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이 어색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5월이다. 나이 먹을수록 시간 가는 게 빠르다고 느끼게 된다더니 정말이다. 지금도 이런데, 환갑 찍으면 그 때 쯤에는 어떨까?
일본에서 유학할 때, 생긴 것부터 말하는 꼬라지 & 하는 짓거리까지, 죄~ 다 맘에 안 드는 정말 싫은 ㅺ가 하나 있었다. 꼴 보기 싫어서 어떻게든 상종을 안 하고 피해다녔다. 그런데 새벽에 꾼 꿈에서 만나게 됐다. 저녁 근무를 마친 뒤 주간 근무 들어가기 전에는 퇴근하자마자 자더라도 일곱 시간을 채 못 자는데 꿈자리까지 뒤숭숭하니 몸과 마음이 다 너덜너덜한 기분.
보통은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나는데 오늘은 알람 소리를 듣고서야 일어났다. 그만큼 지쳐 있었다는 거겠지. 재수 없는 ㅺ를 본 탓에 아침부터 기분이 무척 더러웠다. 습관처럼 손전화를 붙잡고 네일베 앱을 실행해서 스포츠 뉴스를 잠깐 봤는데 자판기가 조호르에 또 져서 조별 예선 탈락했다는 소식이 눈에 훅! 들어왔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던 마음에 밝은 햇살이 비추며 무지개가 떴다. ㅋㅋㅋㅋㅋㅋ 울산이 또 울산했다.
일요일이라 바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은근히 바빴다. 바쁘면 시간이 잘 가기 마련인데 손이 가는 일은 많은 와중에 시간은 안 가고. 힘겹게 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했다. 집에 도착하니 17시 50분. 금식은 18시 이후부터니까 지금은 먹어도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오징어 짬뽕 컵라면. 당장 물을 끓여 부어놓고 뚜껑을 보니 500㎉다. 컵라면 하나 먹고 운동해서 빼려면 한 시간 넘게 걸어야 하는 거다.
하지만 당장 배가 고프니 어쩔 수 없다. 꾸역꾸역 먹었다. 간에 기별도 안 가서 밥 말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간신히 참았다.
짠 기운이 들어가니 좀 살 것 같긴 한데 먹었으니 빼야지. 운동복 바지를 주워 입고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근처 대학교로 향했다. 한 바퀴 걷고 나니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냉큼 뛰었다. ……… 상쾌하게 뛸 수 있는 건 딱 100m까지였다. 400m를 간신히 뛰고 나니 숨이 턱에 찬다. 결국 걷다, 뛰다를 반복했다.
간신히 8㎞를 채운 뒤 돌아왔다. 샤워하고 나와 몸무게를 재보니 여전히 71㎏대. 앞 자리가 6으로 바뀌지 않는다. 핏빗 어플에 몸무게가 기록되어 있기에 봤더니, 최초로 70㎏대에 진입한 게 2017년 12월이다. 12월 초까지만 해도 66㎏였는데, 맘만 먹으면 이상적 몸무게인 58㎏ 쯤은 일도 아니라 생각했는데, 12월 중순이 지나면서 갑자기 70㎏를 넘겨 버렸다. 그리고 그 뒤로 단 한 번도 앞 자리가 6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금식과 운동을 같이 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영 효과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운동 시작하기 전의 몸무게가 74㎏이었더라. 3㎏ 빠진 거다. 2주 만에 3㎏ 뺏으면 나름 성공적인 거 아닌가? 계속 이렇게 운동하면서 덜 먹으면 조만간 60㎏대에 진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술도 안 마시고 있는데 금주는 다이어트에 별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극적인 효과가 없다. 다시 술을 마실까 싶기도 한데 딱히 누가 술 마시자는 사람도 없고, 혼술이 끌리지도 않아서 억지로 먹지는 않는다. 집에서 날마다 마실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집에서 혼술은 안 하려 한다. 먹더라도 밖에 나가서 먹던가 해야지.
지난 번에 산 돼지 고기가 너무 오래 됐다. 냉장고에 모셔둔 지 2주 가까이 된 것 같다. 내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 양파랑 같이 볶아서 먹어버려야겠다.
4일 일하고 하루 쉬는데 월요일에 쉬는 게 최악이다. 월요일은 박물관을 비롯해 구경할 만한 실내 시설이 다 쉬니 어디 놀러갈 수가 없다. 게다가 월요일에 쉬면 다음 휴일은 토요일인데 주말이라 역시나 놀러 가기가 힘들다.
내일 하루 쉬는 거니까 가까운 곳으로 놀러 갔다 왔음 싶은데 딱히 갈 곳이 없다. 지도를 보니 밀양이나 청도가 괜찮을 것 같... 다고 생각하다가 영덕이 눈에 들어왔다. 검색해보니 5월 말까지가 게 시즌이란다. 이번 달 지나면 당분간 못 먹는다. 영덕 가서 게나 뜯고 올까?
만날 다이어트 하네 어쩌네 하면서 쉬는 날 잔뜩 먹고 놀러 다니니까 돈이 안 모인다. 욜로 열풍도 한물 가서 이제는 욜로 타령하면 욕 먹는 분위기지만, 뭐... 나는 여전히 욜로다. 걱정할 가족도 없고,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이니까.
기름 값이 비싸서 놀러 다니다 가득 넣으면 85,000원 정도 나오더라. 오늘부터 유류세 인하해서 조금 떨어지긴 했던데 크게 체감할 수는 없을 것 같고. 4월에 미친 듯 질러댔으니 5월은 좀 자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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