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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4월 30일 토요일 흐림 (찬 바람 불어 시원한 날/도서관)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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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마지막 주 금요일은 한 시간 반 일찍 퇴근한다. 문화의 날이라고 해서, 그 주의 화, 수, 목요일에 30분씩 일찍 출근하고 그렇게 모인 한 시간 반을 금요일에 일찍 퇴근하는 걸로 상충하는 거다. 단, 이건 주간 근무자에게만 해당하고 조 근무를 도는 나 같은 사람과는 관계없는 제도다.

다음 달 2일은 회사 창설 기념일이라 휴일. 즉, 금요일에 한 시간 반 일찍 퇴근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을 쉰 뒤 월요일까지 쉬게 된다. 물론 주간 근무자 기준.

부럽다고 얘기하는데 ○○○장님이 지나가면서 무슨 얘기 중이었냐고 묻기에 부러워하는 중이었다 하니까 자기는 오히려 조 근무하고 싶단다. 하... 하하... 맘에도 없는 거짓말을 하시고 그러네. 우리 회사는 조 근무를 돈다는 이유로 주어지는 혜택 같은 건 1도 없고, 주간 근무자에 비해 손해보는 일 밖에 없는 걸 뻔~ 히 알텐데 입에 발린 소리를 하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나한테 누가 주간 근무할 거냐고 물어보면 고민도 안 하고 Yes라고 할 거다. 지금은 그나마 야근 없는 조 근무니까 입 다물고 있는 거지, 야근 생긴다고 하면 잽싸게 도망 갈 거다.

 

 

어제는 퇴근해서 시계를 보니 17시 55분이었다. 18시 이후부터 아무 것도 안 먹기로 했으니 지금은 괜찮지 않냐고 생각해서 잽싸게 맛살 네 개를 입에 밀어 넣었다. 거기서 멈췄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치즈와 과자를 먹고, 거기에 더해 생라면까지 하나 뱃 속으로 옮겨 버렸다. 참았어야 했는데... 너무 배가 고팠다. 😭

 

그렇게 먹고도 배가 고파서 일찌감치 잤다.

다음 날 일찍 일어나도 되지 않는 날에는 머리맡에 태블릿과 손전화를 두고 잔다. 자다가 깨서 손전화를 만지작거리다 또 잤다. 아, 그러고보니! 이틀 전. 새벽에 깨서 손전화를 만지작거리다가 순토 할인한다는 걸 보고 잽싸게 들어갔는데 순토 9을 10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판다고 올린 거다. 냉큼 주문한 뒤 틀림없이 판매자가 가격을 잘못 올렸을 거라 생각했다. 순토 5가 저 가격에 올라와도 말이 안 된다 생각할텐데 순토 9이? 절대 그럴 리 없다. 100% 일방적 주문 취소가 이어질 거다. 하지만 혹~ 시라도, 호옥~ 시라도, 잘못된 가격으로 올라갔지만 우리 잘못이니까 그냥 그 가격에 판매하겠다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기대를 했다.

 

그리고...

 

그럼 그렇지. 저들이 잘못해놓고 일방적 주문 취소. 하!

 

원래 이 가격이다. 그나마도 재고가 없단다.

 

외국 어디처럼 실수지만 그냥 판매를 하겠다는 일 같은 건 없었다. 뭐, 그랬다면 실수한 직원이 엄청나게 뒤집어썼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언짢은 건 사실이다.

 

 

오늘도 새벽에 깨서 딴 짓 하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밥 먹고 아홉 시에 도서관으로 출발하려 했는데 뮝기적거리다 한 시간 늦게 나갔다. 선블록만 대충 바르고 출발. 해가 나는가 싶었는데 금방 사라진다. 하늘에 구름이 잔뜩. 어제 내린 비 덕분인지 그다지 덥지 않았다. 걷는 도중에 바람이 살짝, 살짝 불었는데 그 바람이 꽤 시원하다. 아무래도 비 때문인 모양이다. 땀 흘리지 않고 갈 수 있어 좋았다.

 

부지런히 걸어 도서관에 도착. 어쩌다보니 한 달 살기 어쩌고 하는 책만 세 권을 빌렸다. 아무래도, 체력과 더불어 인내심도 점점 양이 줄어드는 모양이다. 입사해서 10년을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도망치듯 유학 갔더랬다. 돌아온 지 3년도 안 됐는데, 다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자꾸 한 달 살기 어쩌고 하는 책만 찾고 있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퇴직 전에는 승진하겠지. 승진하게 되면, 한 달이나 두 달 정도만 참다가 석 달 정도 휴직할 생각이다. 제주에 가서 한 달 살면서 올레 길 싹~ 걷고, 남은 두 달은 일본에 가서 살다 올 계획이다. 내가 고위직에 오를 리 없으니 이번 승진이 직장 생활 마지막 승진일텐데, 언제 해도 상관 없다 생각하지만, 후배들한테도 밟힌 지 오래인지라 올해는 꼭 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자꾸 생긴다. 다만, 자꾸 그런 생각하다가 물 먹으니까 실망감이 워낙 커서... 이제는 좀 내려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뭐,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도서관에 다녀와서 자전거에 바람을 넣으려고 했는데 타이어가 땡~ 땡~ 하다. 바람이 1도 안 빠졌다. 이럴 수가 있나? 일단 차에서 타이어 광택제를 꺼내 자전거 타이어에 슥슥 발라주고, 하는 김에 차도 닦아야겠다 싶어 대충 닦고 들어왔다.

 

일기 쓰고 있자니 얼추 13시가 되어 간다. 좀 더 빈둥거리다가 14시가 되면 씻고 돈 벌러 가야겠다. 게임이나 할까 했더니 어제부터 레더 시즌 1이 시작되면서 서버가 터져서 접속 자체가 안 되더라. 난 레더 할 생각도 없는데. 염병할 블리자드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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