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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해외여행 』 2023, 캄보디아

2023 캄보디아 여행 ⑭ 스라 스랑(Sras Srang) & 따 프롬(Ta Prohm)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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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들린 곳은 스라 스랑. 가로×세로가 350×700m라고 하니 그 규모가 엄청나다. 10세기 중반에 라젠드라바르만 2세가 만들었고, 200년 후 자야바르만 7세가 난간에 장식을 더하고 크기를 키웠다고 한다. 지금은 돌만 남아 있지만 만들었을 당시에는 여기저기에 나무 조각도 붙어 있었을 거고 금 장식도 엄청났다고 하니 지금보다 훨~ 씬 화려한 모습이었을 거다.

프놈바켕이 해지는 걸 보기에 좋은 장소라고 알려져 인기가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스라 스랑에서 보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싶다.

 

 

《 스라 스랑의 반대 쪽에는 반띠아이 끄데이(Banteay Kdei)가 있다. 》

 

 

 

 

 

니몰 얘기로는 어렸을 때에 물에 뜨는 돌이 여기에 있었단다. 돌이 어떻게 물에 뜨는지 신기해하면서 올라타서 놀았다고. 그러고보니 나도 아주 오래 전에 목욕탕에서 물에 뜨는 돌로 때를 민 기억이 있다. 구멍이 송송 난 가벼운 돌이었는데 그런 게 아니었을까? 아무튼, 과거에는 왕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실제로 수영해도 되는 것 같았다. 이 날은 물에 들어가 있는 사람을 보지 못했지만 다음 날에 지나가면서 봤더니 물에서 노는 아이들이 몇 명 있었다.

 

 

 

 

반띠아이 끄데이를 잠깐 보고 따 프롬으로 이동했다. 따 프롬은 안젤리나 졸리가 주인공 라라 크로포트 역할을 맡았던 『 툼 레이더 』의 배경으로 나와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서울 가서 경복궁, 오사카 가서 오사카 성 보는 것처럼, 안 보고 왔다 하면 왜 갔냐 소리 듣는 장소.

 

《 입구에서는 어김없이 지뢰 피해자들의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

 

 

 

 

 

 

 

 

 

 

 

 

 

 

 

 

 

 

 

《 유적을 감싸고 있는 스펑 나무. 유적이 망가질까봐 베어내지도 못한다고 한다. 》

 

 

 

《 목이나 팔이 잘려나간 불상이 많았다. 온전한 게 거의 없다시피 했다. 》

불교 사원에서 힌두 사원으로 바뀌면서 목이 잘려나갔다는 설도 있고, 도굴꾼들이 팔아 치우려고 목만 잘라갔다는 말도 있다. 킬링 필드 때 망가졌다는 얘기도 있고. 명확한 증거가 없으니 온갖 설이 난무한다.

 

 

 

 

 

 

 

 

 

 

 

《 나무가 크다보니 벌 집도 수준이 다르다. ㄷㄷㄷ 》

 

 

 

 

《 줄 서서 사진 찍는 포토 포인트인데 사람이 없어서 잽싸게 몇 장 찍었다. 》

여행 내내 니몰이 사진 찍어주겠다며 여기 서 봐라, 저기 서 봐라, 했는데 그 때마다 괜찮다고 거절했다. 짧디 짧은 리즈 시절을 지나 폭망의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내 사진 찍는 걸 그닥 즐기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서는 한 장 정도 남겨놔야겠다 싶더라. 평소 같으면 사진 찍는 것도 줄을 서야 할 정도의 포토 스팟인데, 이 날은 희한하리만치 사람이 없었다. 니몰도 운이 좋다고 하더라.

 

 

 

《 구멍마다 보석이 박혀 있었다고 한다. 빛을 받아 반짝거리면... 와~ 상상만으로도... 와~ 》

 

 

 

 

《 사람 엉덩이인 줄 알고 살짝 놀랐다. ㅋㅋㅋ 》

 

 

 

《 베어낸 나무에서 새 생명이 자라고 있다. 》

나무 뿌리가 유적을 단단히 감고 있어서 함부로 베어내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성장 억제제를 주사하면서 나무가 더 자라는 걸 막고 있단다. 기술이 더 좋아져서 유적에 손상없이 베어낼 수 있게 되면 나무는 다 사라질지도 모를 일. 나는 지금처럼 적절히 조화를 이룬 모습이 더 보기 좋은 것 같다.

 

 

《 여러 동물을 새겨놨는데 가운데 있는 건 누가 봐도 스테고사우루스다. 😦 》

 

 

 

《 구경을 마치고 화장실에 들렀다. 화장실 앞에 토끼와 고양이 집이 있었다. 》

 

 

《 해탈한 표정의 엄마 고양이와 배 채우기에 정신 없는 새끼 고양이. 》

 

 

여기를 갔다가 저기를 가고, 그 다음은 또 어디, 이런 식으로 계획을 짠 게 아니라 가이드가 안내해주는 대로 움직였다. 그러다보니 설명을 듣고 나면 어디를 갔는지 홀랑 까먹는 거. 다행히 구글 지도가 정신줄 놓고 쫓아다니는 스토커 마냥 내 이동 경로를 빠삭~ 하니 꿰고 있다. 구글 지도를 보니 따 프롬에서 따 께우 갔다가 숙소로 돌아간 것처럼 보이는데 긴가민가 싶다. 사진을 봐도 잘 모르겠다.

캄보디아에서 찍은 사진이 1,000장을 훌~ 쩍 넘어가는데, 다 올려봐야 제대로 볼 사람도 없을 테고. 그나마 잘 찍었다 싶은 것만 추려냈는데도 수백 장이니까 올리는 내가 지친다. 나도 다른 사람 블로그 보러 가서 사진 많으면 그냥 스크롤 내려버리니까, 그렇게 될 걸 뻔히 잘 아니까, 욕심내서 사진 많이 올리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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