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금고 있는 물 덩어리(?)가 무거워서인지, 구름이 잔뜩 내려 앉아 있다. 일본에서는 맑은 날에도 낮게 뜬 구름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광경이라 그런지 신기하기도 하고, 사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지 2년이 넘었다. 한국에 돌아온 뒤 JLPT 2급을 따긴 했지만 이건 한국에서 공부한 덕분이 아니라 일본에서 공부한 걸 덜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점수도 아슬아슬했으니까, 뭐.
일본어 공부 만큼은 죽기 전까지 꾸준히 하겠다는 생각이지만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다. 자연스럽게 대화가 가능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가장 큰데 정작 듣기와 말하기 공부는 뒷전이고, 200개 남짓의 한자를 외웠다, 잊어버렸다를 반복하고 있다. 코로나가 끝난 분위기인지라 학원을 다닐까 싶기도 하지만 매일 같은 시각에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망설이게 된다.
일단은 컴퓨터 앞에 앉으면 일본 뉴스를 켜놓자고 다짐을 하는데 며칠이나 갈지...
새벽에 일어나 손전화를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내다가 쪽잠을 잤다. 자는 둥 마는 둥 하고 일어나니 배가 너무 고프다. 뭔가를 먹어 배를 채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그렇게 되면 오늘은 운동하러 가지 않을 게 분명하다. 식욕을 간신히 이겨내고 나갈 준비를 했다. 날씨가 흐려 평소 같으면 땀범벅이 될 게 분명한 점퍼를 입고 집을 나섰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1㎞ 조금 넘는 거리를 천천히 걷다가 남은 거리를 뛰었다. 학학거리며 숨을 고르며 한 바퀴를 더 걷고, 세 번째 바퀴부터 뛰기 시작했다. 머리 속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다보니 힘들다는 것도 잊고 뛰게 됐다. 그렇게 절반 이상을 뛰었는데도 숨이 차지 않아서 의외로 오늘 컨디션이 좋다고, 이 상태라면 끝까지 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딱히 숨이 찬 것도 아니고, 다리도 아프지 않아서 결국 2.4㎞ 완주. 발목에 약~ 간의 통증이 있어서 멈췄지만 더 뛰라고 한다면 1㎞ 정도는 더 뛸 수 있을 것 같더라. 자다 일어나서 바로 나간 거라 컨디션이 좋을 이유가 없는데, 역시 날씨 때문인가?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라면에 만두를 넣어 배를 채웠다. 걷다, 뛰다를 반복해서 8~9㎞ 정도를 움직이고 나면 600~700㎉ 정도를 소모했다고 뜨지만 한 끼에 그 두 배를 우습게 먹어 치운다. 그래도 운동을 전혀 안 하다가 해서 그런지 조금씩, 천천히, 살이 빠지고 있긴 하다. 체중계와 연동되는 앱에서 내 적정 몸무게를 61㎏라고 표시하던데, 40대 아저씨한테 말도 안 되는 걸 요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저 몸무게가 되면 좋겠다 싶긴 하지만... 그렇게 되려면 먹는 것까지 조절해야 할게다. 먹던대로 먹으면서 운동만으로 빼자는 게 지금의 생각인지라, 욕심내고 싶지 않다.
뭔가 끄적거리고 싶은 게 잔뜩 있는데 피곤해서 만사 귀찮다. 생각이 미처 정리되지 않기도 했고. 나중에 여유 있게 쓰던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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