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여  행 』

2023 당일치기 안동 여행: 도산 서원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3. 1. 18.
반응형

 

 

 

지금 일하는 곳은 4일 일하고 하루 쉬는 시스템. 주말이나 국가 공휴일이라고 쉬는 건 없다. 그러니 이틀 이상을 잇달아 쉬고 싶다면 휴가를 써야 한다. 1년에 쓸 수 있는 휴가라고 해봐야 21일이 고작이니까, 해외 여행 갈 때를 위해 아껴두어야 한다. 그렇다보니 당일치기가 가능한, 가까운 곳으로 슬렁슬렁 다니는 중.

추워서 방 밖으로 나갈 생각 자체를 안 하고 살다가 최근 들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방구석에서 중고가 떨어뜨리는 것 말고는 하는 일이 없는 드론에게 바람도 좀 쐬게 해야 하니까 말이지.

 

집에서 월영교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알아봤더니 한 시간 반 걸린다고 나오더라. 그래서 느긋~ 하게 출발했지. 전 날 마신 술이 깰 시간이 필요했으니까 적당히 빈둥거리면서. 그런데 목적지를 도산서원으로 설정했더니 예상 도착 시간이 두 시간 반 뒤로 잡힌다. 티맵의 도착 예상은 꽤 정확한지라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은 하지 않았다. 도산서원이 안동 시내와 꽤 떨어져 있다는 걸 몰랐던 거지.

 

느긋하게 가자꾸나

 

평일 오후의 여유를 누리자 싶어 국도로 달렸다. 두 시간 정도를 달려 안동에 도착. 도산서원으로 가는 길은 좁고 꼬불꼬불하다. 성인 남성 두 명이 탄 에어컨 풀 가동 상태의 경차라면 올라가다 뒤로 흘러(?)내리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굽이굽이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맞은 편에서 차가 오면 피해가는 게 쉽지 않겠다 싶었는데 다행히도 올라갈 때, 내려갈 때, 모두 다른 차를 만나지는 않았다.

 

버스가 다니는 것 같긴 한데 자주 있는 건 아닌 듯 하다. 대중 교통으로는 가기가 꽤 힘들지 않을까 싶네. 널찍한 주차장은 유료로 운영되고 있었다. 승용차 기준으로 2,000원. 장애인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는데 장애인이나 안동시민에 대한 할인 안내 같은 건 전혀 안 되어 있었다.

아주머니 한 분이 돈 받으러 오시기에 할인 같은 건 안 되냐니까 무슨 할인이냐고 물으신다. 국가 유공자라고 했더니 누가 유공자냐고 한다. 내 나이보다 한~ 참 어리게 보는데다 보통 유공자라 하면 할아버지를 생각하기 마련이니까 내가 유공자라고 하면 대부분 응? 😦 하는 반응이다. 여기에서도 내가 유공자라고 했더니 미심쩍게 본다. 주섬주섬 유공자증을 꺼내고 있는데 확인도 안 하고 1,000원만 내란다. 결과적으로 유공자에게는 50%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셈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주차 요금만 표시되어 있고 할인에 대한 안내는 확인하기 어려우니까 할인 대상자라면 잘 물어보시기를.

 

주차장 한 켠에 화장실이 있어 그 쪽으로 향했다. 집에서 씻고 나갈 때까지만 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출발한 지 5분 정도 지나니까 부륵~ 부륵~ 하더라고. 화장실 한 켠에 들어가 경량화에 힘썼다. 화장실은 깨끗했다.

 

매표소에서 유공자증을 보여주니 입장료가 면제됐다. 주차장과는 다르다.

 

 

고즈넉한 흙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낙동강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하게 된다.

 

꽝꽝 언 낙동강의 경치가 기똥차다. 봄이나 여름에 오면 더 멋있을 것 같다.

 

 

특별 과거 시험을 보았던 시사단. 안동댐 건설 때문에 10m 높이로 언덕을 쌓아올려 거기로 옮겼다고 한다.

 

멀찌감치에서 보는 도산서원.

 

 

이리 휘고 저리 휘고, 나무들의 모양새가 희한하다.

 

 

 

 

들어가지 마라, 올라가지 마라, 하지 말라는 안내 같은 건 전혀 없었다. 신발 벗고 올라가도 되는 모양이다.

 

바닥에 누워 낮잠 한숨 자고 싶은 방도 있었다. 난방 중은 아닐테니 정말로 그렇게 할 수는 없을테지만.

 

 

도산 서당의 터를 이 곳으로 잡은 이유 중 하나라는 몽천. 지금은 물이 아예 말라 한 방울도 볼 수 없었다.

 

 

 

 

 

 

 

오죽헌에서도 볼 수 있는 검은 대나무.

 

 

 

 

전체를 볼 수 있는 미니어처가 있어 좋았다.

 

 

꽤 규모가 컸지만 의외로 관람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았다. 문화 해설사와 같이 다니며 설명을 듣는 게 낫지 않을까 싶더라. 그냥 슥~ 보고 지나치니까 30분도 안 걸렸다. 가는 길이 꽤 험란했는데 너무 금방, 대충 본 것 같아 조금 후회가 되기도.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