에는 마스크를 벗고 그랬으니까. 아무래도 B를 통해 감염된 게 아닌가 싶다.

 

아무튼. 증상이 없으면 좋겠지만, 아프다. 남는 게 시간이니 게임이나 할까 하고 PS5를 켰다가 10분도 못 버틸 정도로 골이 울린다. 맛과 향을 못 느끼는 일 만큼은 없었으면 좋겠는데 향초에 코를 박아도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걸 보니 후각 상실도 있는 모양이다. 음... 일단 아침 밥 먹으면서 맛이 느껴지는지 확인해봐야겠다. 오늘도 하루종일 방바닥을 굴러다닐 예정.

 


 

같이 일하는 계약직 직원들이 전부 격리에 들어갔다고 한다. 전원이 밀접 접촉이란다. 나는 17일까지 격리인데 풀리고 나면 한동안 힘들 것 같다. 그 전에 계약직들 격리가 풀리려나? 추가 확진 나오고 그러면 골치 아픈데.

날씨가 기똥찬데 밖에 나가지 못하니 답답하다. 모처럼 독하게 맘 먹고 운동하려 했는데 그것도 못하고. 집에서 복근 만들겠답시고 AB 슬라이드 사놓고 한 번을 안 썼다. ㅇㅇ 숙소 살 때 방 얻어서 혼자 살면 하루에 5분은 물구나무 서겠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혼자 살게 되니 좁아서 그럴 공간이 없다는 핑계로 아무 것도 안 하고.

 

오늘 낮 기온이 30도로 예보되어 있던데 그 정도는 되고도 남을 것 같다. 창문을 다 열어놔도 덥다. 여름이 되면... 큰 일이다. 에어컨을 계속 켜고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데 에어컨 속은 얼마나 더러울지. 아, 그러고보니 세탁기 청소 한 번 더해야겠다.
세탁조 클리너 쏟아붓고 불림 코스로 돌리고 왔다. 한 시간 반 걸린다고 나온다. 끝나면 통살균 한 번 해야겠다.

 

딱히 할 게 없는데 책 읽기는 싫고, 일본어 공부도 귀찮고, 게임은 멀미 나고. 결국 영상 보는 거 말고는 할 게 없다. 이번 기회(?)에 미드가 됐든, 일드가 됐든, 각 잡고 정주행해서 시리즈 하나, 둘 정도는 끝낼까 싶었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크래딧 올라가는 거 빼고 인트로 건너 뛰면 실제로 영상이 재생되는 시간은 40분이 채 안 되는데 중간에 계속 10초 건너뛰기 누르고. 아무래도 유튜브의 짧은 영상에 너무 익숙해진 모양이다. 시즌이 열 개를 훌쩍 넘어간 『 CSI: 라스베가스 』는 어찌 다 봤나 모르겠다. 일본어 공부도 할 겸 일본 드라마를 좀 봤음 싶은데 좀처럼 시작을 못하겠다. 몰입하기 위해서 헤드폰 끼고 봐야 할까?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마찬가지인데, 하는 것 없이 빈둥거리면서 하루를 보낸다. 딱히 하는 것 없이 평온한 일상. 아픈 것만 빼면 딱인데 말이지.

 

예전부터 『 세키가하라 』 보겠다고 마음만 먹었었는데 오늘 봐야겠다. 유튜브에서 하도 새로 고침 해댔더니 이젠 추천 영상도 고만고만한 거 말고는 안 뜬다. 영화 보고, 뒷목 당기는 것만 괜찮아지면 저녁에 PS5 켜서... 안 되겠다. 패드 잡을 생각만 해도 뒷목이 당긴다. 아직은 게임할 정도의 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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