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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4월 24일 일요일 맑음 (배가... 고프다...)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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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속에 약 먹는 게 안 좋다고 해서, 아침에 일어나 빈 접시에 닭알 한 개를 깠다. ……… 한 개로는 어림도 없을 것 같아 한 개를 더 깠다. 소금을 톡톡 치고, 후추도 톡톡 치고. 전자 레인지에 넣고 돌렸다. 일본 살 때 학교 가기 전 간단하게 요기한답시고 자주 써먹었던 방법이다. 날계란을 전자 레인지에 돌리면 간단하게 프라이처럼 먹을 수 있다.

시간 조절에 실패하여 완전히 익은 완숙을 먹게 된 건 그렇다 치고, 전자 레인지 안에 파편이 잔뜩 튀어 아침부터 물티슈질을 해야 했다. 제기랄.

 

간에 기별도 안 갔지만 뭐라도 먹었으니 됐지. 씻고 나와 약 먹고 돈 벌러 갈 준비를 했다. 열흘 만에 주간 근무하는 거다. 휴일이라 다행.

 

오전은 시간이 무척 안 갔지만 오후에는 그럭저럭 잘 갔다. 땡! 하자마자 퇴근. 차 문을 여니 더운 공기가 훅~ 덤벼든다. 차에 표시되는 온도는 무려 32℃... 😱   4월 말인데 여름이고만. 역시나 아스팔트에 닭알 굽기를 시도하는 동네답다.

 

 

오늘부터 저녁 굶고 운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무선 이어폰 알아봐야 한다는 핑계로 결국 운동하러 가지 않았다. 대신 저녁은 계획대로 굶고 있다. 배가 미칠 듯 고프다. 어제 오전 중에 라면 먹은 걸 제외하면, 오늘 아침에 닭알 두 개 먹은 게 전부다. 다음 식사는 내일 오전이니 아직 한~ 참 남았다. 이틀에 한 끼 먹는 셈이니 너무 힘들긴 한데 어쩔 수 없다. 다이어트 식단으로 먹는 것도 아니고, 라면을 비롯한 인스턴트를 그대로 먹으면서 살 빼려면 굶는 거 말고는 방법이 없다. 운동량을 잔뜩 늘려도 되겠지만 한 시간 반 동안 8㎞ 걷고 나면 만신창이가 된다. 더 운동하는 건 무리.

 

하아... 일기를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배가 너무 고프다. 과자라도 먹고 싶지만 그럴 거면 차라리 밥 먹는 게 낫다. 과자 한 봉지 먹고 나가서 한 시간 걷고 올까 싶기도 하지만 달밤에 체조하는 것 같아 좀 꺼려지기도 하고, 의지박약의 아이콘인 나라면 틀림없이 과자 먹고 운동은 안 갈 게 분명하니 그냥 계속 굶자라고 마음 먹는다.

 

 

배 고프니 일찍 자야겠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일찌감치 돈 벌러 가면 하루 그냥 끝. 모레 근무를 마치면 하루 쉰다. 며칠 전부터 합천 타령했는데 쉬는 날 당일치기로 여행 다녀올 거다. 하지만 비가 예보되어 있으니 어찌 될랑가 모르겠다. 많이 온다던데.

혹시라도 비 오면 그냥 창문 열어놓고 비 내리는 거 보면서 궁상이나 떨까 싶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배 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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