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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9월 27일 화요일 흐림 (스티커 수령/여행 준비)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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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Side Label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스티커가 있다. 일본 여행에서 종종 봤었는데 제대로 본 건 유학할 때 loft에서였다. 귀여운 캐릭터도, 굉장히 그로테스크한 캐릭터도 있었다. 『 드래곤볼 』, 『 원피스 』 같은 유명 애니메이션과 콜라보레이션 한 것도 있었고.

 

 

 

스티커 하나에 300 円이 넘기에 왜 이렇게 비싼지 알아봤더니 햇볕에 바래지도 않고 물에 젖어도 괜찮아서 그렇다더라. 눈에 들어오는 녀석을 몇 개 사서 노트북에도 붙이고 손전화에도 붙였더랬다.

한국에 돌아온 후 잊고 있다가 한 번씩 손전화에 붙어 있는 것을 보면서 살 방법이 없는지 궁금해했다. 홈페이지가 있지 않을까 싶어 알아봤더니 있더라.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었는데 한국까지 배송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으로 구경만 하려고 봤더니, 해외 배송이 된단다. 게다가 다른 지역은 코로나 때문에 배송할 수 없는 상태인데 한국은 가능하단다.

 

한~ 참을 구경하다가 맘에 드는 걸로 몇 개를 골라 장바구니에 넣고 결제를 시도했다. 배송비가 1,000 円이다. 내가 유학할 때는 환율이 1,100원을 넘었지만, 지금은 960원 정도? 그러니 만 원이 채 안 되는 금액이다. 국제 배송이니 비싼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배송비를 내는 게 아깝다. 10,000 円 이상을 사면 무료라고 하기에, 뭐에 쓰인 것처럼 정신을 놓고 꾸역꾸역 10만 원어치를 채워 주문했다. 😑

 

주문한 지 7~14일 후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9월 4일에 주문한 걸 16일에 보냈더라. 12일이나 지나서 보낸 거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우편물은 보통 이틀, 사흘 정도면 도착하기 마련인데 20일이 되었음에도 아무 소식이 없어 궁금해하던 차, 퇴근하고 오니 우편함에 뭔가 붙어 있었다.

 

 

허... 허허... 허허허... 살다 살다 이런 노빠꾸 공지를 볼 줄이야. 미리 언제 오겠다고 연락한 것도 아니고, 왔는데 너 없네? 한 번 더 올게, 만약 그때에도 없으면 이건 그냥 반송한다? 이 얘기잖아? 게다가 우체국에 찾아가서 받을 수 있는 시간도 18시까지. 가족 없이 혼자 사는 직장인은 못 받는 게 당연한 거야? 평범한 출근 시간 전과 퇴근 시간 후로 수령 시간을 정해놔야 찾으러라도 갈 거 아니냐고. 형편없네, 진짜.

 

아무튼, 오늘 낮에 온다니까 기다리고 있어야지. 아홉 시 넘어서 운동 갈까 했는데 그때 택배 오면 안 되니까 그냥 집에 있어야겠다. 다시 왔을 때도 없으면 전화할 텐데, 그럼 그때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하고 뛰어오면 될 텐데, 이 핑계로 운동 안 갈 생각. ㅋㅋㅋ

 


 

어제는 운동하고 와서 컵라면으로 요기를 한 뒤 맥주를 마셨다. 집에서 혼자 술 마시지 말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지만 도로 아미타불이 되어버렸다. 에효... 살면 얼마나 산다고. 하고 싶은 거 하고, 먹고 싶은 거 먹으면서 살자. 😝

 

아침에 일어나 태블릿을 붙잡고 빈둥거리다가 일곱 시가 넘어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애호박과 버섯, 두부를 넣고 된장찌개를 끓여 밥을 먹고 일기 쓰는 중. 낮에 택배 오면 받아서 차에 가지고 가야겠다. 조잡하게 붙인 스티커 정리 좀 하고, 빈둥거리다가 돈 벌러 가야지.

 

다음 달에 울릉도, 그다음 달에 일본 간다고 미리 얘기해야 한다. 다음 달 초에 고모 모시고 놀러 다녀오면 그다음부터는 일본 여행 일정도 좀 알아봐야 하고. 남은 9월은 10월과 11월에 놀 궁리하며 보내면 되겠다. 10월은 놀다 와서 찔끔 출근하고, 또 놀다가 출근하기를 반복하면 되니 시간은 잘 갈 듯. 11월도 일본 다녀오면 절반이 지나갈 테고.

 

돈 벌러 안 다니고 만날 놀러 다닐 수 있음 좋을 텐데.

 


 

이어팁이 왔다. 기대가 큰 탓인지 보자마자 실망. WF-1000XM3 기본 팁 보다 길어서 뭔가 어색하다. 귀에서 더 잘 빠진다. 충전 케이스에 넣으면 바닥에 닿는 느낌이 나고. 영 맘에 안 든다. 2만 원이나 주고 산 건데.

 

 


 

카세트 플레이어 고쳐주는 분에게 택배를 보냈다. 수리비로 5만 원 정도 예상하고 있는데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다. 잘 고쳐줘서 오면 오랜만에 카세트 테이프로 노래 듣게 되겠고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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