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결국 동물'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수면 중 무방비인 유일무이한 종이라는 내용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다른 동물들은 수면 중에도 주위에서 기척이 느껴지거나 하면 바로 일어나 달아나거나 싸울 준비를 하는데 사람은 그러거나 말거나 대책없이 잔다는 거지.
나는 진화가 덜 이루어진 것인지 좀처럼 깊이 잠들지 못한다. 그나마 소음에는 약~ 간 둔한 편인 것 같긴 한데 빛에는 여지 없다. 밝아지면 바로 깬다. 요즘처럼 다섯 시면 밝아오는 시기, 네 시에 잠이 들더라도 다섯 시에 밝아지면 눈이 떠지고 마는 거다.
그런 인간이라서 안대가 꼭 필요하다. 제대로 자려면 안대 없이는 안 되는 몸이라는 거다.
지금까지는 1,000원 짜리 싸구려 제품으로 그럭저럭 버텨왔다. 그러다가 Swiss Tugartu에서 나온 여행자 세트에 포함된 안대를 쓰게 되면서 수면의 질이 확~ 올라갔다. 1,000원 짜리 싸구려 안대는 착용감이 좋지 않거니와 빛 차단도 제대로 안 됐는데 Swiss Tugartu의 제품은 제대로 된 안대라는 게 느껴질 정도로 불만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1년 남짓 사용했더니 접착 부분이 떨어지면서 망가지더라. 접착제로 붙여서 써도 되겠지만 눈과 가까이 착용하는 제품인데 접착제를 쓴다는 게 내키지 않아서 과감히 버렸다. (좀처럼 버리지 못하는, 쌓아두는 인간이라 애정을 준 물건을 버리는 게 어렵다. 😑)
그리고 나서 대용품을 찾다가 구매한 것이 이 제품, 컴포럽의 수면 안대 되시겠다. (링크도 걸고 합니다만, 업체로부터 십 원 한 장 받아먹은 것 없습니다. 내돈내산입니다.)
한 개에 2만 원 가까이 하는 제품이라 1,000원 짜리 싸구려 안대를 쓰던 입장에서 조금은 부담이 됐다. 하지만 좋은 걸 사서 오래 쓰는 게 낫지 않겠냐 싶어 1+1으로 질러버렸다.
손으로 만져지는 부분은 저항없이 보들보들하고, 내부 충전재는 그냥 솜 같은 느낌이다. 탱탱하게 튕겨내는 느낌이 아니라서 착용감은 무척 좋은 편.
붙였다 떼었다 하지 말고 그냥 뒤집어 쓰는 식으로 사용해야겠다. 쓸 때마다 매 번 떼고 붙이면 밸크로 부분이 망가지지 않을까 싶다.
밸크로 끝 부분에는 탄성 있는 고리가 있어서 어딘가에 걸 수 있게 만들어놨다. 작은 부분까지 챙긴 게 맘에 든다.
잘 때 착용해봤는데 거부감이 전혀 없다. 편안하게 쓸 수 있더라. 암막 효과도 확실해서 빛이 완벽하게 차단됐다. 안대가 빛 차단해주고 편안하면 더 할 말이 있나. ㅋ
뭐, 여러 개의 안대를 써보지 않았으니 비교 대상이 적긴 한데 굳이 깔 게 없다. 최근 지른 것들 중 별 다섯 개 줄 수 있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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