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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8월 18일 목요일 맑음 (조금 선선해졌나?)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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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임금이라도 벌어보겠답시고 출근 시간보다 일찍 사무실에 들어갔다. 자리 잡고 앉아 있는데 졸음이 말도 못하게 쏟아진다. 눈만 감으면 바로 잘 수 있을 것 같다. 집에서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내가 정말 싫어하는 게 사무실에서 자리 안 지키는 것과 조는 것이라, 내로남불 시전할 수 없어서 기를 쓰고 버텼다.

퇴근하고 집에 와 23시까지 빈둥거리다가 자려고 눈을 감았는데 잠이 싹 달아났다. 한 시간 가까이 뒤척거린 것 같다. 마실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마셔버린 커피 탓일까? 카페인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몸뚱이라 믿고 있었는데 이제는 달라진 걸까? 하긴 나이 먹으면서 이래저래 (원치 않게) 바뀌어가고 있으니까.

어렵사리 잠들었지만 새벽에 깼다. 시계를 보는 것이 두려웠다. 제발 세 시만 안 넘었음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각을 확인했는데 두 시 반이 조금 넘었더라. 다행이라 생각하며 다시 잠을 청했다. 하지만 네 시 반에 또 깼다. 그냥 일어나서 빈둥거리며 한 시간을 보낼까 하다가, 그렇게 하면 너무 피곤할 것 같았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잠들었다. 😑

 

 

알람 소리를 듣고 깼다. 보통은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나는데, 오랜만이다. 대충 씻고 돈 벌러 나갔다. 앞에 있던 차가 1차로에서 좌회전하면서 자연스럽게 2차로로 들어간다. 그걸 아주 천~ 천~ 히 해서 차로 두 개를 꽤 막으며 갔다. 욕이 절로 나온다. 왜 저 따위로 운전을 하는 거야? 그 차를 지나치자 1차로에서 세월아~ 네월아~ 도 닦으며 가는 AH 77I 때문에 짜증이 났다. 앞이 뻥~ 뚫려 있는 게 보이는데 저 염병할 AH 77I 가 길을 막고 있어서 갈 수가 없다. 뒤를 확인한 뒤 2차로로 넘어가서 추월을 했다. 뭣 같이 운전하는 당신 때문에 화가 난다는 걸 드러내기 위해 급하게 1차로로 차선을 바꿨다. 그 와중에 깜빡이는 꼬박꼬박 넣고. 운전이 이렇게 거칠어지면 안 되는데, 나는 만날 다니는 길이라 익숙하지만 저 사람은 초행 길이라 버벅거리는 것일 수도 있는데, 요즘은 항상 이 따위로 운전한다. 그러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반성하면서도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다. 사고 나기 전에 정신 차려야 할텐데.

 


 

회사에서 말이 많은 건 자기 무덤을 파는 짓이라 생각한다. 한 마디, 한 마디 내뱉을 때마다 자기 발 밑에 삽질하는 꼴이다. 될 수 있으면 말을 안 하려 하는데, 어쩌다 입이 터지는 날이 있다. 아차! 싶으면 늦은 거다. 입 닫고 살자, 입 닫고 살자, 계속 되뇌이며 조심해야 한다.

 

식단 조절을 하지 않고 운동만으로 뺄 수 있는 건 68㎏이 한계인 것 같다. 그나마도 밥 먹고 나면 바로 70㎏를 찍어버린다. 공복 상태에서나 간신히 68㎏대를 유지할 수 있다. 그 밑으로 내려가려면 식단 조절을 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하루에 한 끼 먹으며 사는데 먹고 싶은 것도 맘대로 못 먹는다면 너무 불행해지지 않을까? 부지런히 운동해서 62㎏까지 줄여보자고 마음 먹었지만 너무 힘들다.

아무래도, 꾸준하지 않아서인 것 같다. 자꾸 스스로와 타협하면서 편한 길을 찾아가게 된다. 그러지 말자고 다짐하지만 그 때 뿐이다. 무리하게 욕심내고는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책망하느니, 조금 여유롭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마음 먹으면 이내 스스로에게 너무 관대하다고 또 자책하게 되지만.

아무튼, 혈압 떨어뜨려 보겠답시고 운동 시작한 건데 최근에는 언제 측정하더라도 정상 혈압이라고 나오니까 1차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축구나 배드민턴 시작하면 좀 더 뺄 수 있을 것 같은데. 여름 지나면, 좀 선선해져서 운동하기 좋아지면 배드민턴이든, 축구든, 운동할 수 있는 동호회를 알아봐야겠다.

 


 

정말 맘에 드는 집에 3,000만 원에 전세로 나왔다.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사진만 봐서는 딱 맘에 든다. 지금보다 두 배 넓어지고 관리비도 없는데다 전세라 부담도 덜하다. 그 3,000만 원은 또 대출 받아야 하겠지만 이자라고 해봐야 한 달에 10만 원이 안 되니까 훨씬 낫다. 문제는, 지금 올라와 있는 매물이라는 거다. 지금 당장 계약하면 졸지에 집이 두 개가 된다. 11월 중순 지나서 나오면 딱인데. 그 때까지 안 나가고 있을 것 같지는 않고. 일단 쉬는 날 연락해서 집을 직접 볼까 싶다. 맘에 든다면 대출 받아서 일찌감치 계약하고 쉬는 날마다 그 쪽으로 짐을 옮기면 되지 않을까? 지금 사는 집은 사정이 있어서 일찍 방 빼게 됐다 해서 내놓고.

 

문제는, ㅇㅇ에서 내년 1월에 다시 오라고 입질이 왔다는 거다. ○○○도 그렇고, ㅇㅇ도 그렇고, 다시 오라고 한다. 대인 관계가 형편없는 사람을 다시 불러주다니, 일하는 것 만큼은 인정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긴 하다. 하지만 확실하지 않은 미래라서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 살 집만 있으면 뭐가 문제겠냐만은, 그 집이라는 게 문제지.

 

이번 달은 휴가가 없어서 4일 일하고 하루 쉬는 일정이 반복된다. 어제 오랜만에 PS5를 켜고 게임을 해봤는데 한 시간도 못 하겠더라. 이게 다,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주간 근무를 할 때에는 금요일에 퇴근하면 이틀 동안 출근하지 않아도 됐고, 명절 같은 연휴도 있으니까 잇달아 쉴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여유가 있었다. 게임하느라 몇 시간 까먹어도 괜찮다고 짐짓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지금은 휴가를 쓰지 않으면 하루 밖에 못 쉬니까 그런 여유가 없다.

물론 휴가를 쓰면 되지만 무한정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휴가 때에는 집 밖으로 나가려드니까 게임하는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회사 안 다녀도 먹고 살 수 있다면, 아침에 운동 가고, 낮에 공부하고, 저녁에 게임하고, 주말에 쉬고, 뭐, 그렇게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불로소득으로도 지금처럼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어제는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제법 온 것 같은데 오늘은 아침부터 해가 떴다. 아침 나절에 불어오는 바람은 좀 시원했는데 해가 뜨고 나니 다시 훅훅 찐다. 운동 다녀와서는 에어컨을 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제는 귀찮다는 이유로, 그리고 무릎에 통증이 있다는 이유로 운동을 쉬었다. 오늘은 가서 10분이라도 뛰고 와야지. 꾸준히 하는 게 정말 중요한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자꾸 게을러진다.

 

운동 다녀와서 씻고, 세탁기 돌리고, 빈둥거리다가 돈 벌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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