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새벽에 7979로 전화가 왔다. SKT 골드 번호에 응모해서 당첨되어 쓰고 있는 번호인데 저걸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전화가 올 리 없다. 새벽 세 시에 전화가 와서 뭔 일인가 싶었는데 받기 전에 끊어졌다.
아침에 일어나 번호를 확인해보니 061-727-4066이다. 손전화도 아니고, 일반 전화? 스팸 같은 건가? 네일베에 검색해봤더니 순천에 있는 노래방이다. 가게 이름이 '술마시는산타페노래방'이네. 참... 😑 노래방에서 나한테 전화할 일이 뭐가 있을꼬? 전에 이 번호 썼던 사람이 새벽까지 노래방에서 술 마시는 친구 있는 사람이었나봉가.
아무튼... 필립스 서비스 센터 다녀와서 합천 놀러갔다 올까 했는데 아무래도 빠듯해서 안 되지 싶다. 일단 필립스 서비스 센터에 전화부터 했다. 나이 좀 있어 보이는 아주머니께서 전화를 받으셨는데 세상 친절하시다.
왼쪽은 구입한 지 5년도 더 된 내 인생 최초의 전동 칫솔, 오른쪽은 면세점에서 산 전동 칫솔.
하지만 고장난 건 지난 해 10월 26일에 지른, 라인 프렌즈 콜라보레이션 모델 되시겠다.
방수 제품이라 수리가 안 되서 신품으로 교환하는 게 원칙이란다. 일단 접수하면 동일 제품 발주 받아서 교환해준다고 한다. 오늘 안에 끝내려 했는데 접수만 하고 다시 찾으러 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게 어디냐. 세수만 하고 출발.
이 동네 온 지 3개월이 됐는데 오늘 지하철 처음 타본다. 일본에 있을 때에는 차가 없었으니까 어디를 가더라도 전철을 탔는데 한국에 돌아온 뒤부터는 어지간하면 차로 다녔다. 대중 교통을 이용할 일이 없는 깡 시골인지라 버스 탈 일이 1년에 한 번이나 될까 말까였는데 여기는 그나마 대중 교통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필립스 서비스 센터의 주차가 최악이라는 글을 미리 봤던지라 차 가지고 가는 걸 포기하고 지하철을 탔다.
출발 역이라서 빈 열차에 타게 되니 앉아서 갈 수 있었다. 역에서 서비스 센터까지는 1㎞ 가까운 거리인데 슬렁슬렁 걸었다.
역에서 나와 계속 직진하면 된다. 아파트가 아예 안 보이는 건 아니지만 시야에 안 들어오니 좋더라.
간판에는 BROWN이라 쓰여 있고, 건물 외벽에는 PHILIPS와 Electrolux 로고가 붙어 있다.
서비스 센터 하나가 세 회사의 제품을 담당하고 있었다.
2층이니까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으로 올라갔다. 먼저 온 아주머니가 청소기를 접수하고 있었는데 필터 교체 비용 같은 걸 물어보다가 배터리 교체 비용도 물어보고 놀라서 나가더라. 길 가에 주차해놨는데 견인 당할까봐 걱정되는 모양.
내 차례가 되어 아침에 전화 드렸다고 말씀드린 뒤 접수. 해당 모델이 단종되어 같은 제품으로는 교환이 불가능하다며, A4 용지를 잠시 들여다본 후 HX6421/01 모델로 교환이 가능하단다. 네일베에서 검색해보니 11만 원 정도 한다.
고장난 '필립스 소닉케어 라인프렌즈 에디션 (브라운) HX6801/39' 제품은 139,000원 짜리 제품이지만 82,500원에 샀었다. 게다가 사진을 포함한 후기를 올리면 칫솔모 네 개 세트를 사은품으로 준다고 해서 그렇게 한 뒤 사은품을 받았는데 돈 주고 사려면 23,000원 정도 줘야 한다. 결국 60,000원 정도 주고 산 제품인 셈. 같은 제품으로 교환 받는 게 최상이지만 단종되었다니까 어쩔 수 없다. 아주 잠깐, 그냥 수리 안 받고 소장용으로 가지고 있을까 했지만 내가 라인 프렌즈 캐릭터에 환장한 사람도 아니고... 새 거 받는 게 낫겠다 싶더라.
접수해달라 해서 접수증을 받고 인사한 뒤 나왔다. 본사에 제품 여부를 확인한 뒤 교환해줄 제품을 받으면 연락을 준단다. 그럼 구성품을 다 가지고 가서 교환하면 된단다. 제품 구입한 뒤 상자를 안 버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전철에 올랐는데 이내 문자 메시지가 도착. 본사에 HX6421/01이 없어서 HX6424/02 모델로 교환하려고 한단다. 검색해보니 더 저렴한 모델이다. 10만원 정도 하네. 처음에 교환해주겠다는 제품이 단종되었다고 한 게 아니니까, 오래 걸려도 그냥 HX6421로 받겠다고 했다.
전동 칫솔 하나는 양치용으로 쓰고, 다른 하나는 혀 클리너 끼워서 혀 닦을 때 쓴다. 고장난 녀석은 혀 클리너 장착한 뒤 화장품 바를 때 얼굴에 썼더랬다. 화장품을 바를 일이 거의 없으니까 딱히 급한 것도 아니다. 천천히 와도 된다.
돌아오는 전철에는 자리가 없어서 선 채로 왔다. 코로나 때문에 한 자리씩 띄워 앉으라고 안내가 되어 있었는데 아주머니 한 분이 임산부 자리를 비우고 그 옆에 비우라는 자리에 앉아 있더라. 덕분에 다른 사람들도 비우라는 자리에 앉게 됐고. 저 아주머니는 내릴 때 꾸역꾸역 서 있는 내 앞으로 비집고 나갔다. 뒤로 돌아나가면 될 것을 대체 왜 그런 건지. 나이 먹고 얼굴 두꺼워지는 건 확실히 아저씨보다 아줌마 쪽이다.
다이소에 들러 정리 바구니를 몇 개 사올까 하다가 그냥 왔다. 편의점에 들러 김밥이랑 라면, 음료수랑 과자를 사들고 왔다. 날씨가 좋긴 한데 민들레 홀씨 같은 게 엄청 날아다니는데다 바람도 강하게 분다. 아직 정오 밖에 안 됐으니 어디라도 다녀올까 싶다가도 너무 늦었다는 생각 때문에 가기가 꺼려진다. 멀리까지는 못 가겠고, 자전거 타고 박물관에나 다녀올까 했지만 이 동네 박물관은 그닥 끌리지 않아서... 😑
그냥 게임이나 하다가 17시 쯤에 집에서 좀 먼 공원까지 산책이나 다녀올까 싶다.
운전할 때에는 이어폰을 쓸 일이 없지만 운동하거나 걸을 때에는 노래 들으면서 움직이게 되니까, 최근 무선 이어폰을 쓰는 일이 조금 잦다. 그런데 사용 시간이 너무 짧아졌다. 일본에서 처음 샀을 때에도 네 시간 연속 재생은 안 됐었다. DESS, HX 다 꺼도 그렇더라. 배터리 사용 시간 늘리겠다고 노이즈 캔슬링까지 끄는 건 말도 안 된다 싶어 노이즈 캔슬링 만큼은 끄지 않았더니 세 시간 조금 넘으면 배터리 없다는 경고음을 들려주고 세 시간 반이 되기 전에 꺼졌다.
지금은 한 시간 정도 썼더니 70% 남았다고 뜨더라. DSEE가 꺼져 있기에 그걸 켰더니 30분도 안 되어 배터리 없다고 뜬다. 얼마 남았나 보니 20% 남았다고 나온다. 하아...
보통 운동한다고 나가서 트랙 돌면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두 시간 정도 연속 재생은 가능하니까 문제 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너무 짧아졌다 싶기는 하다. 얼마 전에 WF-1000XM4 나왔다고 했을 때 살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살 걸 그랬다. WF-1000X는 한 시간도 못 버틴다. WF-1000XM3는 두 시간 정도? 세 시간은 무리일 것 같다. 소형 제품이라 배터리 교환보다 새로 사는 게 싸게 먹힐테니, 게다가 서비스 최악인 소니니까, 새로 사는 게 낫겠다 싶어 가격을 보니... WF-1000X 시리즈는 죄다 299,000원으로 표시해놨네.
이벤트 중이라서 2만 원 할인 받고 무선 충전 패드 받을 수 있다는데... 지금 사는 건 너무 늦은 거 아닐까? 지르고 나서 얼마 안 있어 M5 나오면 굉장히 속 쓰릴 것 같은데. 설마 올 해 나오지는 않겠지? 지를까?
불과 하루 전에 돈 쓰지 말자 해놓고, 무선 이어폰은 소니 꺼 말고도 두 개나 더 있는데... 또 돈 쓸 궁리를 하고 있고나. 😰
P.S. 일단 지르지 말고 참다가 M5 나오면 그 때 고민해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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