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욘과 바푸온 사원을 본 뒤 코끼리 테라스 쪽으로 이동을 했다. 확실히 덥긴 한데 우리나라의 여름도 못지 않으니까 그럭저럭 다닐만 하더라. 니몰의 얘기로는 최근의 이상 기후 때문에 평년보다 덜 더운 거란다. 그러고보니 아침 나절에는 툭툭을 타고 있으면 맞바람이 무척 시원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 이렇게 벽에 고대 문자로 쓰여진 게 남아 있어서 여러 가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
현대의 크메르어(캄보디아 공용어)와는 많이 달라서 크메르어를 읽을 줄 안다고 해서 고대 문자까지 읽어내는 건 무리라고 한다. 고대 문자를 읽고 풀어낼 줄 아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킬링 필드 때 죽어버렸고, 지금은 일부 승려들만 읽고 해석하는 게 가능하다고 한다.
《 독수리의 모양을 한 가루다가 건물을 떠받들고 있다. 》
힌두의 3대 신으로 시바, 비슈누, 브라흐마를 꼽는데 각 신마다 따르는 동물이 다르단다. 그래서 어떤 동물과 같이 조각되어 있느냐를 보고 어느 신에게 받치는 사원인지 알 수 있다고.
《 코끼리 석상이 유명해서 코끼리 테라스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
코끼리 석상만 보고 가는데 사실은 이 장소 자체가 유명한 장소다. 전쟁 전에 왕이 군대를 사열하는, 일종의 연병장이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단상에 올라앉은 이가 아래에 서있는 다수를 내려다보기 좋게끔 만들어져 있었다.
《 이 부분의 복원은 우리나라가 담당하고 있었다. 》
앙코르 유적은 천 년 넘게 비바람에 시달리며 버텨온 유적이다 보니 여기저기 망가져 있다. 캄보디아가 부유한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자국의 힘만으로는 유적을 복원하는 것이 어려워서 여러 나라의 도움을 받고 있는데 이 곳 코끼리 테라스는 우리나라가 복원을 담당하고 있어 뭔가 뿌듯했다. 훌륭하게 복원해서 캄보디아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좋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 여행지에서 내 사진 찍는 걸 싫어하는데, 저 나무 밑에서는 한 장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 라이왕의 테라스. 문둥왕 테라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
프랑스 발굴단이 땅에 파묻혀 있던 걸 파내서 찾아냈다고 하는데 발견 당시 이끼가 낀 모습 때문에 문둥 병에 걸린 것처럼 보인다고 붙인 이름이라는 설도 있고, 실제로 문둥 병에 걸린 왕이 있었는데 그 왕을 기리며 만든 것이라는 설도 있다. 죽음의 신을 형상화한 것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한다. 진품은 프놈펜의 국립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고 저기 있는 건 복제품이다. 가까이 가서 보지 않고 지나가면서 스윽~ 보는 걸로 끝.
《 여기저기에서 복원이 진행 중이었기에 방문 시기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게 될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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