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근무를 마치고 와서 옷을 갈아입고 바로 운동하러 갔다. 6분 정도 걸으며 몸을 푼 뒤 뛰기 시작, 12분을 넘기고 멈춰 섰다. 숨이 차서 더는 못 뛰겠더라. 그렇게 걷다가 8분 정도 뛰고 다시 걸었다. 운동한 시간은 40분 남짓, 뛴 거리는 4㎞ 조금 더 된다.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된장찌개 재료를 사러 가야 하는데... 하는데... 너무 귀찮다. 결국 나가는 걸 포기하고 집에 있는 걸로만 끓이기로 했다. 팽이 버섯과 두부만 넣은 뒤 된장을 잔뜩 넣어 끓이기 시작. 잠시 후 건조 마늘, 청양 고추, 파를 넣어 마무리. 그렇게 끓인 된장 찌개는 눈이 뒤집힐 정도로 맛있었다.
컴퓨터 앞에 앉아 빈둥거리다가 맥주 사러 갈까 말까 한참을 고민했다. 한 잔 먹고 싶긴 한데 먹으면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할까 하다가 마시지 않기로 했다. 요즘 술만 마셨다 하면 필름이 끊길 때까지 마시는 것도 몸에 안 좋은 듯 하고, 린킨 파크의 리드 보컬 이름이 갑자기 기억나지 않는 등 건망증이 심해진 것도 위험하다 싶어서.
23시에 누워 태블릿으로 영상을 보다가 이내 잠이 들었다. 낮 근무에 운동까지 했으니 그럴 수밖에. 꽤 오래 잔 줄 알았는데 두 시가 채 안 됐더라.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열려 있던 창문을 닫았다. 이제는 밤에 꽤 춥다.
다시 잠을 청했고 살~ 짝 잠이 들었는데 요란한 소리에 깨고 말았다. 엑스페리아에서 경고음이 나고 있었다. 지진 경보였다.
엑스페리아는 일본에서 쓰던 손전화 되시겠다. 한국에 가지고 돌아온 뒤 와이파이에만 연결해서 쓰고 있다. 대부분의 설정이 일본에서 살던 시절로 되어 있는데 새벽에 오사카에서 진도 3짜리 지진이 난 모양이다. 그것도 내가 살았던 아베노 구에서.
학교에서 수업을 받던 중 7층 교실에서 진도 3짜리 지진을 겪은 적이 있는데 건물이 휘청휘청하는 게 느껴졌었다. 계속 일본에서 살았더라면 지진이 있었을 시간에는 11층에 있는 내 방에서 자고 있었을텐데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알람 때문에 원치 않게 잠에서 깨고 말았다. 억지로 잠을 다시 청해 자는 둥 마는 둥 하다가 배가 고파 일어났다. 라면 두 개를 끓여 요기를 하고 나서 블로그에 이런저런 글을 올리는 중.
주말이라 멀리 나가기는 애매하고, 드론이나 날리러 갈까 싶은데 자전거 타고 대부 잠수교까지 가는 건 내키지 않는다. 인도가 없어서 차도로 달려야 하니까. 그나마 인도가 인도처럼 되어있는 구간이라면 반곡지 밖에 없다. 반곡지는 차로 간 게 전부니까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가봐야지. 지금 바로 나갔다가 점심 무렵 지나서 돌아오면 딱 좋을 것 같긴 한데 키보드 리뷰 관련 글도 쓰고 그러면 아무래도 정오가 지나버릴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나가기 싫어질 것 같은데... 그냥 집에서 게임이나 하면서 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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