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짜리 간사이 와이드 에어리어 패스를 사용하기 시작한 게 지난 5일. 어제까지만 사용이 가능했으니까 한국으로 돌아가는 이 날은 ICOCA를 사용해야 한다. 패스를 사용할 때에는 하루카를 이용했지만 이제는 한와線 일반 열차를 타야 한다. 하루카는 2만 원이 넘는다. ㅋ
텐노지에서 간사이 공항으로 가는 한와線을 탈 때에는 주의해야 한다. 1~4호 차는 간사이 공항으로 가지만 5~8호 차는 와카야마로 간다. 즉, 열차 뒤쪽에 타버리면 엉뚱한 곳으로 간다. 조심, 또 조심.07:53 열차를 탔는데 사람이 많다. 커다란 백팩에, 캐리어까지 가지고 있으니 아무래도 눈치가 보인다. 나름 조심한다고 했는데 열차가 흔들릴 때 옆에 있는 젊은이의 발을 밟고 말았다. 화들짝! 놀라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했더니 괜찮다며 같이 고개를 숙인다. 너무 미안했다. 그 뒤로 계속 손잡이를 잡고 있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바로 티켓을 받고 캐리어를 맡겼다. 중학교인지 고등학교인지, 교복을 입은 남학생들이 바글바글. 수학 여행을 온 모양이다. 사람이 많으니까 일찌감치 들어가야겠다 싶어 출국장으로 향했다. 발목을 덮는 신발이라는 이유로 어김없이 벗긴다. 슬리퍼로 갈아 신은 채 검사대를 통과.
입국할 때에는 셔틀이 없었는데 나갈 때에는 셔틀을 운행하고 있었다. 셔틀을 타고 탑승동으로 이동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줄 과자라도 좀 살까 했는데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은 상태였고, 그나마 물건을 살만하다 싶은 곳은 교복 입은 학생들 때문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바로 포기.
자판기에서 커피를 하나 뽑아 마시고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잠이 들었고, 자다 깨서 신고서를 작성했다. 위탁 수하물이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한~ 참 걸린다. 혹시라도 없어졌을까봐 심장이 쫄깃해진다. 뭐, 일본에서 한국 오는 비행기에서 수하물이 사라질 리 있겠냐만은.
열흘 전에 갔던 식당에 다시 가서 이번에는 김치찌개를 시켰다. 난 참치파라서 돼지 고기가 든 김치찌개 앞에서는 조금 망설이게 된다. 맛은, 뭐. 그냥 그랬다. 다 먹고 식기 반납하러 갔는데 숟가락과 젓가락을 따로 넣게 되어 있더라. 문제는, 숟가락 넣으라는 통에 수저라고 쓰여 있었다는 것. 수저는 숟가락+젓가락 아닌가? 신경 쓰인다. 😑 (숟가락을 수저라 불러도 됩니다. 사전에는 '숟가락의 다른 말'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원래는 숟가락+젓가락의 의미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숟가락의 의미로 수저라는 말을 사용하니까 허용이 된 게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ㅋ)
버스 시간까지 한~ 참 남았기에 카페에 들어가 태블릿으로 여행기를 다듬으며 시간을 보냈다. 한 시간 넘게 카페에서 빈둥거리다가 슬슬 버스 탈 시간이 되어 정류장으로 이동~Wavve에 「 마녀 2 」가 나왔기에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 터미널에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지하철 탈 생각이었는데, 터미널 밖으로 나가니 잔~ 뜩 늘어서있는 택시들. 나도 모르게 택시로 향했다. ㅋ무사히 집에 도착. 3년 만의 일본 여행도 끝~
아흐레 동안 사용한 데이터가 5.5GB 정도. 숙소에 가면 거기에서 제공하는 와이파이를 사용했기 때문에 좀 덜 나왔을 거다. 계속 와이파이 도시락을 사용했다면 10GB 넘어갔겠지. 한국에 있다가 일본에 가면 답답한 것이 인터넷 속도.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확실히 한국보다는 느리다. 뭐, 유튜브를 끊김없이 볼 정도는 되니까 그냥저냥 쓸만은 하지만서도. 대부분 4G로 연결이 되었지만 3G로 넘어가기도 했다.
저 스티커는 지금 쓰고 있는 갤럭시 S20+에 붙어 있다. 변색도 없고 가장자리가 일어나는 문제도 없는 B-SIDE LABEL의 스티커이기 때문에 3년 가까이 붙어 있는데도 깔~ 끔하다. 내년에 S23이 나오면 손전화를 바꿀까 싶은데 거기에도 붙이려고 사들고 왔다. 홈페이지에서는 살 수 없더라고. ('충전해주세요.'라고 쓰여 있다.)
마른 오징어의 몸통 부분만 구워서 찢은 형태다. 3대 편의점이라는 로손, 세븐 일레븐, 패밀리 마트에 다 있는데 맛과 딱딱함이 제각각이다. 유학할 때 세 곳의 제품을 다 먹어봤는데 로손은 별로고 세븐 일레븐에서 파는 게 가장 부드럽다. 일주일 내내 술 마시면서 안주로 먹었더니 이도 아프고 턱도 아프더라. 그렇다보니 당연히 부드러운 걸 선호하게 되서 세븐 일레븐에서 파는 걸 최고로 꼽았다. 그런데 오랜만에 일본에 간 탓에 내가 가장 좋아했던 게 패밀리 마트에서 파는 거라 착각하는 바람에, 패밀리 마트에 들릴 때마다 두, 세 개씩 샀다. 일본에서도 술 마실 때마다 먹고, 남은 건 한국에 들고 왔는데 그게 얼추 열 개 가까이 된다. 한 달도 안 되서 다 먹어버렸다.
오랜만의 일본 여행에서 느낀 점들을 대충 끄적거려 보자면... 일단 삼성 페이가 안 되니까 불편했다. 한국에서는 손전화만 들고 다니면 대중 교통 이용하고, 편의점 가고, 쇼핑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는데 그게 안 되니까... 하지만 일본도 현금 없이 결제하는 게 많이 퍼지긴 했다. 손전화로 QR 코드를 띄워 결제하는 시스템을 지원하는 가게가 굉장히 많아졌다. 물론 작은 가게는 여전히 현금 밖에 안 되지만.
일본에 있는 내내 날씨가 좋았다. 자타가 공인하는 아메오토코(雨男: あめおとこ, 비를 부르는 남자)인데 이렇게 날씨의 도움을 받다니. ㅋㅋㅋ
보조 배터리는 20,000㎃ 짜리를 들고 갔는데 10,000㎃로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손전화 셋(… 중 둘은 가지고만 다녔지, 실제로 쓰지는 않았다.), 태블릿 하나, 무선 이어폰 하나 정도가 충전이 필요한 모바일 기기였는데 숙소에서 100% 충전했고 밖에서 틈나는대로 충전했다. 그래도 20,000㎃의 50%를 채 쓰지 못했다. 다음에는 가방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10,000㎃ 짜리를 들고 가야겠다 싶더라.
아무 것도 안 사올 거라 해도, 짐은 무조건 는다. 만고불변의 진리다.
칼피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유학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만 해도 자판기에서 칼피스를 보는 게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가보니까 전멸이더라. 칼피스 자체가 싹~ 사라졌다. 예전에는 칼피스, 칼피스 소다, 칼피스 그레이프,... 여러 종류가 들어있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는데.
칼피스에서 불순물이 나왔다거나 하는, 뭔 사고라도 있었나 싶어 검색해봤지만 그런 것도 없는 듯 한데...
음료 라벨은 확실히 일본 제품이 잘 뜯겨 나간다. 천하장사 소시지의 빨간 색 끈처럼, 찌~ 익~ 하고 늘어나듯 당겨진다. 우리나라의 음료처럼 찔끔 뜯기다가 드득~ 하고 떨어져 나가는 일 같은 건 없다. 일본 기업이면서 꾸역꾸역 한국 기업인 척 위장하는, 양아치 기업 L社에서 제거용 점선이 들어간 라벨 도입을 극구 반대했다는데, 억지로 만들어서 그런가 한국 음료의 라벨은 진짜 거지 발싸개 같이 뜯어진다.
이번에 글 쓰면서 다시 한 번 느낀 거지만... 외래어 표기법이 진짜 뭣 같다. 맨 앞에 된소리가 오면 안 된다는 건 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만들어진 걸까? ㅋ이나 ㅌ으로 발음하는데 그걸 굳이 ㄱ이나 ㄷ으로 써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누구도 덴노지라 하지 않는데 그걸 꾸역꾸역 덴노지라 써야 할 때의 어색함이라니...
▶◀ 이태원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몸과 마음을 다친 분들의 쾌유를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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