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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창녕 우포 늪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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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꼭 가봐야 하는 여행지 100선에 꼭 끼는, 그래서 언제 날 잡아 한 번은 꼭 가보리라 다짐한 곳. 하지만 희한하게도 지금까지 한 번을 가보지 못했던 곳. 오늘 작정하고 다녀왔다.

 

성질 급한 사람들을 위해 결론부터 끄적거려 보겠다. 7월에는 가지 말자. 😑   8월... 에도 어지간하면 가지 말자. 9월이 되어 낮 기온이 30℃ 아래로 떨어지면 그 때나 가자.

이 미친 날씨에 갈 곳이 아니다. 자, 가만히 생각해보자. 늪이 뭐냐. 간단하게. 진짜 간단하게. 끈적끈적한 저수지 아니냐? 규모가 제법 큰데 저수지보다 끈적끈적한 곳 주변을 산책하는 거다. 주변을 한 바퀴 제대로 돌면 무려 세 시간이 걸린다. 자전거로 다녀도 한 시간은 잡아야 한다.

 

 

지방 국도를 따라 달려 창녕 IC를 지나친다. 평일 낮이라 운전하기 참 좋은 길이었다. 신나게 달려서 도착.

 

주차장은 무료. 꽤 넓다. 버스用 주차장은 막아 놨더라. 근처에 화장실도 있어서 스텔스 차박도 가능할 듯.

본격적으로 차박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모양인지 주차장에서 취사하지 말라는 플랑 카드가 여기저기 걸려 있었다. 하지 말라는 짓은 좀 하지 말자.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이 있다. 자전거 종류도 여러 가지가 있었다. 어른 기준으로 두 시간 빌리는 데 3,000원.

 

입구에 주의사항과 간단한 안내가 적혀 있다.

 

저 근처에 벌레 기피제를 뿌리는 곳이 있는데 귀찮아서 그냥 지나쳤다가 엄~ 청 후회했다. 날파리가 계~ 속 얼굴 근처로 날아들어서 짜증나 숨질 뻔 했다. 다른 사람들 보면 괜찮은 것 같은데 내 얼굴과 카메라로 무지막지하게 날아들더라. 그래, 내 눈이 호수 같이 맑고 투명해서 그 난리인 건 알겠다만... 어지간히 해야지! 😩

더운 탓도 있었지만 벌레 때문에 손풍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은 시멘트 포장된 길로 시작.

 

얼마 걷지 않아 누가 봐도 늪! 이 나왔다. 늪이다, 늪!

 

그냥 딱 봐도 뭔가 끈~ 적~ 한 느낌이다. 늪이다, 늪!

 

새들이 사람을 보면 놀라니까 이런 장소를 마련해놓은 모양이다. 여기에서 사진을 찍는 모양.

 

그냥 대충 보면 점도 높은 저수지지만 살고 있는 생명체의 다양함이 다르다... 고 주워 들은 적이 있다.

(새(Bird) 사진 나옵니다. 혹시라도 새 무서워하는 분들은 잘 피해가세요. 😵‍💫)

 

 

 

자세히 보니 여기저기에서 여러 종류의 새가 보이기 시작했다. RX10이니까 이 정도 사진이라도 건졌지 손전화로는 어림도 없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총각 하나가 손전화로 사진 찍기를 시작했는데 바로 날아가버리더라. 야생의 동물이니까 인기척이 느껴지면 당연히 도망가겠지. 늪에 있는 새를 찍고 싶다면 망원 렌즈가 꼭 필요할 게다.

 

디지털 줌까지 동원하면 좀 더 크게 찍을 수 있다.

 

잘 봐야지 대충 보면 안 보인다. 그리고... 봐도 뭔 새인지 모르겠다. 내 대가리가 새 대가리인가봉가. 😑

 

역시나 디지털 줌을 동원. 이런 것 때문에라도 여행 다닐 때에는 RX10을 두고 다닐 수 없다.

 

시원한 날씨라면 참 걸을 맛 나는 길인데... 하도 덥다보니 그저 짜증스럽다. 😭

 

진행 방향 기준, 왼쪽으로 가면 제1전망대가 나온다. 거기서 조금만 더 가면 따오기 복원 센터가 나오는데 거기서부터는 걸어서만 갈 수 있다. 즉, 자전거를 빌려온 사람이라면 돌아가야 한다. 그러니까 자전거를 빌린 사람은 갈림길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진입하시길.

 

 

 

 

제1전망대에 도착... 했는데 에어컨을 꺼놔서 말도 못하게 덥다.

평일이라 방문자가 없어서 꺼놓은 것인지, 먼저 다녀간 사람이 투철한 절전 의식을 가지고 있어 끈 것인지, 아무튼 에어컨이 꺼져 있었다. 찜통 그 자체!

 

에어컨은 냉방과 난방이 다 되는 기기인데 손대지 말라고 써붙여놨다.

에어컨 작동 범위 내의 실내 기온인데 꺼져 있으면 가동 버튼을 누르라고 쓰여 있었기에 버튼을 눌렀더니 이내 찬 바람이 나오기 시작. 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기에 에어컨 바로 앞에 서서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서 있었다.

 

 

 

 

계속 그러고 있을 수 없으니까 밖으로 나갔다. 날은 말도 못하게 덥지, 날파리들은 계속 얼굴로 날아들지, 계속 가야 하나 고민이 됐다. 일단 출렁다리까지만 가보기로 했다.

 

 

우포 늪은 드론을 띄워도 되는 지역이긴 한데... 그렇긴 한데... 띄우기 전에 따로 허가를 받을 필요가 있는 곳이다. 드론을 띄울 생각으로 가져가긴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온갖 조류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 드론을 보고 놀라거나 다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무겁게 들고 갔으니 일단 띄우긴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아니다 싶어 그냥 내렸다. 검색해보니 창녕군청이나 우포 늪 관리 담당자한테 전화해서 허가를 받는 게 맞단다.

그러고보니 여기 오기 전에 1년 반을 살았던 ㅇㅇ 역시 우리 회사 때문에 드론을 띄우면 안 되는 지역이다. 그런데 지도에서 확인해보면 제한이 없는 지역으로 나온다. 띄우기 전에 지도를 보고 가능한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긴 한데 너무 맹신하는 것도 옳지 않다. 찝찝하다면 반드시 확인해서 추가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

 

 

1㎞ 남짓을 걸어 도착. 출렁다리는 보이지도 않고. 결국 더위 때문에 더 이상 걷는 걸 포기했다.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풀때기 같은 게 박혀 있는 건가 싶겠지만,

 

새다. 늪 속에 있는 뭔가를 잡아 먹는 모양이다.

 

 

 

보통은 생태관부터 보기 마련인데 난 반대로 우포 늪부터 다녀온 거다. 건물 내부는 시원했다.

 

 

 

사람들이 하도 밟고 다녀서 그런가 갈라지고 찢어졌더라. 물컹~ 한 느낌이 영 좋지 않다. 😑

 

갈대에 탈모가 오면 억새가 되는 건가... (탈모인 여러분, 발끈하지 마세요. 저도 뚜껑 대부분이 날아간 사람입니다. 😭)

 

중국으로부터 두 마리를 기증 받아 번식시켜 방사했다고 한다. 딱히 호감가는 외모는 아닌데...

 

 

 

 

그래! 나도 저렇게 해질녘의 사진이나 안개가 꼈을 때의 사진을 찍고 싶다고. 그러려면 창녕에 숙소를 잡아야 한다.

 

단순히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체험하고 즐기는 컨텐츠가 많다는 게 특징이었다.

 

 

대중 교통으로 가기 힘든 곳에 있으니 버스 시간을 미리 알아볼 필요가 있다.

 

 

새를 딱히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지라 기를 쓰고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지는 않지만, 날이 선선해지면 산책도 할 겸 다시 가봐야겠다는 생각은 있다. 너무 더워서 제대로 못 보고 겉핥기만 한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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