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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4월 17일 일요일 맑음 (격리 해제!)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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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00시를 기해 격리가 해제되었다. 격리 통보 메시지는 16일 24시로 왔더라. 하긴, 24시간제보다 12시간제에 익숙한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 충분히 헷갈릴 수 있는 일이다. 일요일 정오가 지나 PCR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가 월요일 아침에 나왔다. 바로 격리가 됐고, 관련된 모든 연락은 문자 메시지로 왔다. 아, 중간에 개인 신상 확인한다면서 고혈압이나 당뇨 약 먹는 거 있냐고 묻는 전화 한 번 왔었네.

생필품이나 식료품 같은 건 전혀 오지 않았고 약도 받지 못했다. 진짜 죽을 것 같다의 지경이 아닌 이상 어지간하면 약 먹지 말자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그리고 약 사러 나갈 수도 없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그냥 맨 몸으로 버텼다.

첫 날은 온 몸에서 열이 질질 올라왔다. 몸에 얼음을 올려놨다면 치이익~ 소리와 함께 김이 났을지도. 보일러를 켜지 않으면 바닥이 꽤 찬데 그 바닥에 누운 지 10분도 안 되어 바닥을 덥혀버릴 정도였다.

그 다음 날은 열이 가라 앉으면서 인후통이 찾아왔다. 목에 따끔거리는 통증과 뻐~ 근~ 한, 묵직한 통증이 동시에 찾아와 굉장히 짜증스러웠다. 유통 기한 한참 지난 스트랩실을 먹을까 하다가 그냥 참고 버텼다.

셋째 날은 근육통의 차례. 어깨 아래쪽에서 시작해서 옆구리까지, 등 전체가 아파왔다. 조금만 아픔이 덜했다면 간지러움이 됐을테고, 조금만 아픔이 더했다면 뭔가에 맞았을 때의 통증과 비슷했을텐데, 절묘하게 그 중간이었던지라 굉장히 기분 더러운 통증이었다.

희한하게도 자고 일어나면 아픈 부위가 달라지는 걸 보니 이건 인공적으로 만든 병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우리나라는 이제서야 코로나 백신을 만들었네 마네 하고 있는데 미국과 영국 등은 진작에 만들어서 뿌렸으니, '어쩌면 미국이 중국 먹이려고 만든 바이러스가 아닐까?'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했더랬다.

넷째 날부터는 딱히 이렇다 할 통증 같은 건 없었다. 신기하더라. 격리 해제가 다가오니 아픈 게 점점 없어지나? 다만 기침은 간헐적으로 튀어나왔다.

 

 

격리 해제일이 지난 지금도 기침은 조금씩 나온다. 가래도 약간 있고. 그 외에는... 숨이 금방 가쁘다는 정도? 오늘 갓바위에 어슬렁~ 어슬렁~ 다녀왔는데 계단을 쉬지 않고 계속 올랐더니 숨이 가빠와 마스크를 내리고 호흡해야 했다. 두 번 정도? 그것도 혹시 몰라서 앞, 뒤를 다 둘러보고 사람 없는 거 확인하고 심호흡한 뒤 잽싸게 다시 마스크를 썼다. 격리는 풀렸지만 아직은 나 때문에 코로나에 걸리는 사람이 나올지도 모를 일이니까.

 

일주일 쉬고 내일부터 저녁 근무다. 근무조가 바뀌었는지 확인해봤는데 원래 근무조에 그대로 들어간다. 월요일부터 저녁, 낮, 저녁, 낮 근무를 하고 하루 쉬는 일정. 오늘부터 운동을 다시 시작할까 하다가 갓바위에 다녀왔으니 오늘은 쉬고 내일부터 하기로 했다. 내일 낮에 운동하고, 집에서 좀 쉬다가 출근해야지. 이번 사이클은 일찍 가지 말고 딱 맞춰서 가야겠다.

 

 

재감염 사례도 2만 건이 넘는다지만 일부러 걸리려고 환장해서 덤벼들지 않는 이상은 그래도 안전하지 않을까? 다음 쉬는 날은 광주 아버지한테 다녀올까 싶다. 방치되어 있어서 잡초도 자라고 이래저래 엉망진창일텐데, 깔끔하게 정리 좀 하고 와야지. 화개장터 들러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 자고 올 계획.

5월에는 스틸야드 가서 홈 경기 한 번 보고, 6월에는 고모한테 한 번 더 다녀와야겠다. 홍삼 액기스는 택배로 보내고 나는 기차 타고 다녀와야지. 미리 손전화 주문해서 고모 전화기 바꿔드려야 한다. 내일부터 일상으로 복귀. 부지런히 벌어야겠고만. 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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