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인데도 덥더라. 선풍기로는 못 버틸 것 같아 에어컨을 켰다. 편백잎수액을 잔뜩 뿌렸으니까 조금은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는 기대였다. 찌린내가, 찌린내가. 아오, ㅽ...
집주인이 돈을 내줄 것 같지는 않고, 결국 내가 돈 내서 에어컨 청소를 해야 할 것 같다. 냄새가 나서 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 이걸 참아가며 쓴다고? 냄새도 냄새지만 보이지 않는 더러운 것들이 잔뜩 나올 게 분명한데. 그냥 돈 주고 청소 받는 게 나을 것 같다.
뭐라도 먹고 싶다는 생각은 어제 저녁부터 있었지만 꾹 참았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배를 채우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운동을 안 갈테니까... 주린 배를 움켜쥐고 자전거에 올랐다. 1㎞ 지점까지 걷다가 뛰기 시작. 1.4㎞를 뛰고 멈추려 했는데 생각보다 할만 하다 싶어 계속 뛰었다. 뛰기 시작한 지점에서 멈춰 결국은 2.4㎞ 한 바퀴 뛰는 데 성공. 내 기억이 맞다면 네 번째 완주 되시겠다.
그리고 나서 터덜터덜 걷는데... 너무 힘들다. 덥기도 하거니와 목도 마르고, 컨디션이 영~ 좋지 않다. 안 되겠다 싶더라. 무리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어 결국 두 바퀴 돌고 멈췄다. 네 바퀴를 돌아 10㎞ 채우거나 세 바퀴를 돌아 7㎞ 넘기는 게 목표인데 오늘은 5㎞에서 끝. 좀 더 자신을 다그쳐도 되는데, 약간은 더 힘들어도 되는데 싶지만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자꾸 소싯적 생각해서 무리하면 골로 갈 수 있다.
집에 와서 빨래하고, 라면으로 배를 채웠다. 한 것도 없는데 벌써 정오. ㅇㅇ 있을 때 친하게 지냈던 동료가 플레이 스테이션을 아예 안 켜기에 뭐 하느라 그렇게 바쁘냐고 했더니 이래저래 바쁘다 하더라고. 내가 그렇게 됐다. 딱히 하는 건 없는 것 같은데 게임할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쁘다. 왜지?
아무튼. 꾸준히 운동하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 40대 들어 최저 몸무게를 날마다 갱신하는 중이니까. 날이 더워서 자꾸 그만두고 싶지만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해야지. 모레 지리산 다녀올까 했는데 비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조금 불안하네. 일기 예보가 하도 안 맞으니 당최 믿을 수가 없다.
아식스 농구화를 버렸다. 버릴까 말까 천 번은 고민한 것 같다. 눈물을 머금고 버렸다. 이제는, 하나, 둘, 버려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산 날보다 살 날이 덜 남은 건 사실일테니까. 사다 모은 운동화만 일곱 켤레나 된다. 이번 달에 드론을 질러버리긴 했지만, 이제는 진짜 긴축 경제 모드로 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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