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초에 소니 워크맨 EX900에 대한 글(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636)을 쓴 적이 있다. 그 때 검색을 통해 수리를 해준다는 곳을 몇 군데 봤었더랬다. 당시에는 명절 연휴가 끝나면 바로 수리를 의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게으름이 발동되어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10월 11일부터 일본 자유 여행이 가능해진다는 소식을 들은 후 덴덴타운에 가서 수리를 받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검색해보니 생각보다 워크맨을 다루지 않는 것 같다. 예~ 전에 덴덴타운에서 새 것 같은 세가 세턴을 팔고 있는 것도 봤고, 자그마한 샵이 온통 테이프로 가득한 것도 봤기에 당연히 수리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무게가 얼마 안 되지만 가지고 가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니 그냥 우리나라에서 수리받자고 마음을 바꿔 먹었다. 블로그에 있는 연락처로 문의를 했는데 아직 답장이 없네. 일요일이니 그럴 수도.
다음 달 초에 고모 댁 다녀와야 할 것 같은데 그 때 카세트 테이프 좀 들고 와야겠다. 나이키 손가락 아대도 가지고 와야 하고. 집은 좁은데 짐은 자꾸 늘어나니 큰 일이다. ㅇㅇ에서 처음 올 때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짐이 늘었다. 이제는 1톤 트럭에 절대 실리지 않을 것 같다. 10월부터 집을 좀 알아보다가 이사를 갈 생각이었는데, 그냥 여기 계속 살아야겠다 싶은 마음도 든다.
8월에 휴가를 단 하루도 쓰지 않은 덕에 10월에는 거의 절반을 쉴 수 있게 됐다. 10월 초에는 신안과 목포에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어찌 하다보니 고모를 모시고 가게 됐다. 혼자 뽈뽈거리고 돌아다니는 것과는 확실히 다를테니까, 고모께서 많이 못 걸으실테니까, 차로 갈 수 있는 곳 위주로 알아봐야지.
10월 초에 쉬고 나서 중순에는 울릉도에 간다. 날씨가 도와줘야 할텐데... 벼르고 벼렀던 울릉도 여행인지라 기대가 많이 된다. 드론으로 영상 찍을 생각만 해도 신난다. ㅋ
10월 말에도 4일 내리 쉴 수 있어서 여수에 다녀올까 싶다. 하지만, 11일부터 일본 자유 여행이 가능해진다고 하니 남은 휴가를 몰아서 11월에 일본 다녀올까 싶기도 하다. 진에어에서 검색해보니 가는 게 10만 원, 오는 게 5만 원이다. 왕복 15만 원이면 코로나 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 네일베에서 검색해보니 20만 원 넘는다고 나온다.
항공권 20만 원이라 치고, 게스트하우스와 비지니스 호텔 번갈아가면서 잔다고 했을 경우 하루 5만 원이면 되려나? 5×7=35만 원. 바꿔놓은 게 20만 엔 있으니까 일본 가서 운동화랑 옷 사서 한국으로 부쳐도 넉넉하다. 일본 우체국에도 돈이 조금 남아있을 거고. 일단 오늘 출근해서 분위기를 좀 보고 11월에 일본 가겠다고 질러놔야겠다. 그리고 나서 휴가 일정 조율해봐야지.
집에서 혼자 술 마시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며칠 못 버텼다. 이틀 전에 낮 근무를 마친 뒤 술 마시고 싶은 걸 참았는데 어제는 결국 맥주 네 캔을 마셨다. 더 안 마신 게 다행. 알콜 중독인가? 걱정이 된다. 그러면서도 마시고 있다. 큰 일이다.
많이 안 마셨으니 숙취는 없지만 운동 가는 게 귀찮다. 일요일이기도 하고. 헬스장 가지 말고 근처 공원으로 갈까? 하지만 이미 라면 두 개를 뱃 속에 넣어버렸으니 뛰는 건 무리일지도. 그냥 집에서 빈둥거리다가 일찌감치 돈 벌러 가야겠다. 얼마 전까지는 휴일에 일찍 출근하면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람을 불러 문을 열어달라고 해야 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들어갈 수 있다. 진작 이렇게 할 것이지.
너무 일찍 들어가면 또 눈치주고 질알할테니 적당히 15시 쯤에 가야겠다. 내일은 회사 자체 휴일이라 꼰대들이 없으니 마음이 편하다. 이제 두 사이클만 더 돌면 제법 길게 쉴 수 있다. 그거 바라보고 버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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