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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9월 17일 토요일 맑음 (밀린 이야기)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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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쓸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빴다... 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고, 만사 귀찮아서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었다. 일주일 만에 쓰는 거네. 윗 동네 다녀오고 이래저래 일이 많았는데 며칠 된 이야기니까 대충 끄적거리고 말아야겠다.

 

9월 11일에 낮 근무를 마치고 오니 자판기와의 후반전이 진행 중이었다. 스코어는 1 : 1이었고. 먼저 한 골 주고 나서 따라간 모양이더라. 의자를 잔~ 뜩 뒤로 젖혀 삐그덕거리며 축구를 보는데 쫄려서 도저히 못 보겠더라. 근처 편의점으로 술 사러 나갔다. 걸어서 1분 거리에 편의점이 있긴 하지만 일본 맥주 사려고 일부러 멀리 있는 편의점까지 다녀왔다. 편의점에서 스코어를 확인하니 여전히 1 : 1이다. 추가 골 먹고 질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몹시 불안했다.

집 근처에서 다시 한 번 스코어를 확인했더니 여전히 1 : 1 이었다. 계단을 올라 집에 거의 도착했을 때 다시 한 번 스마트 폰을 봤다. 2 : 1로 뒤집었다. 응?

 

 

 

이호재의 헤더가 골대 맞고 튕겨 나오는 바람에 너무 안타까웠는데 노경호가 리바운드를 잡아 발등에 제대로 얹힌 슛을 날려 버저 비터를 완성했다. 골과 함께 경기 끝. ㅋㅋㅋㅋㅋㅋ   진짜, 이 맛에 축구 본다. 자판기는 탈탈 털어 승점 3점 빼먹는 거거든.

 

 

 

다음 날은 저녁 근무였고 별 일 없이 지나갔다. 평소 같으면 퇴근하고 와서 옷만 갈아입고 바로 드러누웠는데 다음 날 출근하지 않으니까 그럴 필요가 없다. 살 찐다는 이유로 배고픔을 참고 잤었지만 이 날은 컵라면으로 배를 채운 뒤 잠이 들었다. 새벽에 일어나 대충 가져갈 것들을 챙긴 뒤 여덟 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출발했다.

 

명절 연휴 바로 다음 날이라 차가 꽤 막힐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게다가 화물 차가 거의 없어서 크루즈로 편하게 달릴 수 있었다. 분당에 도착해서 누나들 만나 근처 순대국밥 집으로 향했다. 나는 길가에 불법 주차 하느니 돈 내고 제대로 주차하자는 쪽인데 누나가 그냥 길에 세우란다. 차에서 내려 안내해주기에 그대로 주차를 했는데 내려서 보니 앞 차와 너무 가깝다. 괜찮을까? 못 빼는 거 아냐? 혹시라도 못 빼면 전화하겠... 지라고 생각해도 안 되는 게, 차에 있는 번호의 손전화를 집에 두고 갔다. 전화해도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인 거다.
다행히 밖이 보이는 자리였기에 앉아서 수다 떨며 밥을 먹고 있는데 내 차 앞에 세워져 있던 차의 주인이 왔다. 앞뒤 간격이 좁아 차를 못 뺄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쉽게 빼더라. 그리고... 바로 1톤 트럭 한 대가 다가오더니 그 자리에 주차를 시도한다. 중형 베엠베가 세워져 있던 자리인데 도무지 가능할 것 같지 않았기에 걱정이 많이 됐다. 하지만, 여러 번 왔다갔다 하더니 결국 차를 세웠다. 1톤 트럭이면 수동일텐데, 와~ 대단하다. 나 같으면 어림도 없었을 거다.

 

밥을 다 먹고 근처 카페로 옮겨 마저 수다를 떨다가 백현 서비스 센터로 갔다. 판교 서비스 센터가 더 좋은데 맨 처음 한 번을 제외하고는 계속 백현 서비스 센터로 잡아주더라. 예약했다고 이야기한 후 접수를 마친 뒤 2층으로 올라갔다. 잠시 후 상담을 도와주겠다며 부르기에 내려갔다. 지난 번에는 엔진 오일만 교환했는데 원래 다른 것들도 같이 갈아야 한다며, 에어 필터 얘기를 하더라. 그래, 이게 당연한 거지. 하지만 지난 번에는 아~ 무 말도 안 하고 달랑 엔진 오일과 필터만 갈았더랬다. 이번에는 에어 필터 얘기를 꺼내긴 하던데... 나는 엄청난 공임 얘기를 듣고 이미 스스로 교환했더랬지. 6개월 전에.

 

 

브레이크 오일 얘기도 하던데 물어보니 2년이 교체 주기란다. 손전화를 꺼내 검색해보니 40,000㎞ 주행 후 교체하라고 되어 있다. 나는 주행 거리가 짧은 편이니까 2년을 탔지만 아직 교체할 때는 안 된 거다. 그래서 다음에 갈겠다고 했다. 결국 에어 필터, 에어컨 필터, 브레이크 오일 교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앞에 두 개는 내가 직접 갈았고 뒤에 한 개는 갈 필요가 없다 싶어 거절했다.

 

 

대기실에서 기다리는데 당최 부르지를 않는다. 한 시간이면 충분한 경정비인데 세 시간이 지나서야 부르더라. 저들한테 한 푼도 안 낸 탓에 꼬장 부리는 건가 싶더라. 55,000원 주고 방향제 사줬건만. 😑

어지간히 늦어야지, 너무 늦었기에 "엄청 오래 걸리네요."라고 소심하게 투덜거렸다. 먼저 들어온 차들이 많아서 그렇다며 죄송하다고 한다. 예약의 의미가 있나 싶더라.

 

누나들을 데려다주고 나서 서현에 있는 전시장으로 갔다. 딜러를 만나려고 간 거였는데 하필 그 타이밍에 자리를 비웠더라. 못 봐서 아쉽지만 다른 직원에게 전달해달라 부탁하고 맥주만 건네줬다. 시간이 빠듯해서 바로 고속도로에 올랐다.

ㅇㅇ 숙소에 도착하니 얼추 약속 시간이 됐다. 일행과 따로 오는 사람이 이용할 교통 편이 마땅치 않아 데리러 갔다. 숙소 앞에 차를 세우고 약속 장소로 가니 우리가 1등. 자리 잡고 앉자마자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근무지를 옮기고 나서 8개월 만에 보는 거니까 오랜만이긴 하다. 1년도 안 됐으니 바뀌면 오히려 이상할 일이지만 다들 예전 그대로라 더 반가웠다. 신나게 수다 떨면서 먹고 마시다보니 시간이 엄청나게 빨리 흘렀고 시나브로 가게 문 닫을 시간이 됐다. 밖으로 나와 사람들과 헤어졌다.

 

자고 일어나 빈둥거리다가 대충 씻고 나갔다. 원래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들러 술도 좀 사고 옷도 좀 볼 생각이었는데 막상 가려니까 너무 귀찮더라. 결국 바로 고속도로에 올랐고 덕평에서 국밥으로 해장을 하... 고 싶었는데 해장이 안 된다. 어째 영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운전하는 내내 중부 내륙 같은 편도 2차선 도로는 통행료를 받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승용차와 대형 트럭들이 같은 차로를 이용하니까 전반적인 속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100㎞/h도 못 내는 대형 트럭이 자기보다 느린 트럭을 추월하겠답시고 1차로로 넘어와서 앞을 막아버리니 속이 터진다. 그게 계속 반복되고. 이런 도로를 고속도로랍시고 통행료 받는 건 양아치 짓이다.

 

집에 와서 빈둥거리고 있다가 짬뽕과 쟁반 짜장을 시켰다. 일단 짬뽕으로 해장을 하고, 쟁반 짜장을 조금 먹은 뒤 그대로 방치. 컴퓨터 앞에서 빈둥거리다가 배가 좀 꺼졌다 싶으면 또 먹고, 터질듯한 배를 내놓고 빈둥거리다가 배 꺼지면 또 먹고, 그렇게 어두워질 때까지 나워서 먹어치웠다.

 

다음 날도 하루종일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냈고, 어제는 낮 근무라 새벽 같이 출근. 한가하기 짝이 없어서 주말보다 더 널널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는 바로 운동하러 갔고.

일주일 넘게 운동을 쉬었던지라 오랜만에 하려니까 힘들더라. 한참 쉬다가 운동하면 의외로 컨디션이 좋아서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을 때가 있는데 어제는 아니었다.

 

운동 마치고 집에 와서 컵라면과 즉석 밥으로 배를 채우고 빈둥거리다 잤다.

 

새벽에 배가 고파 일어났고 일곱 시도 안 된 시각에 라면을 끓여 끼니를 때웠다. 잠이 부족한 것 같아 안대를 뒤집어 쓴채 자는 둥 마는 둥 시간을 보내다보니 정오가 지났다. 오늘부터 비가 온다는데 지금 하늘은 전혀 비가 올 것 같지 않다. 요 며칠 시원하더라니 오늘은 또 엄청 덥고.

 

오늘, 내일은 주말인지라 근무가 좀 널널할 것 같고. 월요일은 쉬는 날인데 비 올 예정이란다. 집에서 술이나 퍼마시면 좋겠지만 한동안은 쉬어야겠다. 요즘은 마셨다 하면 필름이 끊어져버리니,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작 마셔야겠다.

 

대충 마무리하고 운동하러 가야겠다. 열두 시 반부터 한 시간 하고 와서 씻고 뭐하고 하면 어영부영 출근할 시간이 되겠지. 10월은 좀 많이 쉬는데 10월부터 일본 여행이 풀릴 예정이란다. 일정을 변경해서 풀리자마자 다녀와야 하나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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