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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10월 03일 월요일 흐림 (가정 교육/비/시간은 간다)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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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건너뛴 지 일주일이 넘었다. 귀찮다는 이유로 하루 정도는 쉬어도 된다고 스스로에게 관대해졌더니 이렇게 되어버렸다. 오늘은 퇴근하자마자 가서 잠깐이라도 뛰자고 마음 먹었는데 15시에 문 닫는단다. 결국 오늘도 운동하는 건 물 건너 갔다.

 

 


 

어제 22시가 넘어서 퇴근했다. 최근에는 살까기 한답시고 배가 고파도 그냥 잤는데 도저히 못 참겠기에 결국 컵라면으로 배를 채웠다. 23시를 향해 가고 있는데 창 밖에서 진공 청소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하...
아무리 잠자는 시각이 늦어졌다고 해도, 22시가 넘었는데 청소기 돌리는 건 너무하는 거 아닌가? 대체 집구석에서 어떻게 가르쳤기에 저 따위가 되는 거지? 남한테 폐 끼치는 걸 아무렇지 않게 여긴다. 학벌이 중요한 게 아니다. 밥상머리 앞에서 제대로 못 배운, 사람 구실 못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쓰레기 같은 것들.

 

 


 

비가 온다고 해서 또 틀릴 거라 생각했는데 새벽에 알람 소리를 듣고 가까스로 일어나 창 밖을 보니 옆 건물 옥상이 젖어 있는 것 같다. 빗소리는 안 들리고. '찔끔 내리고 말았나보다'라 생각하고 샤워를 마쳤더니 갑자기 들리는 빗소리. 요란하게 들린다. 대충 짐을 챙겨 밖으로 나갔더니 우산 없으면 금방 다 젖을 정도로 많이 내리고 있었다.

그동안 블로그에서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나는 확실히 비를 부르는 사람인 모양이다. 일본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 날씨의 아이 』인데, 작품 속 여주인공은 비를 그치게 하는 능력을 가졌다. 나는 밖에 나가면 비가 쏟아지는 능력이 있는 듯 하다. 기우제 지내는 곳에 돈 받고 가야 할랑가 보다.

 


 

블로그 1일 방문자가 1,000명 넘은 지 꽤 됐다. 하지만 대부분 검색을 통해 들어오고 본인이 원하는 내용이 없으면 대충 보다 떠나기 때문에 특정 글을 통해 다른 글로 넘어가거나 하는 경우가 드물다. 당연히 하트도 거의 눌리지 않는다. 가장 많이 눌린 게 900개 약간 안 되는 정도? 그런데 요즘 올린 글에는 하트가 꽤 눌린다. 보통 하나, 아니면 둘이었는데. 희한하다. 게다가 몇 년 동안 늘지 않았던 구독자도 늘고 있다. 내가 글 쓰면 알림 같은 게 가는 건가? 정말 그런가? 알림까지 받아보며 내 블로그에 올 이유가 있나?

 

아무튼, 많은 사람이 내 글과 사진을 봐준다는 건 기쁘고 고마운 일이다. 대충 끄적거리지 말고 좀 더 신경써서 블로그를 꾸려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유튜브로 대변되는 영상의 시대지만 블로그가 아예 안 팔리는 건 아닌 모양이다.

 

 


 

워크맨 수리를 맡겼다. 아직 내 것을 수리하는 사진은 올라오지 않았다. 5만 원 정도면 고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15만 원을 얘기하더라. 예상한 금액의 세 배. 카세트 테이프가 아니면 노래를 들을 수 없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고쳐야 하는 이유는 없다. 하지만 작동도 안 되는 걸 그냥 추억 끄집어내기 위해 가지고 있는다는 건 뭔가 아쉽다. 일단 교체할 필요가 있는 건 다 갈아서 제대로 고쳐달라고 했다. 꽤 큰 금액이지만 세월의 무게를 걷어내는 일이니까 쉽지 않겠지. 잘한 결정이기를.

 


 

명절 보너스를 받고도 딱히 지른 게 없어서 돈이 굳었다 싶었는데 10월에 여행 다닌답시고 길에 돈 뿌리고 다니게 되어 결국 보너스 다 까먹게 생겼다. 6일은 창원 갔다가 광주 가야 하고, 7일은 신안, 8일은 순창 갔다가 고양 올라갈 것 같다. 9일에 내려와서 쉬고 10일에 다시 돈 벌러 가야 한다. 한 사이클 근무하고 하루 쉰 뒤 이틀 근무하고 나면 울릉도에 간다. 그리고 나서 또 며칠 뒤에 4일 내리 쉬는 동안 여수에 다녀올 계획이고. 차 밥 먹이는 돈, 고속국도 통행료, 숙소, 밥 값, 술 값,... 다 돈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돈 쓴 건 생각나지 않고 여행지에서 만든 추억만 머리 속에 남겠지. 잘 놀고 왔으면 좋겠다.

 

 


 

재난 지원금이랍시고 20만 원을 받았는데 전~ 부 술 값으로 까먹었다. 지난 해 12월부터 다섯 달 동안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었는데 그 때 못 마신 걸 몰아서 먹으려는 듯, 몸이 술을 부른다. 자각하고 있는데도 이렇다. 큰 일이다.

 


 

내일은 딱히 할 일이 없다. 집에서 빈둥거릴 생각이었는데 뭔가 아쉽다. 앞산이라도 다녀올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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