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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10월 05일 수요일 흐림 (건강 검진/낮술/여행 준비)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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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에 낮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바로 맥주를 마셨다. 편의점에서 사들고 온 건 네 캔이지만 회사 매점에서 사들고 온 게 있어서 그것까지 마시다 보니 전부 일곱 캔을 해치웠다. 날짜를 넘겨 새벽에 잠이 들었다.

 

여덟 시에 살짝 깼다가 다시 잠이 들었고 완전히 일어난 건 열한 시. 라면으로 해장을 하고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맘 같아서는 낮부터 일 잔 마시고 싶은데 건강 검진을 앞두고 있어서 참았다. 운동하러 가서 걷기라도 해야 하는데 귀찮아서 그것도 생략.

인터넷에서 건강 검진 양식지를 다운로드 받아 미리 작성했다. 술 마시고 잠을 설쳐서인지 잠이 쏟아져서 오후에 한 시간 반 정도를 잤고 저녁에도 일찌감치 누웠다. 22시가 채 안 되어 누웠는데 정작 잠이 든 건 자정이 거의 다 되었을 무렵. 태블릿으로 유튜브 영상을 켜놓고 잠이 든 탓에 자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세 시에 깼는데 챔피언스 리그가 진행 중이었다. 누워서 축구를 보다가 바깥이 조금씩 밝아올 때가 되서야 다시 잠이 들었다.

이번에도 잠을 설쳤고 여덟 시 반이 되었지만 계속 빈둥거렸다. 10분이 지나 슬슬 씻어야겠다 싶어 샤워를 하고 대충 주워 입은 뒤 자전거를 타고 출발.

 

아홉 시부터인데 땡! 하자마자 가는 것도 어째 아닌 것 같아 일부러 좀 늦게 간 거였다. 하지만 병원은 이미 바글바글. 미어터진다. 번호표를 뽑으라고 해서 뽑았더니 내 앞에 대기하고 있는 사람이 여덟 명. 30분 가까이 기다려 접수를 했고 그 뒤로는 그나마 오래 걸리지 않았다. 혈압을 측정했더니 150 넘게 나온다. 너무 높게 나온다며, 잠시 후에 다시 측정해보자고 한다. 키와 몸무게를 재고, 청력 테스트 한 뒤 시력 테스트. 오른쪽 눈은 0.7 밖에 안 나온다. 안약 넣고 할 것을... 라식 수술 받은 직후에는 1.2 정도는 나왔는데 지금은 1.0도 안 나온다. 병원에 가봐야 할랑가.

소변 받아오라고 해서 종이컵에 오줌을 받고 있는데 흰 가운을 걸친 남자가 들어와 볼 일을 보고 나간다. 그 사람 바로 뒤에 내가 따라 나가는데 미닫이 문을 닫아버린다. 어쩜 저렇게 무례할까 싶더라. 피 뽑고 나서 엑스레이 찍고 나니 끝.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혈압을 쟀는데 130이 넘는다. 운동을 한 뒤로 120대가 나왔기에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최근 운동 안 하고 술만 마셔대서 또 엉망이 된 모양이다. 피크노제놀도 아무 효과가 없네.

 

상담을 하고 나니 끝. 응? 치과는? 1년에 한 번씩 하는 건강 검진이 날림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건 아니었지만 너무 대충하는데?

 

 

나야, 뭐. 빨리 끝나면 좋지. 집으로 돌아와 자전거를 세워두고 바로 근처 순댓국 가게로 가서 밥을 먹었다. 금식한답시고 굶었기에 배가 많이 고팠다. 나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는 맛이 없었다.

근처 편의점에 가서 맥주를 사들고 왔다. 2+1 안주인데 2개 밖에 없어서 무료로 받아야 할 한 개를 못 가져왔다. 계산하면서 당연히 언급해야 하는데 아무 말도 없다. 집 근처 편의점에서도 재고가 없어서 하나 못 받은 게 있는데.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지금 맘 같아서는 오늘도 생략이다. 어차피 내일부터 여행 다닌답시고 다 건너 뛰어야 하니까. 아버지 묘에 둘 조화는 잊어버리지 말고 사다놔야 하는데 낮술 먹고 가능할까 싶다. 조금만 있으면 정오인데, 일찌감치 맥주나 마시고 한숨 더 자야겠다. 저녁에 다이소 가서 조화 사들고 와야지.

 

내일은 아침에 일찌감치 출발해서 창원 갔다가, 근처의 드라마 세트장 구경이나 하고 광주로 넘어갈까 싶다. 차 세워두고 버스 이용해서 아버지한테 갔다가 쉬고, 내일은 고모와 신안 여행. 집에 돌아오는 건 9일이나 될텐데 그 때에는 수리 맡겼던 워크맨이 와 있겠지.

5만 원 정도면 될 줄 알았는데 배송비 포함해서 134,000원이 들었다. 생각보다 지출이 크다. 이번 달은 이래저래 돈이 많이 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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