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제법 용감했습죠. 드론에 대해 아~ 무 것도 모르면서, 정말 일자 무식이면서, 만 원 짜리 150장을 털어 드론을 샀습니다.
드론에 대한 관심은 예~ 전부터 있었습니다. 다만 공부할 것도 많아 보이고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 소위 진입 장벽이 높아 보여서 쫄았습니다.
드론에 대한 지식이라고는 DJI라는 중국 기업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과 쓸만한 녀석은 100만 원이 넘어간다는 정도? 정말 그게 전부였습니다.
침대에 누워 태블릿으로 유튜브 영상 리스트를 수도 없이 새로고침 해가며 시간을 보내다가 우연히 DJI Mini 3 Pro에 대한 영상을 봤습니다. 바로 지름신이 찾아오시더만요. 다음 날 검색을 해봤습니다. 보통은 다른 회사 제품이나 전작과 비교하면서 까는 글이 몇 개 정도는 보이기 마련인데, 하나 같이 칭찬 일색이었습니다. DJI 측에서 홍보비를 엄청나게 쓴 건가 의심이 될 정도였습니다.
가격이 가격이니 만큼 쉽게 지를 수는 없었습니다. 도시 빈민이니까요. 하지만 '고민은 배송만 늦출 뿐'이라는 명언이 있지 않습니까? 그냥 지르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판매 사이트마다 전부 품절이더만요. 6월 중 배송이라는 곳도 있고, 7월 중 배송이라는 곳도 있었습니다. 당장 보내주는 곳은 없더라고요. 네일베에서 검색한 결과로는 그랬습니다.
최근에 컴퓨터를 하이마트에서 샀는데 어찌 하다보니 하이마트에 접속하게 됐습니다. 혹시나 하고 검색을 해봤더니, 당일 배송이라면서 팔고 있더라고요. 냅다 질렀습니다. 설마 당일 배송할까 싶었는데, 배송 시작했다고 메시지가 오더니 다음 날 도착해버렸어요.
이 쯤에서 구입을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 가격 정보를 드리자면, 마치 짠 것처럼 모든 사이트에서 같은 가격으로 팔고 있습니다. 보통은 몇 백 원이라도 차이가 나잖아요? 이 녀석은 희한하리만치, 모든 판매처가 같은 가격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드론 기기만 구입한다면 819,000원입니다. 하지만 달랑 드론만 사면 장식품을 사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요. 조종기를 뺀 가격이거든요. DJI RC-N1이라는 조종기를 포함하면 930,000원이 됩니다. 드론 기기만 사는 건 DJI의 다른 드론을 이미 갖고 있어서 조종기를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일이고요. 저처럼 드론을 처음 장만하는 분이라면 조종기가 포함된 제품을 사는 게 좋습니다.
DJI RC-N1은 액정이 없는 조종기입니다. 때문에 화면을 보면서 띄우려면 스마트 폰을 연결해야 합니다. 안 쓰는 스마트 폰 한, 두 대 정도는 있다지만 아무래도 불편하지요. 태블릿을 연결해서 사용하려면 액정이 없는 조종기를 선택하는 쪽이 낫겠지만 그렇게 하려면 조종기와 태블릿을 같이 거치해주는 장비가 필요하니 결국 또 돈이 들어갑니다. 아무튼, 화면을 갖춘 조종기를 포함해서 파는 구성도 있습니다.
화면을 갖춘 조종기는 DJI RC 조종기라 부르고요. 이 녀석을 포함한 패키지는 1,130,000원이 됩니다. 즉, 바로 날리고 싶다는 분들은 113만 원 짜리 패키지를 구입하시면 되겠습니다. 그걸로 끝이냐? 제가 괜히 150만 원 까먹었겠습니까? ㅋㅋㅋ 돈 들어갈 일이 더 있습니다.
배터리가 한 개 들어있는데요. 이 배터리를 사용하면 최대 34분 동안 비행이 가능합니다. 정확한 명칭은 인텔리전트 플라이트 배터리고요. 용량은 2453㎃h입니다. 바람이 전혀 없는 환경에서 21.6㎞/h의 속도로 날렸을 때 측정된 시간이라고 하네요.
실제로 드론을 날릴 때 바람이 전~ 혀 없는 환경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바람이 아예 안 부는 날이라도 드론을 전진 시키면 저항풍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즉, 실제 비행 시간은 훨씬 짧아질 거라는 얘기입니다.
완전히 방전되어버리면 충전이 완료될 때까지 두 시간 넘게 걸립니다. 맘 먹고 나갔는데 30분도 못 띄우고 돌아오려면 아무래도 아쉽지요. 그래서 여분의 배터리가 필요합니다. 배터리만 따로 사려면 78,000원이 필요합니다.
위에 있는 녀석과 똑같이 생겼지만 이 녀석은 용량이 더 큽니다. 3,850㎃h고요. 연속 비행은 최대 47분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녀석은 용량이 큰 만큼 조금 더 비쌉니다. 116,000원입니다.
대부분 추가 배터리를 필요로 할텐데요. 그런 걸 알고 있으니까 배터리를 포함한 패키지 상품을 내놨습니다. 34분 짜리 기본 배터리 두 개와 충전 크래들, 전용 가방 등을 포함한 패키지를 플라이 모어 키트라고 해서 213,000원에 팔고 있습니다. 47분 짜리 배터리 두 개를 포함한 상품은 플라이 모어 키트 플러스고요. 290,000원입니다.
여기에 Care Refresh 1년 Plan이라는 보험이 추가됩니다. 93,000원입니다. 이건 반드시 사야 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안 사면 불안합니다.
말 그대로 보험인데요. 최초 등록한 날로부터 1년 이내에 드론을 잃어버리거나 물에 빠뜨려서 건져내지 못하면, 즉 드론이 없어지는 사고가 생기면 289,000원에 새 제품 또는 새 제품 수준의 리퍼비쉬 상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없어진 건 아니지만 나무나 전봇대 등에 부딪쳐서 많이 망가졌다면 81,900원을 내고 교체 받을 수 있습니다. 1년에 두 번까지 가능한데요. 처음에는 81,900원이고 두 번째 교체를 받게 되면 89,000원을 또 내야 합니다.
보험이니까, 1년 이내에 사고가 전혀 없다면 93,000원을 그냥 날리는 셈이 됩니다만... 아무래도 초보니까, 그리고 사고는 내 의지와 무관하게 나기 마련이니까, 가입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자, 정리해보겠습니다. 액정이 달린 조종기를 포함한 패키지가 113만 원입니다. 여기에 대용량 배터리 두 개를 포함한 패키지가 29만 원이고요. 1년 짜리 보험 상품이 9.3 만 원입니다. 다 더하면... 1,513,000원이 됩니다. 이제 끝?
Micro SD 카드를 잊으셨네요. ㅋㅋㅋ
32GB 정도는 사은품으로 주는 곳도 꽤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이마트에서는 아~ 무 것도 안 줬어요. 저는 남아도는 64GB SD 카드가 있어서 따로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저장 공간은 크면 클수록 좋지만 드론의 비행 시간에 한계가 있으니까요. 무턱대고 큰 용량의 제품을 사는 건 바보 짓이 될지도 모릅니다. 4K 60fps으로 촬영해도 64GB SD 카드에 한 시간 가까이 저장할 수 있으니까요. 128GB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좀 써보고 용량이 부족하다 싶으면 따로 구입을 할 생각입니다.
드론은 당일 배송이라 주문한 다음 날 받을 수 있었습니다만, 대용량 배터리가 포함된 플라이 모어 키트 플러스는 품절이라서 아직 못 받았습니다. 빠르면 이번 달, 늦으면 다음 달에나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또... 힘들게 번 돈을 홀라당 까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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