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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22 일본 여행 ⑨ 오카야마 역 근처 (스타벅스, 이온 몰)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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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오카야마駅에 도착했다. 마이바라駅은 신칸센이 정차하는 역이지만 시골이라는 느낌이 확~ 드는데 오카야마는 항상 북적거린다. JR Pass를 이용해서 오사카 쪽에서 넘어오는 사람도 있고 히로시마 쪽에서 건너오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버릇처럼 서쪽 출구로 향하다가 아차! 싶어 뒤돌아 나갔다. 동쪽 출구의 광장을 지나 횡단보도를 두 차례 건너면 노면 전차를 탈 수 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100円이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가보니 120円이더라. 같이 간 일행에게 일본에 와서 버스, 택시, 초고속 열차에 이어 노면 전차까지, 골고루 다 타본다며 생색을 냈다. 😑

 

숙소는 시로시타駅 근처에 있는 걸로 나온다. 노면 전차로 10분도 채 안 걸린다. 10분이 뭐야. 체감 상 5분이나 걸렸을까 싶다(검색해보니 4분 걸리네. ㅋ). 역에 내려 주위를 둘러보니 길 건너에 숙소가 보인다. 어슬렁거리며 그 쪽으로 이동.프런트에 계신 분들이 외국인 같아 보였는데 일본어로 체크인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어매니티를 적당히 챙긴 뒤 방으로 올라갔다. 빨래가 밀려 있었기에 그것부터 해결해야 했다. 내가 빨래를 하는 동안 일행은 잠시 쉬다가 근처를 산책하기로 했다. 마사미 님과는 저녁에 만나기로 했고.

 

7층에 세탁실이 있다기에 빨랫감을 들고 내려갔다(방은 9층이었다.). 세탁기는 300円, 건조기는 30분에 100円. 흰 옷만 따로 빨고, 나머지 옷도 빨았다. 방으로 돌아가 오징어를 씹으며 빈둥거리고 있다가 슬슬 끝났겠다 싶어 다시 내려갔다. 건조기로 옮겨 넣은 뒤 넉넉하게 한 시간을 돌리고 다시 방으로 이동.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가지러 가면 되겠다 싶어 내려갔더니 cd라 표시되며 계속 돌아가고 있더라. 아마도 찬 바람으로 옷을 식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세탁실 안에 너무 더워 도저히 못 있겠더라. 복도에서 손전화로 만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빨래를 가지고 와 침대에 던져놨다. 덜 마른 부분도 있었다. 마사미 님을 만나기로 한 시각이 코 앞이었다. 번갯불에 콩볶아 먹듯 씻고 일행과 함께 다시 역으로 향했다. 마사미 님이 식사를 하겠냐고 하시기에 커피로 충분하다고 했다. 마음이 편치 않으실테니 시간을 오래 잡아먹고 싶지 않았다.

 

역 앞의 분수 근처로 가니 먼저 와서 기다리고 계셨다. 그냥 오셔도 되는 것을, 또 뭔가 잔뜩 가지고 오셨다. 예전에 마사미 님이 아침 일찍 데리고 가 새우 샌드위치를 사주셨던 스타 벅스로 가 자리를 잡았다. 음료를 주문하고 마사미 님이 계산을 하시는데 페이팔인가 라쿠텐인가, 아무튼 QR 코드로 결제하시더라. 와~ 처음 뵈었을 때만 해도 2G 폰 쓰고 계셨는데. 진화하셨다고 했더니 웃으신다.

 

음료를 들고 자리로 돌아가 수다를 떨었다. 일행은 일본인과 대화하는 게 처음이라고 어색해했지만 마사미 님의 한국어가 워낙 출중하니까 대화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간혹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내가 어줍잖게 통역하고. 그렇게 음료를 마시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처음 만났을 때의 이야기를 하다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싶기도 하고, 오카야마라는 곳을 알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오전에 우동과 소바를 먹은 게 전부였기에 슬슬 식사를 해야 했다. 마사미 님께 이온 몰로 가서 식사를 하겠다 하고 헤어졌다. 챙겨주신 걸 받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즉석 계란 스프와 오카야마 지역 술이었다. 제발 선물 사는 데 돈 쓰지 말라고 하셔서 빈 손으로 간 게 무안해졌다. 😢

 

 

 

일행과 함께 이온 몰로 가서 푸드 코트 쪽으로 향했다. 어떤 음식이 있는지 어슬렁거리며 돌아봤다. 나는 뭘 먹어도 상관 없으니까 일행에게 고르라고 했다. 뭔가 요란하면서도 혼자였다면 도전하지 않았을 비싼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나서 다시 어슬렁거리다가 쿠시카츠를 파는 가게로 향했다. 그런데 라스트 오더까지 30분 밖에 안 남았단다. 어쩐지. 분명 밥 먹기 전까지만 해도 바글거렸었는데 달랑 한 테이블만 남았더라니. 맥주도 같이 한 잔 할 건데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싶어 다음에 먹기로 하고 그냥 나왔다.

 

해도 지고 걷기에 좋다 싶어 노면 전차를 타지 않고 밤거리를 걸었다. 편의점에 들러 맥주와 안주를 사들고 숙소로 돌아갔고, 로비에서 일행과 수다를 떨며 한 잔 마셨다. 맥주를 좀 더 마셨으면 싶은데 가지고 있는 돈이 5,000円과 10,000円 짜리 뿐이다. 1,000円 짜리로 바꿔야 하는데 프런트에는 아무도 없고. 결국 더 마시기를 포기하고 방으로 돌아가 잤다.

 

 

 

▶◀ 이태원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몸과 마음을 다친 분들의 쾌유를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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