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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3년 04월 20일 목요일 흐림 (시즌 첫 직관 고민/넉 달만에 안 마심)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3.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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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은 경기장에 찾아가서 직접 관람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안 가고 있는 거다. 스틸야드까지 멀지 않으니까 맘만 먹으면 갈 수 있었던 기회가 두 번 정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스틸야드에서 홈 경기를 보는 것보다, 원정 경기에서 적 입장이 되어 보는 걸 더 선호한다. 병가에 있어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소수로 다수를 깨면서 희열을 느끼는 거지. 변태인가? 😝

아무튼. 이번에 쉬는 날이 토요일인지라, 그 날 오후에 자판기 원정전이 있는지라,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표만 일단 알아볼까 싶어 뒤적거렸더니... 원정석 1층은 이미 매진. 역시... 포항이 울산과 가까워서 원정 팬들이 엄청나게 가는 것 같다. 좀 먼 동네 같으면 단체 버스로 갈텐데 거리가 가까우니 자기 차로 가는 사람도 엄청 많은 듯. 원정석 2층으로 가도 되지만 응원하면서 신나게 보려면 1층이 딱인데...

자판기 홈은 유공자 할인이 없는 것 같고, 다행히 공짜 표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되는지라 원정석 바로 옆으로 가볼까 했더니 죄다 매진이다. 공짜 표는 원정석을 안 주니까 바로 옆 자리에 가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거기마저 남은 자리가 없다. 리그 1, 2위 팀끼리의 대결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더 난리인 것 같다. 결국 그냥 집에서 봐야 하나...

 

내일은 낮 근무를 마치고 일 잔 하기로 했다. 좋아하는 선배가 자리를 만든 건데 곧 승진 발표가 있으니 격려할 겸 한 잔 하자고 해서 거부하지 못했다. 싫어하는 사람이 끼는지라 안 가고 싶은데, 마지 못해 간다. 차 가지고 가서 술 안 마실까 싶다. 다음 날 축구 보러 가야 한다거나, 캠핑장 예약해놨다고 대충 둘러대면 되지 않을까? 음... 생각해보니 나쁘지 않다. 내일 퇴근하고 집에 들러 옷 갈아입은 뒤 차 가지고 가서 술 안 마셔야겠다. 그리고 바로 잠수교로 가서 야경 한 번 찍어봐야지. 분위기 괜찮으면 좀 누웠다 오고. ㅋ

 


 

어제는 모처럼 술을 마시지 않았다. 2021년 12월부터 술을 마시지 않기 시작, 2022년 4월까지 5개월 동안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했나 싶다. 정말, 단 한 방울의 알콜도 삼키지 않았다. 혈압이 계속 높게 나오는데 술도 그 원인 중 하나일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정용 혈압 측정기 사서 어찌 되었나 봤더니 그대로더라. 결론: 술 안 마셔도 혈압이 떨어지지 않는다! (당연하지. 운동을 아예 안 하는 게 원인이었으니.) 그리하여 다시 마시기 시작했다. 낮 근무를 마치면 100% 마셨던 것 같다. 저녁 근무인 날은 당연히 마시지 않았지만 낮 근무를 마치면 다음 날이 저녁 근무 내지는 비번이니까, 쉬는 시간이 기니까 무조건 퍼마셨다. 대부분 맥주였지만 막걸리 먹은 날도 있고 보드카 찔끔 타서 칵테일이랍시고 만들어 먹은 날도 있고. 이틀에 한 번 꼴로 맥주 3,000㏄는 마신 것 같다. 그렇게 마셔대는데도 아직 통풍 증상이 없으니 다행이라 해야 하나.어제도 낮 근무를 마치고 습관처럼 마시려 들다가, 문득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편의점에 가지 않았다. 보통은 저녁 거리를 산다는 핑계로 집 근처의 편의점에 가서 도시락을 사면서 맥주도 사들고 오는데, 어제는 냉장고에 있는 걸 파먹는 걸로 때웠다. 냉장고에 술이 없으니 당연히 마시지 않았고.술 마신 다음 날은 숙취가 없지만 몸이 가뿐하지는 않으니까 뭔가 만들어 먹는 게 귀찮고, 그러니 당연히 라면으로 요기를 했더랬다. 안 마시니까 뭐라도 밥 같은 걸 만들어 먹자는 생각이 든다.원래는 아침 일찍 근처 공원에 가서 좀 뛰고 온 뒤 밥 먹을 생각이었는데 몸이 무거워서 도저히 안 되겠다. 지난 해에 이용했던 짐에 가서 트레드 밀이라도 타고 와야겠다는 생각은 진작부터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는 중. 이번 주는 이미 틀렸고, 다음 주부터 등록하고 운동해야겠다.

 


 

회사에서는 여전히 꼴 같잖은 영감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나이 처먹은 것들이 후배 뒷담화 못 까서 안달이다. 같잖다, 진짜. 왜 저 따위로 사는지 모르겠다. 휴가 때 교육 받아라 → 부당한 지시니까 따르지 못하겠다 → 요 놈 봐라? 너 근무 평가 C! → 지각하고 근무 중에 처 자빠져 자는 AH 77I B 주고 나한테 C 준다고? 나 이거 못 참아! → 어? 어? 이게 아닌데... 이렇게 된 상황인데, 그걸 가지고 저들끼리 모여서 술 처마시면서 내 욕을 하고 있다. 그래, 스크루지 영감처럼 하룻밤에 개과선천할 리 없다 믿고 있었다. 하지만 창피한 줄 알면 가만히 찌그러져 있어야 할 거 아니냐. 일 더 키워서 사람들 앞에 무릎이라도 꿇려야 정신 차리려나. ㅽ
점잖은 어른도 많은데, 꼴 같잖은 ㅵ이 더 설쳐대니 짜증스럽다. 빨리 이 염병할 동네를 뜨던가 해야지. 쯧.

 

 

전반기에는 동남아, 후반기에는 일본, 이렇게 1년에 두 번 정도 해외 여행에 다녀오자고 마음 먹었다. 지난 3월에 캄보디아에 다녀왔고, 후반기에 일본 가는 건 AFC 일정에 맞춰 가려 한다. 상대 팀으로 누가 나올지 모르니까 정해지면 슬슬 여행 일정을 정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쯤이면 대충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확인해봤다.

젠장... 세 팀이 죄다 도쿄 근처다. 1위 요코하마 F. 마리노스, 2위 가와사키 프론탈레, 3위 반포레 고후가 전부 도쿄 인근. 아아... 이렇게 되면... 골치가 좀 아픈데...

이번에 가면 일본에서 만든 우체국 통장을 해약하거나 예금을 전부 찾으려 했다. 지난 번에 갔을 때에는 재류 카드가 없어서 아무 것도 하지 못했으니까. 일본 우체국 어디에서든 가능하면 다행인데, 만든 곳에서만 가능하다고 하면(희한하게 느껴지겠지만 21세기의 일본에서 저런 일은 의외로 흔함. 😑) 텐노지에 가야 한다. 간사이 공항에 내려서 가야 하는데 찾아야 할 예금은 3만 円 정도. 그렇게 돈 찾아봐야 도쿄 쪽으로 이동하는 데 다 까먹을 것 같은데...

고모가 꼭 같이 일본에 가고 싶다 하시니 맞춰서 가야겠는데, 어찌 하나... 나리타 공항으로 가서 하루 정도는 근처를 구경하고, 축구 보고, 야간 버스로 오사카 쪽으로 이동할까? 예금 찾고, 규슈 쪽으로 가면 좋을 것 같은데.

 

 

몇 번째 경기가 J리그 팀과 잡힐지 모르겠지만 빠르면 9월이고 늦으면 10월이 되겠고만. 2경기로 잡히면 그야말로 대참사다. 추석 연휴와 붙어 있기 때문에 항공권, 숙소 가격이 엄청 뛸 게 분명하다. 4경기 정도가 되면 딱 좋겠는데. 그럼 경기 보고, 텐노지 들러 예금 찾고, 요나고 쪽으로 가서 온천에 담그면... 크으~

 

뭐, 아직 몇 달 남았으니 그 때 고민해보기로 하고. 오늘은 죄다 도쿄 쪽 팀을 상대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걸로 만족하자. 올 여름에 내가 바라는대로 ㅇㅇ에 돌아갔음 좋겠다.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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