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처자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처자들이 휙~ 또는 스윽~ 하고 지나가고 나면 향기가 진하게 남는다. 그게 샴푸에서 나는 건지, 바디 워시에서 나는 건지, 화장품에서 나는 건지, 향수에서 나는 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나도 그렇게 은은하게 향기를 남기고 싶은 사람이고자 하는 바람이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내 의사와 무관하게 몸에서 홀아비 냄새를 풍길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어 향기에 더욱 민감해졌다. 집 안 여기저기에 방향제를 깔아뒀고 세제나 샴푸를 고를 때에도 향을 꽤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금 쓰고 있는 바디 워시는 화이트 머스크 향이라고 해서 산 건데 내가 기대한 것과 아예 다른 향이었다. 하필 대용량을 사는 바람에 한~ 참을 쓰고 있었는데 드디어 그 끝이 보인다. 바디 워시를 새로 사야 한다.
네일베에 뜬 광고와 카카오 메이커스를 통해 구입한 것들이 꽤 되는데 그 중 만족한 제품이 거의 없다. 대부분은 기대보다 형편 없어서 실망했더랬다. 더디긴 해도 경험을 통해 배우긴 하는지라 네일베 메인 광고는 거의 무시할 수 있게 되었지만 카카오 메이커스에는 아직도 가끔 낚인다.
기존에 쓰던 바디 워시가 거의 다 떨어져 가고 있었기에 카카오 메이커스를 통해 샤워 퍼퓸이라는 걸 질렀다. 지금은 판매가 종료되었는데 언제 또 판매가 시작될지 모른다. https://makers.kakao.com/items/100040365
다섯 종류의 향기가 있는데 내가 지른 건 아모르와 에스뜨레아. 샤워할 때 향이 화악~ 올라오긴 한다. 하지만 은은하게 몸에서 계속 향기가 난다는 건 믿기 어렵다. 몸 여기저기를 문질러대며 거품을 내지만 그래봐야 몇 분이잖아. 그 몇 분 동안 몸에 배어들어 향기가 지속된다는 걸 어떻게 믿겠냐고.
그런데.
아모르를 처음 쓴 날, 샤워하고 나서 돈 벌러 갔는데 사무실 한 켠에 앉아 멍 때리고 있을 때 살~ 짝, 아주 사알~ 짝, 향이 올라오는 걸 느꼈다. 응? 정말? 팔을 들어 코에 들이대고 킁킁대며 향을 맡아봤더니 정말로 은은하게 향이 난다. 살 냄새와는 다르다. 와... 굉장한 녀석이었고나.
그러나.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 후 아모르도, 에스뜨레아도, 은은하게 향을 내뿜는 걸 경험하지 못했다.
다우니를 사용해 빨래를 하고 다 마른 뒤 입었을 때 은은하게 향기가 났고 문지르자 향이 강해졌다. 주위 사람이 다 맡을 수 있을 정도로 향이 강했다. 그게 미세 플라스틱 때문이라더라.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은 플라스틱에 향기가 갇혀 있어서 문지르면서 터뜨리면 향이 올라오는 거라더라. 지금은 환경 문제로 미세 플라스틱을 쓸 수 없어서 다른 방법을 쓴다는데, 아무튼. 사람 몸뚱이에 그런 식으로 미세 플라스틱을 박아 넣는 식으로 향기를 내는 거라면 문제가 더 심각하지. 당연히 그런 방법을 쓰지는 않을 거다. 다른 방법으로 샤워 후에도 은은하게 향이 나게 할 수 있을랑가 모르겠는데, 일단 체감은 전혀 못하고 있다.
배송비 빼고 14,900원인데 이미 지른 거, 그냥 써야지. 재구매 의사는... 일단은 없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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