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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3년 01월 25일 수요일 맑음 (얼어 죽는 줄/도서관/낮잠)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3.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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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마지막 날이 가장 춥다더니, 냉큼 말을 바꿔 오늘이 더 춥단다. 이런 날은 밖에 안 나가는 게 상책인데 문제는 도서관에 책을 반납해야 하는 날이라는 것. 캄보디아 여행 가겠답시고 관련된 책을 싹 긁어왔는데 그걸 오늘까지 반납해야 한다. 지하철 타고 갔음 싶지만 다녀오면서 다른 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려야 하기에 자전거 말고는 방법이 없다.

 

꽁꽁 싸맨 채 충전된 배터리를 들고 아래로 내려갔다. 자전거의 자물쇠를 푸는데 꽝꽝 얼어 뻣뻣하기 그지없다. 내리막에서 속도를 붙인 뒤 쭉 뻗은 길을 냅다 달리는데 목에 칼이 박히는 느낌이다. 엄~ 청 춥다. 지퍼를 목 언저리까지 적당히 올린 탓이다. 신호가 걸려 잠시 멈췄을 때 잽싸게 턱 아래까지 지퍼를 끌어올렸다.

 

도서관에 도착하니 마스크 안은 입김이 물로 변해 축축한 상태가 되어버렸고 손가락과 발가락 끝에 감각이 없다. 두툼한 양말을 신고 장갑까지 꼈는데도 그렇다.

 


 

책만 반납한 채 다른 도서관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몇 번이나 차 때문에 멈춰야 했다. 우회전할 때 지나가는 사람이 없으면 그냥 가도 된다는데 그냥 계속 멈춰 있어야겠다. 나처럼 한참 뒤에서 속도 붙여 달려오는 사람이 있을테니까.

코로나의 유일한 장점은 마스크 때문에 걸으면서 담배 피우는 개자식들을 보기가 어려워졌다는 건데, 마스크 해제 운운하는 분위기가 되니까 슬슬 기어나온다. 늙은 남자 AH 77I 한 마리와 어린 여자 AH 77I 한 마리를 목격했다. 뒤에 있는 사람에게 강제 흡연하게 만드는 개자식들이다. 싹 다 뒈져버렸으면 좋겠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려는데 다섯 권 중 한 권이 인식 불가로 뜬다. 일하시는 분께 가지고 가니 컴퓨터로 이것저것 하시더니 바쁘냐고 묻는다. 괜찮다고 했더니 눈치를 보는 듯 하다가 반납할 때도 창구로 해달라고 한다. 아마 등록이 제대로 안 된 모양이다. 제대로 등록을 하고 나서 돌려줘도 되는데 내 뒤로 두 명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다음에 창구로 반납해달라고 한다. 알겠다 하고 나가는데 경보음이 울린다. 다시 가지고 갔더니 경보 해제해주겠다며 뭔가 하더니, 울려도 그냥 나가란다. 😑

 


 

집으로 돌아오면서 '날도 추운데 짬뽕이나 먹고 갈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중국집은 문을 닫았더라. 그냥 돌아와서 보일러를 켰다. 날씨가 너무 추우니 조금이라도 돌려야겠다 싶더라.

오늘 아침에 더 자야 하는데 그냥 일어나버렸기 때문에 잠이 부족하다. 일단 배가 고프니 밥부터 먹자 싶어 두부 김치랑 라면으로 배를 채우고, 컴퓨터 앞에 잠깐 앉아 있다가 침대에 쓰러졌다. 꽤 잤다고 생각했는데 한 시간 남짓 잤더라.

 


 

ㅎ 카드와 ㅅ 카드의 기간이 만료되었다는 메시지를 받은 지 오래인지라 새로 발급 신청을 했다. 두 곳 모두 보이는 ARS로 유도하더니 정작 그렇게 하니까 상담원과 통화를 해야 한다며 결국 전화로 해결하게 만들었다. ㅎ 카드 상담원은 뭐라고 웅얼걸리는지 아예 안 들리는 수준이었고, ㅅ 카드는 초등학생이나 외국인이 상담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나저나, 얼마나 폭언하는 머저리들이 많으면 모든 곳에서 폭언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30초를 까먹고 있을꼬. 해서는 안 될 짓을 하는 머저리 AH 77I 들 때문에 굳이 안 들어도 되는 안내를 들어야 한다는 게 참...

 


 

좀 일찍 출근할 생각이었는데 어찌 하다보니 결국 15시를 넘긴다. 슬슬 씻고 돈 벌러 가야겠다. 저녁 근무야 널널하니까 부담없이 가도 된다. 내일 낮 근무만 마치면 금요일은 쉬는 날. 가까운 곳으로 드론 날리러 갈 생각인데 이렇게 추우면, 이렇게 바람이 강하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네일베 지도를 정리하다가 지난 해에 싸돌아다닌 곳을 즐겨찾기로 등록했는데 은근히 많이 싸돌아다녔네. 코로나 때문에 거의 방콕 모드였다고 생각했는데. 뭐, 안 아플 때 부지런히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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