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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7월 14일 목요일 맑음 (또 푹푹 찐다)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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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참 좋은 집이라는 걸 느낀 것이, 햇볕도 잘 들고 바람 또한 기똥차게 통한다는 걸 알게 되면서였다. 거실과 방에 있는 창문을 다 열면 바람이 휭~ 휭~ 불어 들어온다. 출입문까지 연다면 끝내줄 것 같은데 벌레가 들어올 수 있으니 그렇게는 못하겠고.

바람이 잘 통하는 게 참 좋긴 한데 비 오는 날은 영 옳지 못하다. 빗소리를 듣고 싶어 창문을 열어 놓으면 비가 들이 닥치는 거다. 비 오는 날 창문을 닫고 에어컨 바람으로 버티는 건 뭔가 아쉽고.

어제도 그러해서 창문을 열어두고 잤다. 비가 왔지만 너무 더워서 침대에 올라가지 않고 바닥에 누웠다. 창문을 열어놓고 자니 해가 뜰 무렵, 즉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면 깨고 만다. 다섯 시에 한 번 깨고, 애써 다시 잠이 들었다가 일곱 시에 또 깼다.

 

배가 고파 즉석 밥을 데운 뒤 어제 먹다 남긴 카레와 같이 먹었다. 그렇게 대충 한 끼 때우고 나니 마땅히 할 게 없다. 컴퓨터를 켜고 빈둥거리고 있는 와중에도 시간은 가고, 창 밖을 보니 잔뜩 낀 구름 덕분에 해가 드러나지 않아 운동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섬주섬 챙겨 입고 자전거에 올라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에 있는 물놀이장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있더라. 부러웠다. 나도 들어가서 얕은 물에 드러눕고 싶었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0.8㎞를 빠른 걸음으로 걸은 뒤 뛰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운동을 해서 그런지 뛰자마자 양 쪽 종아리와 발목에 통증이 느껴졌는데 의외로 몸은 가볍다. 평소보다 조금 속도가 난다 싶어 확인해보니 12㎞/h 정도 나오더라.

 

 

하필 뛰기 시작하니 해가 나와 버려서... 1㎞를 간신히 뛰고 멈췄다. 더는 못 뛰겠더라. 이 날씨에 뛰다가는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바퀴만 더 돌고 들어가자고 생각했는데 반 바퀴도 걷기 전에 당장 그만두고 싶어졌다. 꾹 참고 걸어 두 바퀴를 채운 뒤 매점으로 들어갔다.

나처럼 운동한 뒤 마실 거리 찾는 사람이 꽤 있을텐데 이온 음료가 아예 없었다. 탄산 음료와 그냥 물 뿐. 롯데에서 나온 1,600원 짜리 짭퉁 옥수수 수염차를 사서 꿀떡꿀떡 마시고 나니 살 것 같다. 세워둔 자전거로 가서 자물쇠를 풀고 한 바퀴 돌았다. 어찌나 힘든지 자전거 타고 도는 것도 생략할까 고민했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마치고 체중계에 올라가니 69㎏이다. 4월에 74㎏ 넘은 걸 보고 화들짝 놀라 운동을 시작했고 67.×㎏까지 찍었으니 매일 운동하는 것도 아닌 것을 감안하면 제법 뺀 셈이다. 하지만 7월 초에 내리 8일을 쉬면서 날마다 술 마시고 운동을 건너 뛴 덕분에 다시 쪘다. 이상적인 체중은 58㎏이지만 거기까지 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고, 일단 64㎏을 목표로 해야겠다.

그나저나, 이런 날씨에 뛰는 건 정말 무리다. 아무래도 실내 체육 시설을 이용해야 할 것 같은데 코로나 재확산 때문에 등록하기가 꺼려진다. 여러 달 치를 한꺼번에 결제하면 싸게 해준다고 꼬실 게 분명한데, 좀 시원해질 때까지 이용한다 생각해서 두 달이나 석 달 정도만 등록한다 해도 이후 코로나가 퍼지면서 헬스장 문 닫아버리면...

 

뭐, 그건 그 때 가서 고민하도록 하고, 다음 주에 등록해야겠다. 오늘은 실외에서 운동하기도 했고 일찍 출근할 예정이니까 안 되겠고. 내일은 주간 마치고 와서 운동 갈 맘이 안 생길 게 분명하니 패스. 토요일은 날씨 봐서 드론이나 날리러 갈 생각이고, 일요일은 또 돈 벌러 가야 한다. 그러니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가지 않을까? 마침 8월에는 휴가 갈 생각도 없으니까 운동이나 부지런히 해야지. ㅋ

 

 

오늘은 저녁 근무지만 좀 일찌감치 가서 서류 낼 거 내고, 매점 가서 장 좀 보고, 본사에서 의뢰한 엑셀 프로그램이나 짜야겠다. 할 일이 있으니 오히려 더 출근할 맛이 나는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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