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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7월 21일 목요일 비옴 (모처럼 시원하다/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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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예보가 아니라 일기 중계가 되어버린지라 신뢰도가 바닥이다. ○월 ○일에 비 온다고 하면 얼마 후 오후부터 오는 걸로 바뀌어 있고 내릴 거라는 시간이 슬금슬금 뒤로 미뤄지더니 시나브로 다음 날로 바뀌어 있다. 이런 일을 수도 없이 겪으니까 이제는 아예 못 믿겠다.

그래서 어제도 자기 전에 비 온다는 예보가 있는 걸 보고 코웃음을 쳤다. 그런데 새벽에 일어나서 밖을 보니 땅이 젖어 있다. 오긴 온 모양이라 생각했는데 잠시 후 빗소리가 들린다. 바람이 불면 안 쪽으로 비가 들이치니 창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데 다행히 잔잔한 가운데 비가 내려 모처럼 빗소리 들으며 빈둥거릴 수 있었다.

에어컨 켠답시고 닫아뒀던 방 문을 열고 창문까지 활짝 여니까 금방 시원해졌다. 천장 쪽을 향해 서큘레이터를 회전 모드로 켜두니 더 시원한 것 같다. 생각을 그렇게 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더 잘까 하다가 그냥 일어났다. 딱히 할 일은 없지만 잠은 이미 달아난지 오래. 배가 고파서 컵라면에 즉석 밥까지 하나 먹고 대충 장을 봐서 오후에 배달해달라고 했다. 날씨가 흐리긴 한데 더 비가 올 것 같지는 않고, 하루 종일 집에 있는 건 내키지 않으니 어디라도 다녀와야 할 것 같은데 마땅치가 않네. 청도 읍성까지 얼마 안 걸린다고 하니 다녀올까 싶다.

 

원래는 어제 퇴근 후 운동하러 갈 생각이었는데 배가 너무 고파 밥 먹고 나서 중국과의 동아시안 컵을 보고 나니 늦어져서 못... 안 갔다. 오늘이라도 갈까 싶은데 좀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토퍼를 세탁할 때가 지났다. 한 번 빨고 나면 그나마 빵빵해지는데 숨이 많이 죽었다. 여름인지라 땀도 많이 흘렸을텐데, 빨리 빨아야 하는데, 집 근처에 제대로 된 빨래방이 없다. 집에서 조금 먼 곳에 한 곳 있긴 한데 주차가 어떨지 모르겠다. 자전거로 사전 답사를 다녀온 뒤 주차가 편하다 싶으면 차 끌고 다녀올까 싶다. 오늘은 아니고.

 

차에 붙이려고 해병대 스티커를 샀는데 뒤에 붙이는 건 뭔가 오바하는 것 같고, 다른 곳에 붙이자니 여기다! 싶은 곳이 없다. 세차하고 나서 붙여야 하는데 비가 오니까 세차하기도 껄끄럽고.

 

자전거 분해 청소를 의뢰해야 하는데 이것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자전거 산 지 꽤 됐는데 한 번도 청소를 하지 않았으니 분해해서 싹~ 청소 한 번 했음 좋겠는데. 일단 부분 청소 & 정비가 3만 원이라는 곳이 있긴 한데 전기 자전거라고 하니까 별로 내켜하지 않더라. 다른 곳에 전화로 문의해봐야겠다.

 

노트북 배터리도 고민 거리 중 하나. 무선 인터넷에 접속한 상태에서 네일베로 축구 중계를 봤더니 전·후반 끝나고 30% 밖에 안 남는다. 두 시간 정도 썼는데 70%가 날아가버린 거다. 배터리 수명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 교체를 고민하고 있다. LG에 물어보니 152,000원 달라고 한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7만 원도 안 하는데.
노트북 배터리 교체 정도는 직접 할 수 있으니까 '부품 사서 내가 할까?'라는 생각도 있지만 문제는 LG 정품 배터리를 사기가 어렵다는 것. 국내에서는 구입이 어렵고 해외 직배송으로 사야 하는데 죄다 호환 배터리다. 불안하다. 그렇다고 두 배 가격을 주고 서비스 센터 가는 것도 아깝고.

배터리의 설계 용량은 72,700㎽h인데 확인해보니 63,720㎽h로 나온다. 87% 수준이다. 배터리 성능 저하라고 판단하는 기준이 80%니까 조금 더 써도 될 것 같은데. 하지만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LG에서 부품 없다고, 배 째라고 하면 골치 아파진다. 그 때에는 외국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호환 배터리 사서 직접 교체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15만 원이 만만한 돈이 아니라서 좀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외장 HDD 케이스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테스트도 해봐야 하는데 지르고 나니 HDD 도킹 스테이션이 제대로 작동하는 바람에 좀처럼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계속 저대로 방치하지 않을까 싶다. 유니폼 마킹 제거, 청소, 거실 정리,... 할 일이 태산인데 만사 귀찮다. 다이소에서 순간 접착제 사들고 와서 차지 5 호환 밴드도 수리해야 하는데.

 


 

그러고보니 오늘은 오전에 근처 오피스텔 모델 하우스에 다녀올 생각이었다. 지금 살고 있는 곳 근처에 제법 큰 오피스텔이 들어섰더라고. 살 생각 & 돈은 당연히 없고, 혹시나 월세 가능할까 싶어서. 하지만 꼼짝도 하기 싫은지라 과연 갈랑가 모르겠다.

 


 

말이 많은 건 확실히 손해인 것 같다. 특히나 회사에서는 말이다. 쉬지 않고 떠드는 선배가 하나 있는데 코로나에 걸렸단다. 나도 걸렸던 적이 있고 누구도 감염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니 그냥 그런가보다 할 일인데 평소 하도 떠들어대니 주변 사람들 줄줄이 걸리지 않았을까 걱정하게 된다. 그 선배가 소속된 팀의 장, 팀장이라는 AH 77I는 내일 모레 퇴직하네 마네 할 정도로 나이가 많은 사람인데 항상 틱틱거리며 기분 나쁘게 말하는지라 코 앞에서 보고도 인사를 생략하는 중이다. 말이나 예쁘게 하면 모르겠는데 말투가 띠꺼우면서 말도 재수 없게 한다. 저 따위로 말하지 말자고 다짐하게 된다. 쓰레기에게도 배울 점은 있다.

 

최근 운전이 격해졌음을 느낀다. 1,600cc 자동차만 타다가 2,000cc 타서 그런 걸까? 고작 배기량 400cc 때문에? 3,000cc 타게 되면 F1 레이서처럼 되려나?
다른 건 다 참겠는데 앞이 휑~ 하게 비어 있는 상태에서 세월아 네월아 기어가는 차를 보면 짜증이 확! 난다. 그 짓거리를 1차로에서 하고 있는 거다. 기어갈 거면 비키던가.

 

하는 게 당연한, 안 하는 게 당연한, 흔히 기본 내지는 상식이라 부르는 일들이 지켜지지 않는 꼴을 자주 보게 된다. 그걸 지적하면 꼰대라며 징징대고. 개성이고 지랄이고, 살릴 때 살려야지. 해야 할 일을 안 하면서 권리 타령하는 AH 77I 들을 자주 보는 환경이 되니 속 터질 일이 많다.

 

그동안 '잠궜습니다'가 표준어라 생각했는데 오피스에서 '잠갔습니다'라 나오기에 검색해봤다. '잠갔습니다'가 맞춤법에 맞는 표현이라더라. 이해가 안 되네. 왜 그렇게 되지? 잠그었습니다를 줄이면 잠궜습니다가 되야 하지 않나?

 

마음에 드는 물건을 보면 두 개를 산다. 하나는 사용, 하나는 보존(?)용. 심하게 맘에 들면 세 개를 사기도 하는 거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게 모셔두던 물건들을 하나, 둘 쓰고 있다. 아껴봐야 소용 없다고 생각하게 된 거다. 죽으면 말짱 꽝인데. 게다가 물려주고 자시고 할 가족도 없는데. 『 은하영웅전설 』 을 네 세트나 가지고 있는데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다.

 

2014년에 올린 글에 있는 사진을 보고 거기 있는 물건을 살 수 있겠냐는 댓글을 단 사람이 있다. 2014년에 올린 글 보고 댓글 쓴 거 맞냐니까 맞단다. 비꼬려고 쓴 글인데 그걸 곧이 곧대로 대답하고 있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오죽 간절했으면 저럴까 싶더라. 검색하고 검색해서 힘겹게 찾아왔을텐데 나는 왜 그렇게 까칠하게 받아들였을까 싶고. 나이 들면서 점점 더 못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 착하게 굴겠답시고 스스로를 낮추고 적당히 웃어주다가 몇 번 당하니까 그 꼴 당하기 싫어 까칠해지는 것 같다. 심보 고약한 대머리 노인네가 되어 있는 미래가 보이는 듯 해서 그러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 물건을 수집하는 사람인데 좀처럼 구해지지 않아 글을 쓴다면서 몇 마디만 먼저 해줬더라면 내가 울컥! 할 일이 없는데... 라 생각하니 내가 잘못한 건 없다 싶기도 하고.

 

빈둥거리고 있는 사이 열 시가 다 되어 간다. 모델 하우스를 다녀올까, 헬스장에 등록하고 뜀박질하러 갈까, 그냥 방구석에서 뒹굴거리며 시간을 보낼까, 근처 어디라도 다녀올까, 여러 가지로 망설이는 중.

 


 

청도 읍성 다녀와서 헬스장 등록했다. 한 시간 남짓 뛰고 돌아와 소모한 열량의 몇 배를 처먹는 중... 그래도 스스로의 추진력에, 말 꺼내고 말로 끝내지 않고 행동으로 옮겼다는 것에, 감탄하고 있다. 훗.

 

 

헬스장은 4개월에 199,000원이었다. 한 달에 99,000원인데 이벤트라면서 3개월 등록하면 1개월 무료라더라. 희한한 건, 현금 영수증 해준다면서 굳이 현금/카드 가격을 구분한 거다. 카드로 하면 2만 원 가까이 비싸던데 수수료가 그 정도였나? 아무튼, 계좌 이체로 결제했다.

 

등록한 뒤 집에 와서 신발을 챙겨 다시 갔다. 한 시간 조금 넘게 걷고 뛰어서 400㎉가 채 안 되는 열량을 소모했다. 350㎉ 정도 까진 것 같다. 그러고 나와서 편의점에 들러 맥주 네 캔, 아이스크림 세 개, 이온 음료 하나를 사들고 왔다. 집에 오자마자 아이스크림에 음료를 부어 마셨다. 아이스크림이 15㎉, 포카리스웨트 1.5ℓ가 365㎉인데 절반을 마셨으니 182.5㎉. 인스턴트 냉동 피자 한 판이 880㎉, 맥주 500㏄ 한 캔이 230~250㎉라 하니 네 캔이면 ×4 = 1,000㎉. 운동한다고 350㎉ 까먹고 2,077.5㎉를 먹었다. 운동 시작한 첫 날에 1,700㎉ 넘게 손해 보는고만. 🤬

 

 

운동하기에 최악의 계절이다. 덥거나 비 오거나. 돈 내고 헬스장 등록했으니 부지런히 다녀야지. 매일 가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 일주일에 4일 이상만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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