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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4월 23일 토요일 맑음 (코로나 후유증)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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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전에 잔다는 걸 상상할 수 없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22시가 되면 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불 다 끄고 침대에 눕더라도 태블릿 붙잡고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보느라 한, 두 시간 까먹을 걸 뻔~ 히 알기 때문에 일찍 자리에 눕는 거다. 컴퓨터 켜놓고 있어도 수십 번씩 본 『 1박 2일 』 시즌 1 보고 있는데, 자려고 누워서도 그러고 있다.

 

어제도 마찬가지였는데 자고 일어나니 새벽에 우버디아 이벤트가 있었단다. 21시부터 시작한다고 공지가 올라왔다는데 왜 못 봤을꼬? 그거 봤음 새벽까지 게임하느라 신났을텐데... 뭐, 이미 끝난 일이니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지.

 

 

코로나 후유증이 있는 것 같다. 일단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 눕거나 앉으면 심해진다. 기침하면서 목이 아프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할 걸 아니까 마음이 좋지 않다. 나 같아도 코로나 때문에 쉬고 온 사람이 콜록거리고 있으면 찝찝해할 것 같으니까.

기침이야 곧 없어지지 않을까 싶지만 폐 기능은 걱정이다. 적당한 걸음으로 지하철 계단을 오르는데 숨을 못 쉴 정도로 힘이 들었다. 예전에는 이 정도까지 힘들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드니 코로나 후유증이 아닌가 싶은 거다. 정말이지, 마스크를 벗고 심호흡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 조금 있다가 근처 대학교 트랙 가서 좀 걷다 올까 싶은데 그 때 적당히 뛰어서 테스트 해봐야겠다. 심리적인 건 아닌 것 같은데...

 

 

중학교 2학년 때 중2병이 도진 것도 참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게 오래 가는 바람에 지금도 증상이 간혹 보이긴 한다는 게 문제지만. 아픈 것도 좋은 타이밍을 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흑역사로 가득한 중학생 시절이지만 지금의 가치관이 만들어진 때이기도 하다. 저 때 읽었던 책들이 지금 내가 생각하는 대부분을 굳힌 게 아닌가 싶다. 그 중 하나가 다수라는 이유로 소수를 억누르는 것에 대한 혐오다. 항상 힘주고 다니면 그러려니 할텐데 평소에는 얌전히 있다가 머릿수 많다는 이유로 목이 뻣뻣해지는 것들을 보면 굉장히 불편하다. 이런 게 반영되서 포항 경기 보러 갈 때에도 홈보다 원정이 편하다. 뭔가 적진에 돌입하는 혈혈단신의 장수가 된 기분이랄까? 🤣

 

일본에서 살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이유도 극소수의 외국인이라는 포지션에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일본 사람들 입장에서는 자기들보다 못 사는 나라에서 온 외국인 아니겠는가.

일본에서 살 때에도 이미 지금 보내고 있는 시간이 인생의 하이라이트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서 돈 쓰기만 하면 됐으니까. 6개월마다 3주 짜리 방학도 있어서 여행도 마음껏 할 수 있었고 말이지.

 

한국에서 같은 식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어떨까? 더 행복할까? 일단 차가 있으니까, 운전할 수 있으니까 행동 반경이 넓어지고 자유로움이 더해져 좀 더 편할 것 같긴 한데 그렇다고 해도 차 없이 일본에서 사는 쪽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매 월 지금 받고 있는 월급 정도가 꼬박꼬박 들어온다면 2~3개월에 한 번씩 귀국하는 걸로 해서 일본에 살텐데 말이지.

로또 당첨 아니면 가능성이 전혀 없는 얘기다. 남들은 몇 억 하는 집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몇 억은 고사하고 몇 천도 없으니. 빚 없는 게 다... 행이고 나발이고, 빚이 잔뜩 있고나. 😑   부지런히 벌어서 갚고, 인구 감소로 소멸되는 동네에 땅이나 사서 유유자적 집 짓고 살면 좋겠다 싶은데 그 때 되면 나이 먹어 몸은 만신창이일테고, 병원이 가깝지 않으면 안 될테니 가능한 꿈일까 싶다.

 

 

어제는 국경없는 의사회 후원을 끊었다. 유산 기부에 대한 의사를 표명했는데 들은 채도 안 하니 내 하찮은 도움 따위는 없어도 그만인 모양이다 싶더라고. 다른 곳을 알아봐야 할 모양이다. 유산 기부도 공증을 받아서 미리 해놓아야 할 것 같고. 지금 당장 죽으면 어찌 되었던 1억 정도는 남지 않을까 싶은데 그 돈이 법적인 가족이라는 것들한테 10원 한 푼 들어가는 꼴도 보고 싶지 않다. 나보다 돈을 사랑하는 생물학적 어머니도 그렇고, 악어의 눈물 따위 흘려가며 더러운 인생을 사는 동생이라는 ×도 마찬가지. 혹시라도 돌연사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니, 내 재산은 NGO에 기부한다고 하루 빨리 공증 받아놔야겠다.

 

 

코로나 때문에 일주일 격리, 달랑 하루 출근하고 4일을 내리 쉬었다. 얼추 10일 이상 연속으로 쉰 거다. 다시 출근하려니까 생각만으로도 몸이 천근만근이다. 하지만 먹고 살려면 벌러 가야지. 에효...

 

이번 사이클 끝나고 쉬는 날에는 합천에 당일치기 여행 다녀올 생각이다. 슬슬 근처로 당일치기 다니고, 휴가 붙여서 이틀 이상 쉬게 되면 1박 하는 일정을 짜봐야지. 집에만 있으면 폐인되기 딱 좋다. 자다 일어나서 라면 먹고 일기 썼는데 벌써 정오. 한 시간 정도 빈둥거리다가 운동하러 나갔다 와야겠다. 13시에 나갔다가 운동 마치고 들어와 샤워 끝내면 15시... 아, 시간이 애매하다. 그냥 14시에 나가서 16시에 들어와 출근하는 걸로 해야겠다. 흠... 이것도 애매한데. 그냥 15시에 나가... 아, 모르겠다. 그냥 대충 드러누워 있다가 적당히 시간 되면 운동하고 돈 벌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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