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포장일기 』

2023년 01월 26일 목요일 흐림 (뭔가 안 좋은 날)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3. 1. 27.
반응형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섯 시 40분에 알람을 맞춰 놨더랬다. 지금은 여섯 시 20분에 맞춘다. 40분 차이지만 그 40분이 굉장히 크다. 아침 일찍 일어나 돈 벌러 가서 열 시간 내내 앉아 일하는 건 여전히 힘들지만, 아침에 40분 늦게 일어나는 쪽의 부하가 확실히 덜 걸린다.

 

오늘은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이 떠졌다. 호다닥 씻고 주섬주섬 챙겨 1층으로 내려갔다. 차에 올라 시동을 거는데 브레이크에서 발이 금방 떨어져버렸다. 시동 버튼을 누르고 엔진의 떨림이 느껴질 때까지는 1초? 2초? 정말 짧은 시간이지만 그 짧은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너무 일찍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말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찝찝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았다.

다시 시동 버튼을 누르니 부르릉~ 하고 시동이 걸리긴 했는데 온갖 경고등이 다 뜬다. 이건 아니다 싶어 다시 버튼을 눌렀다. 시동을 껐다가 5초도 채 기다리지 못하고 다시 버튼을 눌렀는데 여전히 경고등이 뜬다. 차 간 거리 측정 같은 건 지금까지 수도 없이 본 오류 메시지인지라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고, 엔진 경고등도 겨울에는 뜨는 경우가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 별로 걱정이 안 됐다. 일단 돈 벌러 가야하니까 그대로 출발을 했다.

그런데 가속 패달을 밟아도 어째 나가지 않는 느낌이다. 온갖 경고등이 다 들어왔으니까 그냥 느낌이겠거니 했는데, 차가 너무 안 나가서 발에 힘을 주다보니 나도 모르게 바닥까지 밟게 됐다. 그런데도 30㎞/h가 안 된다. 비상등을 켜고 빌빌거리며 가야 하나 잠시 고민이 됐다.

 

길 가에 차를 세우고 시동을 껐다. 그리고 다시 시동 버튼을 눌렀다. 다섯 개 넘게 뜨던 경고등은 사라졌고 엔진 경고등만 들어온다. 가속 패달을 밟아보니 확실히 전보다는 힘이 실리는 느낌이다.

 


 

신호를 받아 좌회전을 한 뒤 내 갈 길을 가고 있는데 내 뒤에 있던 차가 1차로로 넘어가더니 급 가속을 한다. 그리고는 차선을 잔~ 뜩 물고 내 쪽으로 붙는다. 엿 먹으라고 위협 운전 하는 거 아니면 술 처먹은 AH 77I 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차선을 물고 내 쪽으로 붙어 오더니 내 앞으로 끼어들었다. 욱! 해서 악셀러레이터를 꾸욱~ 밟아 3차로로 넘어간 뒤 다시 2차로로 넘어갔다.

이 7H AH 77I 는 3차로로 넘어가더니 태연하게 가속해서 내 옆을 지나간다. 뭐 저런 개자식이 다 있나 싶더라. 아침부터 온갖 경고등은 다 뜨고, ㅄ 같은 걸 아침부터 만나고. 그렇잖아도 화가 나는데 그 와중에 1차로를 빌빌거리며 달리는 AH 77I 도 만났다. 하아...

 


 

계약직 직원이 지각을 했다. 머리에서 당장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마르지 않은 상태로 숨을 헐떡이며 들어오더라. 너무 화가 났는데 일단 꾹~ 눌러 참았다. 화장실에 가서 머리만 빨리 말리고 오겠단다. 그러라고 했다. 그 잠깐 사이에 끓어오른 화를 좀 식혔다. 잠시 후 왜 늦었냐고 하니까 못 일어났단다. 후아... 이게, 참...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이걸 참아야 하나... 별 생각이 다 들더라.

불과 몇 년 전이었다면 질알, 질알, 개질알을 떨었을텐데... 참았다. 그러면서 내가, 왜, 이걸, 참을까 말까 고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 짜증이 났다. 쯧. ㅽ

 

사무실에서는 꼰대 AH 77I 가 부지런히 주둥이를 놀린다. 아가리 좀 닥치라고 한 마디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아침부터 이래저래 안 좋은 일만 계속 생긴다 싶어 오늘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스럽게도 더 이상의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다. 적당히 일했고, 땡~ 하자마자 퇴근했고, 집에 와서 배를 채운 뒤 게임하다가 술 처먹었다.

 

내... 아니, 오늘은 차로 한 시간이 채 안 걸리는 곳에 가서 드론이나 날리다 올 생각인데 날이 흐려서 걱정이다. 수요일은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었는데 오늘은 구름이 엄청 끼어 있더라. 금요일도 흐릴 것 같은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아무튼, 오전에는 드론 날리고 오후에는 이불이나 빨아야겠다 싶은데 계획대로 될지 모르겠다.

 


 

한동안 굉장히 핫 했던 것 같은데, 캥거루 슈즈? 점핑 슈즈? 그걸 사려고 했는데 중국산 밖에 없는데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감을 못 잡겠다. 운동 효과를 바라고 지를까 싶기도 한데 좀 더 알아봐야겠다 싶기도 하고. 술 마시고 나서 검색했던지라 귀찮아서 대충 보고 말았다.

 

다음 휴일에는 광주 갔다가 벌교 가서 밥 먹고 통영 찍을까 싶다. 예상 시간을 보니 아침 일찍 움직이면 충분하겠다 싶더라.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스트레스 풀어야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