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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4월 14일 목요일 흐림 (확진 4일차)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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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4일차의 날이 밝았다. 비가 온다고 해서 창문을 활짝 열어놨지만 떨어지는 빗방울을 볼 수 없었다. 피곤하기도 하고 전 날 제대로 못 잤기에 일찌감치 자려고 22시도 안 되어 잘 준비를 했다. 겨울에 덮던 이불을 거실에 내놨는데 '이 참에 거실에서 자볼까?' 싶어 거실로 나갔다. 태블릿으로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23시가 되어 잠이 들었다.

입구의 센서 등이 워낙 민감해서 뒤척거릴 때마다 켜지는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새벽에 몇 차례 깨긴 했지만 나름 푹 잤다. 바닥이 딱딱한 게 흠이긴 한데 남는 토퍼도 있겠다, 여름에는 거실에서 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1일차에는 열이 심하게 났고, 2일차에는 인후통, 3일차에는 근육통이었는데 오늘은 딱히 이렇다 할 증상이 없다. 어깨 아래 쪽부터 이어지는 기분 나쁜 통증은 아직 남아있지만 어제 만큼 심하지는 않고, 새로 생긴 증상이나 통증 같은 건 없는 상황. 약 한 알 먹지 않았는데 슬슬 나아가고 있는 건가?

 

 

며칠 전에 계란 한 판을 샀더랬다. 가지고 있는 팬에 한 판이 다 안 들어가니까 스무 개 조금 더 넣고 삶았다. 반숙 만들려고 시간을 재서 삶았는데, 딱 좋은 타이밍에 불을 끄긴 했지만 껍질이 너무 안 까진다. 천천히, 진득하게 까려고 해도 자꾸 살을 파먹는다. 계란 삶을 때 식초와 소금을 넣으면 껍질이 잘 까진다는데 식초도 없고 소금도 없다. 😑

아무튼. 그렇게 한꺼번에 우르르~ 삶아놨는데 회사에 가지 않고 집에서 빈둥거리고만 있으니 배가 꺼질 일이 없다. 아무래도 상할 것 같아 냉장고에 넣어놨지만 그래도 찝찝하다. 고로, 아침은 삶은 계란을 으깨 밥과 섞은 뒤 간장 소스를 부어 적당히 휘저은 밥 되시겠다. 그냥 먹으면 퍽퍽하니까 미소시루 곁들여서.
어제와 같은 메뉴인데도 맛있다. 확실히 요리 센스가 있으시다. ㅋㅋㅋ

 

 

ㅇㅇ에서 같이 생활했던 동료가 치킨 키프티콘을 쐈다. 코로나 걸렸다는 소식을 들은 모양이다. 지금 일하는 ○○○○ 분야에 몸 담은 게 15년이고, ㅇㅇ에서 전혀 다른 업무를 한 건 1년 반 밖에 안 되는데, 사람들과의 끈끈함은 ㅇㅇ 시절이 훨씬 더한 것 같다. ○○○○ 쪽에 있는 것들은 죄다 양아치 뿐인지라 제대로 된 사람 같은 사람은 거의 못 본 듯.

어제 저녁에 일본에서 찍은 사진들을 쭈~ 욱 훑어 보다가 KFC에서 사먹었던 코울슬로를 보고 충동적으로 질렀다. 햄버거 세트랑 코울슬로를 주문했는데 영화 보면서 조금씩 먹던가 해야겠다.

 

 

이 정도면 여름 날씨라고, 몸에 열이 많으니 겨울 옷 필요 없겠다고, 그렇게 생각해서 겨울 옷을 정리했는데 바로 흐려지면서 기온이 뚝 떨어졌다. 반팔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는 조금 쌀쌀하게 느껴진다. 밖에 나갈 일이 없으니까, 뭐. 이불 감고 있으면 된다.

 

 

오늘이 벌써 목요일. 금, 토, 일, 3일 더 쉬고 월요일에 출근이다.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으니 시간도 잘 가고 참 좋은데. 다시 돈 벌러 다닐 생각하니 막막하고만. 귀찮기도 하고. 집에만 있으면 돈을 안 써야 하는데 자꾸 인터넷으로 뭘 질러대서 문제다. 어제도 홍게 질렀다가 이내 취소했다. 아무래도 쓰레기 처리하고 어쩌고 하기가 번거로울 것 같아서. 집에 먹을 것도 많은데, 이제 돈 쓰지 말아야지. 정오가 지났다. 오늘은 딱히 아픈 곳도 없으니 게임이나 해야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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