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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22 일본 여행 ⑧ 히메지 성 & 코코엔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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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음이 아예 안 되서 바이크 소리, 사이렌 소리, 코고는 소리,... 온갖 소리가 다 들려왔다. 그나마 실내 온도는 괜찮은 편이라 이불 걷어차지 않아도 되니까 좋더라. 다만 실내는 꽤 습한 편이었던 듯. 자기 전에 널어놓은 수건이 전혀 마르지 않았다.

대충 씻고 나가서 자판기 커피를 마셨다. JR Pass가 있으니까 따로 교통비를 쓰고 싶지 않아서 JR 역까지 걸어갔다. 거기서 텐노지까지 또 한참이다. 미도스지線 타면 금방인데. 200円이 조금 넘는 교통비 아끼겠답시고 이른 아침부터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부지런히 걸었다.

 

텐노지駅에서 하루카를 타고 신 오사카까지 간 뒤 신칸센 탑승 게이트를 통과해서 히카리에 올라탔다. 노조미를 타고 싶었는데 노조미는 히메지에 멈추지 않는단다. 노조미 만큼 밟지는 않겠지만 신칸센은 신칸센인지라 제법 빠르다. 금방 히메지에 도착했다.

 

2019년 봄에, 걸어서 오카야마까지 가겠답시고 큰 소리 떵떵친 뒤 출발했다가 100㎞ 남짓 걷고 포기한 적이 있었더랬다. 오사카에서 오카야마까지는 200㎞ 정도를 걸어야 했으니 딱 절반 걷고 포기한 거다. 스스로의 체력과 발바닥을 과신한 결과였다. 아무튼, 그 때 멈춘 곳이 히메지였다. 3년 만에 다시 히메지 성을 보게 되었다.

 

https://40ejapan.tistory.com/251

 

걸어서 오사카 → 오카야마 ⑤ 셋째 날, 아카시 → 히메지: 약 32.18㎞ (합이 95.67㎞)

결과부터 말하자면, 이 날 걷는 걸 포기했다. 걸으면서 수도 없이 고민했다. 이렇게 괴로운데, 이렇게 힘든데, 걸으면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데, 걸으면서 뭔가 고민한다거나 생각할 수 있는

40ejapan.tistory.com

 

https://40ejapan.tistory.com/252

 

오사카 → 오카야마 ⑥ 넷째 날, 히메지에서: 약 9.01㎞ (합이 104.68㎞)

히메지에서는 이틀을 머문다. 3일 동안 100㎞ 가까이 걸으니까 하루 정도는 휴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일정을 짠 거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이거 하나 칭찬해주고 싶었다. 내가 머문 날은 외국

40ejapan.tistory.com

 

 

히메지 역에서 빠져 나오면 오른쪽에 코인 라커가 있다. 거기에 짐을 보관하고 가벼운 차림으로 히메지 성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히메지 역에서 一자로 쭉~ 뻗은 길을 걸으면 금방 도착할 수 있다. 히메지 성은 이번에 네 번째던가? 여러 번 왔던 곳이라 굳이 들릴 필요는 없었지만 일행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하니 소개해주고 싶었다.

위에 건 링크에 보면 사진을 찍은 게 있는데, 2019년에 일본 100대 성을 뽑았는데 그 때 1위를 한 게 히메지 성이었다. 2위가 오사카 성이었고. 개인적으로는 비교 불가라 생각한다. 오사카 성은 역사적인 의미도 있고 규모도 엄청난데다 주변의 벚꽃이 정말 예쁜 곳이지만 다 무너진 걸 다시 지은 거라 히메지 성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배가 고팠으니까 성 맡은 편의 가게에 가서 밥부터 먹었다. 나는 우동, 일행은 소바. 아침부터 맥주도 일 잔 마시고. 일행은 밥 먹고 나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었는데 맛있다고 감탄사를 연발... 하다가 가격이 500円이라는 걸 알게 되자 감동이 줄어들었다. ㅋㅋㅋ

 

 

날씨가, 진짜, 와... 말도 안 되게 좋았다.

 

 

히메지 성은 여러 번 봤기에 새로울 게 없었는데도 자꾸 사진을 찍게 되더라.

 

 

히메지 성 근처에 코코엔이라는 정원이 있다. 히메지 성에 여러 번 왔지만 코코엔까지 간 적은 없었다. 이번에는 통합 관람권을 구입해서 코코엔에도 가보기로 했다.

 

 

 

 

 

꽃꽂이 전시회 같은 게 진행되는 중이었다.

 

이게 고등학생들이 만든 작품이다. 와...

 

 

 

히메지 구경을 마치면 오카야마로 넘어갈 예정이었다. 오카야마에는 3대 정원 중 하나로 꼽히는 고라쿠엔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코코엔처럼 작은 정원이 더 맘에 들었다.

 

 

 

 

 

 

물이 어지간히 깨끗한 모양인지 가재가 살고 있었다.

 

 

이렇게 잔잔하게 흐르는 물이 있는 정원이 있는 집에서 살 수 있다면 그 얼마나 행복할꼬.

 

 

 

 

 

 

 

히메지 성과 코코엔을 구경하고 나오니 점심 무렵이 됐다. 히메지 성 건너 편에 있는 광장에 천막이 잔뜩 설치되어 있는 게 보였다. 예~ 전에 왔을 때에는 벼룩 시장 같은 게 열리고 있었기에 재미있겠다 싶어 가봤다. 가죽 제품과 주방 용품을 파는 상설 시장 같은 게 열린 거더라. 히메지의 특산품이 가죽인 모양이지? 예쁘긴 정말 예쁜데 가격이 문제. 0 하나만 빠졌더라면 냉큼 질렀겠지만 생각보다 너무 비쌌다. 망설임 없이 포기할 정도로 부담스러운 가격. 눈으로만 구경했다.

 

두유로 만든 도넛을 팔고 있었는데 일행이 그 맛을 궁금해했다. 줄을 서서 도넛과 커피를 샀다. 뭐, 별 차이 없더라. ㅋ   길을 건너 아케이드 시장 건물로 들어가니 타코야키를 파는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일행이 타코야키도 먹고 싶다고 해서 주문. 기다리는 사람이 꽤 많더라. 가게에서 수다 떨다보니 금방 우리 차례가 되어 가게 안에서 먹고 나갔다.

그러고 있는데 마사미 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원래는 오카야마에 가면 마사미 님이 근처의 유명한 관광지에 데려가 주시기로 했었다. 그런데 가족에게 좀 안 좋은 일이 생기는 바람에 취소하게 됐다. 여행은 물론이고 만나는 것도 어렵게 됐다. 하지만 모처럼 오카야마까지 간다는데 만나지 못하는 게 못내 맘에 걸리셨던 모양이다. 어떻게든 시간을 내시는 것 같았다. 결국 저녁에 잠깐 만나 뵙기로 했다.

 

히메지 역으로 돌아가 짐을 찾고, 열차를 타려고 했는데 시간이 애매하다.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열차에 올라타 흔들거리고 있자니 잠이 쏟아진다. 끄덕끄덕 졸다가 오카야마에 도착했다.

 

 

 

▶◀ 이태원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몸과 마음을 다친 분들의 쾌유를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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